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13) '계속(繼續)'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13) '계속(繼續)'

 

   우리는 繼續(계속)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만 漢字(한자)의 意味(의미)로 ‘繼’와 ‘續’의 差異(차이)를 알고 계시는지요? 아마도 이 차이를 말하라고 하면 說明(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漢字는 意味(의미)가 같더라도 音(음)이 다르면 쓰는 글자가 다르며 內容(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繼續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감. 끊어졌던 行爲(행위)나 狀態(상태)를 다시 이어 나감. 끊이지 않고 잇따라’ 라고 나옵니다. 漢字의 意味로 알아보겠습니다.

 

繼는 糸(가는 실 멱)과 㡭(이을 계)가 합쳐진 것으로, ‘잇다, 이어나가다, 이어받다 持續(지속)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계’라고 읽습니다. 糸는 실을 뜻하니 실로서 하는 일은 이어주는 것이므로 ‘잇다’의 뜻이 나오는 것이며, 㡭는 베틀에 실들을 連結(연결)해 놓은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金文(금문)의 모양을 살펴보면 베틀 속에 실 한 가닥이 끊어진 모습을 그려놓았습니다. 따라서 끊어진 실을 이어야 천을 짤 수 있기 때문에 실을 잇는다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續은 糸(가는 실 멱)과 賣(팔 매)를 합친 것으로, 잇다, 잇닿다, 이어지다, 더하다‘등의 뜻으로 쓰이며 ‘속’이라고 읽습니다. 賣는 원래 ‘팔 매’가 아니고 ‘장사할 륙’이지만, 장사도 사고파는 일이므로 ‘팔다’로 解釋(해석)하고, 파는 것은 사는 것의 반대이므로, 賣(팔 매)는 出(날 출)과 買(살 매)로 풀이합니다. 따라서 파는 일은 物件(물건)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사서 貯藏(저장)해놓고 팔아야 하므로 물건이 끊어지지 않도록 잇는다는 의미가 됩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繼는 (실이) 끊어진 후에 잇는 것을 뜻하는 것이고, 續은 (물건이) 끊어지기 전에 잇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잇는다는 槪念(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理解(이해)해야 합니다. 이외에 잇는다는 뜻으로 쓰는 글자로는 承(승), 接(접), 絡(락), 紹(소), 嗣(사), 纘(찬), 賡(갱)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글자들도 모두 ‘잇다’의 뜻이지만 숨어있는 의미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글자를 다르게 만들고 發音(발음)도 다르게 만든 것입니다.

이러한 內容(내용)을 알면 漢字(한자)의 三要素(삼요소)인 모양(形), 소리(音), 뜻(義) 모두 模樣(모양)에도 의미가 있으며, 소리에도 의미가 있고, 뜻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면 우리 東夷族(동이족)이 만든 漢字의 奧妙(오묘)함에 感歎(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글/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