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12) ‘의지(意志)’
의지란 말을 검색해 보면 依支(의지)와 意志(의지)와 衣紙(의지) 등이 나옵니다. 한글로 ‘의지’라고 쓰면 어떤 말을 뜻하는 것인지 分別(분별)할 수 없으며 반드시 文章(문장)으로 文脈(문맥)을 읽어야만 分揀(분간) 할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漢字(한자)와 한글은 반드시 同伴(동반)되어야 합니다. 學校(학교)에서 漢字를 가르치지 않으면 그만큼 文盲(문맹)이 되는 것은 當然(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漢字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漢字를 통째로 그냥 외우려고 하니까 어려운 게 當然합니다. 漢字 한 劃(획)이라도 있거나 없으면 그 뜻이 完全(완전)히 다르므로 混沌(혼돈)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자면 雁(기러기 안)과 䧹(매 응)처럼 위에 있는 點(점) 하나 差異(차이)로 헷갈리게 됩니다. 이러한 것은 왜 ‘기러기 안’을 이렇게 쓰며 왜 ‘안’이라고 읽는지, 왜 ‘매 응’을 이렇게 쓰며 왜 ‘응’이라고 읽는 理由(이유)를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읽는 것은 우리 東夷族(동이족)의 生活(생활)에서 나온 말들이기 때문이며 그 理由(이유)를 알면 宏壯(굉장)히 쉽게 漢字를 익힐 수 있습니다.
먼저 依支(의지)는 다른 것에 몸을 기댄다는 말이고, 意志(의지)는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고, 衣紙(의지)는 옷과 종이를 말합니다. 이 중에서 意(뜻 의)와 志(뜻 지)는 둘 다 뜻을 의미하는데 왜 같은 뜻이 있는 글자를 달리 만들었을까요? 그 이유는 숨어있는 意味(의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글로는 그 차이를 절대 區分(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 차이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意는 音(소리 음)과 心(마음 심)이 합쳐진 글자로, 解釋(해석)하자면 마음의 소리 즉, 내 마음에서 나오는 무엇을 하고 싶은 마음을 뜻하는 것이고, 志는 士(선비 사)와 心(마음 심)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해석하면 선비의 마음이 되는데, 이것은 楷書體(해서체) 모양인 글자로 해석하면 틀리게 됩니다. 原來(원래)의 글자는 士가 아니고 之(갈 지)입니다. 따라서 마음이 간다는 말인데, 이 말은 내 마음이 향하고 있는 것을 말하니 어떤 쪽으로 향해서 가고 있는 마음을 말합니다. 다시 정리하면 意는 마음에서 무엇을 해야지 하는, 오직 마음이 일어난 상태이고, 志는 그 해야지 하는 마음에서 무엇을 하고자하는 방향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시는지요. 방향성이 있고(志) 없고(意)의 差異(차이)입니다. 이처럼 한글로는 그 차이를 구분할 수 없으나 한자로는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글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安寧(안녕)은 둘 다 ‘편안하다’의 뜻입니다만 ‘安’과 ‘寧’은 편안의 의미가 다릅니다.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글자도 다르게 쓰는 겁니다. 이처럼 漢字는 한글의 편리함과는 달리 그 글자의 의미를 分明(분명)하게 설명하는 글자입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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