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15)/ '황급(遑急)'

bindol 2020. 12. 20. 06:43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15)/ '황급(遑急)'

 

     그 사람은 連絡(연락)을 받고 遑急히 집을 나갔습니다. 등등. 우리는 자주 遑急이라는 말을 씁니다. ‘遑急라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몹시 급하며 한 가지 일에만 沒頭(몰두)하여 마음의 餘裕(여유)가 없이라고 나옵니다

 

遑急 漢字語(한자어)이므로  은 그 속뜻이 다릅니다. 우리는 그 말을 함께 붙여 使用(사용)하기 때문에 그 差異(차이)를 잘 모르고 그냥 씁니다. 이번호에서는 그 다른 意味(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임금 황) (쉬엄쉬엄 갈 착)을 합친 글자로, ‘급하다, 허둥거리다, 두려워하다, 어찌 등의 뜻으로 쓰이며 으로 읽습니다. 이 의미는 임금께서 부르니 어찌 급하게 가지 않겠으며, 두려워서 허둥대지 않겠냐는 뜻입니다

 

이처럼 漢字(한자)는 우리의 實生活(실생활) 密接(밀접)하게 붙어서 쓰이는 글자입니다. 실생활과 동떨어진 글자는 단 한 글자도 없으며, 생활과 椄木(접목)시켜 說明(설명)하지 않는 解釋(해석)은 죽은 글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漢字(한자)를 만든 것도 우리가 생활하면서 쓰기 위해 만든 글자이기 때문입니다.

 

 (미칠 급) (마음 심)을 합친 글자로, ‘급하다, 재촉하다, 빠르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으로 읽습니다.  (사람 인) (오른 손 우)를 합친 글자입니다.  意味(의미)는 떠나가는 사람을 붙잡기 위해 마음이 급하다는 말입니다. 나에게 重要(중요)한 사람이 떠나니 빨리 가서 급하게 잡고 심은 마음이 어찌 생기지 않겠습니까? 이처럼 급한 마음을 表現(표현)한 글자가 입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은 둘 다 급하다의 뜻이기는 하나,  差異(차이) 은 내 몸이 임금을 향해 가는 급한 行動(행동)을 말하는 것이고, 은 떠나는 사람을 붙잡아야 한다는 급한 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 은 급하게 가는 實行(실행)을 말하며, 은 급해진 마음을 말하는 것에 差異(차이)가 있습니다.

 

이처럼 漢字는 한 글자로 모든 狀況(상황) 說明(설명)해야 하므로 같은 뜻이라고 해도 글자를 달리 만들어 쓸 수밖에 없으므로 같은 뜻이 있는 글자를 많이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급하다의 뜻으로 쓰이는 글자는   외에도 (급할 표), 絿(급할 구) 등 여러 개의 글자가 또 있습니다. 모두 급한 狀況(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글자들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