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11) '회복(回復)'
景氣(경기)가 나빠지면 回復(회복)하기가 굉장히 힘이 드는 법입니다. 왜냐하면 언덕을 내려가는 것은 쉽지만 반대로 올라가는 것은 어렵고 힘이 드는 것과 비슷한 理致(이치)이기 때문입니다. 回復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原來(원래)의 狀態(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음’이라고 나옵니다.
다시 말하자면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다’의 뜻입니다. 漢字辭典(한자사전)에서 回와 復을 찾아보면 둘 다 ‘돌아오다’의 뜻이 있습니다. 하지만 둘 다 돌아오는 것을 뜻하기는 하지만, 돌아오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달리 쓰고 있습니다. 두 글자의 의미가 정확히 똑같다면 글자를 달리 만들 리가 없습니다. 回와 復이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回는 빙글빙글 도는 회오리의 모양이나 소용돌이의 모양을 그린 상형문자이며, ‘돌아오다, 돌다, 돌이키다, 횟수’ 등의 뜻으로 쓰이며, ‘회’로 읽습니다. 이 글자는 돌아온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다시 돌아오기는 하지만 갔던 길을 되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빙 돌아서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합니다.
회오리 모양이나 소용돌이 모양도 빙글빙글 도는 모양이지만 같은 길을 중복해서 도는 것은 아닙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挽回(만회), 回收(회수), 回生(회생), 撤回(철회), 回轉(회전), 旋回(선회) 등이 있습니다.
復은 彳(척)과 㚆(복)이 합쳐진 글자로, ‘회복하다, 돌아오다, 되돌리다, 겹치다, 다시, 거듭’ 등의 뜻으로 쓰이며, ‘복’으로 읽습니다. 彳은 두 사람이 서있는 모습으로 보고 ‘두인 변’으로 읽는 분이 있는데 잘못된 뜻입니다. 이 글자는 ‘조금 걷다, 자축거리다’의 뜻이며, ‘척’으로 읽습니다. 이 뜻은 오랫동안 걷다보면 힘이 빠져서 걸음이 작다는 말입니다.
㚆은 대장간에서 쓰는 풀무를 그린 글자로, 불을 크게 일으키기 위해 反復(반복)해서 空氣(공기)를 불어넣는 道具(도구)이므로 ‘되풀이하다, 돌아오다, 重複(중복)하다, 채우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복’으로 읽습니다. 따라서 復을 풀이하면 ‘갔던 길을 다시 되돌아서 걸어오다’는 뜻이 됩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往復(왕복), 復習(복습), 復歸(복귀), 復元(복원), 光復(광복), 復讐(복수), 復權(복권), 復活(부활)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回復이란 ‘다시 되찾거나 원 상태로 돌리는 것처럼, 원래 있었던 곳으로 다시 돌아오다’의 뜻이며, 回는 빙 돌아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갔던 길을 되돌아서 가는 것이 아닙니다. 復은 갔던 길을 다시 되돌아와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합니다. 回와 復은 이와 같이 돌아오는 방법이 다릅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대일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13) '계속(繼續)' (0) | 2020.12.20 |
---|---|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12) ‘의지(意志)’ (0) | 2020.12.20 |
김대일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10)/ 장애(障礙=障碍)> (0) | 2020.12.20 |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09) '해후(邂逅)' (0) | 2020.12.20 |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08) '이별(離別)' (0) | 2020.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