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10)/ 장애(障礙=障碍)>
障碍人(장애인)은 두 가지 部類(부류)가 있습니다. 先天的(선천적)으로 障碍(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과 後天的(후천적)인 環境(환경)으로 인해 障碍를 가지게 된 사람이 있습니다. 障碍人이란 말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身體(신체)의 一部(일부)에 障碍가 있거나 精神 能力(정신 능력)이 圓滑(원활)하지 못해 日常生活(일상생활)이나 社會生活(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漢字 語源(한자 어원)의 意味(의미)로 살펴보면 ‘障(장)’과 ‘礙=碍(애)’는 서로 다름을 말하고 있습니다.
‘障’은 阜=阝(부)와 章(장)을 합친 글자로, ‘막다, 가로막히다, 障碍, 둑’ 등의 뜻으로 쓰이며 ‘장’으로 읽습니다. 阜는 흙이 階段(계단) 모양으로 높게 쌓인 언덕 모양을 그린 것으로, ‘언덕, 산, 크다, 높다, 성하다, 많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부’라고 읽습니다. ‘부’라고 읽는 이유는 흙이 많이 더해졌기 때문에 付(줄 부)의 音(음)과 통하기 때문입니다. 즉, 큰 언덕은 흙이 더해지고 또 더해져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章은 音(음)과 十(십)을 합친 글자로, ‘글. 文章(문장), 樂曲(악곡)이나 詩文(시문)의 段落(단락), 法式(법식), 圖章(도장), 크다, 밝다, 나타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장’으로 읽습니다. 音(소리 음)과 十(열 십)을 합쳐 풀이를 하면, 소리를 한 단락씩 묶었다, 또는 소리를 새겨 나타내다, 혹은 모든 소리를 말합니다. 이것은 보는 方法(방법)에 따라 의미가 다른 거지요.
그래서 障은 언덕과 모든 소리를 말하므로, 모든 소리는 언덕에 막혀 더 이상 갈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소리는 앞으로 잘 나가다가 언덕으로 인해 막히는 形態(형태)이므로 後天的(후천적)인 障碍를 말하는 것입니다. 碍는 石(석)과 㝵(애, 득)을 합친 글자로, 거리끼다, 支障(지장)을 주다, 妨害(방해)하다, 거북하다, 막다, 해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애‘로 읽습니다. 여기서 碍(애)는 俗字(속자)이며, 본 글자는 礙(애)입니다.
石은 원래 언덕 아래로 떨어져 나온 돌덩이를 그린 것입니다. 돌은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여러 種類(종류)가 있습니다. 큰 것은 무거우므로 ‘한 섬’이라고 하면 10말의 무게를 말합니다. 㝵(애, 득)은 원래 貝(조개 패)와 寸(마디 촌)을 합친 것인데, 變形(변형)이 된 글자입니다.
풀이를 하면 ‘손으로 財物(재물)을 줍다’는 뜻입니다. 재물을 길가다가 주웠기 때문에 ‘얻다’의 뜻이 나온 것이므로 得(얻을 득)이라는 글자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무거운 돌과 얻다’는 말을 합치면 무거운 것을 가졌다는 말이 되므로, 障碍가 된다는 말인데, 이것은 처음 태어날 때부터 지니는 障碍를 말합니다.
왜냐하면 본 글자는 石과 疑(의)가 합쳐진 글자이므로, 疑는 ‘의심하다, 믿지 아니하다, 두려워하다, 躊躇(주저)하다, 疑問(의문), 헤아리다’ 등의 뜻을 가진 글자로, 世上(세상)에 아기가 나올 때는 障碍를 가진지 혹은 아닌지를 잘 모릅니다, 肉體的(육체적)인 障碍를 가지고 나오면 바로 알 수 있으나 精神的(정신적)인 障碍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아기가 조금 異常(이상)한 機微(기미)가 보이면 처음은 믿지 않다가 疑心(의심)하게 되고, 두려워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障은 후천적으로 막히는 障碍를 말하며, 礙는 선천적인 障碍를 말하므로, 두 글자의 의미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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