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12) ‘의지(意志)’

bindol 2020. 12. 20. 06:38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12) ‘의지(意志)’

 

      의지란 말을 검색해 보면 依支(의지) 意志(의지) 衣紙(의지) 등이 나옵니다. 한글로 의지라고 쓰면 어떤 말을 뜻하는 것인지 分別(분별)할 수 없으며 반드시 文章(문장)으로 文脈(문맥)을 읽어야만 分揀(분간) 할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漢字(한자)와 한글은 반드시 同伴(동반)되어야 합니다. 學校(학교)에서 漢字를 가르치지 않으면 그만큼 文盲(문맹)이 되는 것은 當然(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漢字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漢字를 통째로 그냥 외우려고 하니까 어려운 게 當然합니다. 漢字  ()이라도 있거나 없으면 그 뜻이 完全(완전)히 다르므로 混沌(혼돈)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자면 (기러기 안) (매 응)처럼 위에 있는 () 하나 差異(차이)로 헷갈리게 됩니다. 이러한 것은 왜 기러기 안을 이렇게 쓰며 왜 이라고 읽는지,  매 응을 이렇게 쓰며 왜 이라고 읽는 理由(이유)를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읽는 것은 우리 東夷族(동이족) 生活(생활)에서 나온 말들이기 때문이며 그 理由(이유)를 알면 宏壯(굉장)히 쉽게 漢字를 익힐 수 있습니다.

먼저 依支(의지)는 다른 것에 몸을 기댄다는 말이고, 意志(의지)는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고, 衣紙(의지)는 옷과 종이를 말합니다. 이 중에서 (뜻 의) (뜻 지)는 둘 다 뜻을 의미하는데 왜 같은 뜻이 있는 글자를 달리 만들었을까요? 그 이유는 숨어있는 意味(의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글로는 그 차이를 절대 區分(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 차이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소리 음) (마음 심)이 합쳐진 글자로, 解釋(해석)하자면 마음의 소리 즉, 내 마음에서 나오는 무엇을 하고 싶은 마음을 뜻하는 것이고,  (선비 사) (마음 심)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해석하면 선비의 마음이 되는데, 이것은 楷書體(해서체) 모양인 글자로 해석하면 틀리게 됩니다. 原來(원래)의 글자는 가 아니고 (갈 지)입니다. 따라서 마음이 간다는 말인데, 이 말은 내 마음이 향하고 있는 것을 말하니 어떤 쪽으로 향해서 가고 있는 마음을 말합니다. 다시 정리하면 는 마음에서 무엇을 해야지 하는, 오직 마음이 일어난 상태이고, 는 그 해야지 하는 마음에서 무엇을 하고자하는 방향성이 있다는 말입니다이 차이를 이해하시는지요. 방향성이 있고() 없고() 差異(차이)입니다. 이처럼 한글로는 그 차이를 구분할 수 없으나 한자로는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글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安寧(안녕)은 둘 다 편안하다의 뜻입니다만  은 편안의 의미가 다릅니다.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글자도 다르게 쓰는 겁니다. 이처럼 漢字는 한글의 편리함과는 달리 그 글자의 의미를 分明(분명)하게 설명하는 글자입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