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16) <조작(造作)>
造作은 사람이 物件(물건)을 지어서 만들거나 일을 꾸며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漢字(한자)는 한 글자마다 뜻이 다 있고, 뜻은 같지만 그 속뜻이 다르면 글자를 달리 만듭니다.
造作이란 말에도 造(조)와 作(작)은 意味(의미)가 다릅니다. 오늘은 그 差異(차이)를 알아보겠습니다. 造는 告(알릴 고)와 辶(쉬엄쉬엄 갈 착)이 합쳐진 글자이며, ‘짓다, 만들다, 이룩하다, 成就(성취)하다, 始作(시작)하다’등의 뜻으로 쓰이며 ‘조’라고 읽습니다. 이 글자를 풀어보면 ‘神(신)에게 고하고 난 뒤에 만든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옛날 金文(금문)의 글자를 보면 宀(집 면)과 舟(배 주)와 告(알릴 고)가 합쳐진 것으로 되어 있으므로, 배를 만들고자 하니 神에게 도와 달라고 祠堂(사당)에서 고하고 일을 始作(시작)한다는 뜻이 됩니다. 따라서 造는 배를 만드는 것처럼 커다란 物件(물건)을 만들어야하기에 신에게 도움을 청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합쳐 만든다는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나중에 舟(주)등이 없어져서 지금의 造만 남았지만 그 의미는 ‘알리러 가다’ 즉 ‘神에게 告하러 가다’가 ‘만들다, 짓다’의 뜻이 된 것입니다. 큰 물건을 만들 때에는 미리 計劃(계획)을 하고 精誠(정성)을 다 해 만들어야 훌륭한 製品(제품)이 만들어집니다.
作은 亻(사람 인)과 乍(잠깐 사)가 합쳐진 글자로, ‘짓다, 만들다, 創作(창작)하다, 행하다, 일어나다’등의 뜻으로 쓰이며, ‘작’으로 읽습니다. 여기서 乍(사)는 ‘잠깐, 언뜻, 瞥眼間(별안간), 바로’ 등의 뜻으로 쓰이며, 이 모양은 사람이 무엇을 위로 들어 올리는 모습을 하고 있으므로, 作을 풀이하면 ‘사람이 창작을 할 때에는 머리에서 언뜻 그것에 대한 靈感(영감)이 ‘아’하고 떠올라야만 作品(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만든다는 意味(의미)로는 造와 作은 같지만 만드는 크기로 비교하면 造는 큰 것을, 作은 작은 것을 말합니다. 또 造는 計劃(계획)을 하고 만드는 것을, 作은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곧바로 행하여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이처럼 造와 作은 만들게 된 動機(동기)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들다, 짓다’의 뜻으로 쓰이는 글자는 制(제), 製(제), 撰(찬), 做(주), 饌(찬) 등이 있습니다. 이 글자들 역시 그 숨은 의미가 다 다르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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