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김대일 고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경악(驚愕)'

bindol 2020. 12. 19. 05:37

 

 

김대일 고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경악(驚愕)'

 

世上을 살다보면 놀랄만한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周圍(주위)를 둘러보면 놀랄 일들이 隨時(수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이번에는 驚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國語辭典(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驚愕이란 소스라치게 깜짝 놀람.’이라고 나옵니다. 漢字(한자) 意味(의미)로 한 글자씩 살펴보겠습니다.

 

() ()가 합쳐진 글자로, 놀라다, 두려워하다, 놀라게 하다, 위험(危險)하고 다급(多急)하다, 경계(警戒)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으로 읽습니다. 胛骨(갑골)에는 보이지 않으며 金文(금문)에는 사람이 두 손을 가지런하게 모우고 端正(단정)하게 서 있는 模樣(모양)을 그린 것이라 했습니다. 說文解字(설문해자)에서는 (). 從攴. .’ ‘엄숙하다. 복과 극은 모두 의미이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金文의 뜻과 類似(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말을 그린 ()를 합친 글자가 놀랐다는 뜻인 이 되는데, 이것을 설문해자에는 馬駭(마해).’ ‘말이 놀랐다라고 풀이했습니다. 이 의미를 理解(이해)하려면 한 글자씩 풀어야 합니다. 은 마치 양의 새끼처럼 몸을 구부리고 있는 것을 말하며 빠르다, 삼가다(몸가짐이나 言行(언행)을 조심하다), 苟且(구차)하다의 뜻이며 으로 읽습니다. (진실로 구/구차할 구)와 다른 글자입니다.

 

지금은 混用(혼용)해서 쓰고 있습니다. 손에 몽둥이를 들고 친다는 뜻이며, ‘으로 읽습니다. 여기에 말을 합한 것이니 이것을 풀이하면 말을 갑자기 몽둥이로 때리면 몸을 구부렸다가 펄쩍 뛰며 놀란다는 뜻이 됩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驚異(경이); 놀랍고 이상(異常). 驚蟄(경칩); 4절기(節氣)의 하나. 양력(陽曆) 3 5일 무렵으로, 벌레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때. 驚天動地(경천동지);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움직이게 한다. 등이 있습니다.

 

() ()을 합찬 글자로, 놀라다, 깜짝 놀라다, 갑자기 등의 뜻으로 쓰이며, ‘으로 읽습니다. 이 글자는 갑골, 금문, 설문해자에 나오지 않습니다만, 하나씩 따로 살펴보면 感情(감정)을 나타내는 마음을 뜻하는 것이고, 譁訟(화송)’ ‘시끄럽게 다툰다는 뜻으로 풀이했습니다.

 

원래 小篆(소전)에서는 (부르짖을 훤, 엄할 엄) (거스를 역)으로 쓴 글자입니다. (부르짖을 훤)은 입을 두 개를 그려 여럿이 소리치다혹은 크게 소리지르다는 뜻입니다. (거스를 역)은 사람을 거꾸로 그려서 거스르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놀란다는 것은 마음이 ()를 거슬러서 소리를 내지른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보통 깜짝 놀랄 때 내는 소리가 하고 놀라게 됩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愕視(악시) ; 깜짝 놀라서 서로 바라 봄. 愕然(악연); 몹시 놀라는 모양(模樣) 등이 있습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驚愕이란 놀랄 경, 놀랄 악이니 놀라고 놀라니 크게 놀란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경문 김대일 지도교수(사단법인 한자진흥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