勳 舊
*공 훈(力-16, 2급)
*오래 구(臼-18, 5급)
‘훈구 대신들을 한 사람씩 퇴출시켰다’의 ‘훈구’를 표의문자인 한자로 ‘勳舊’라 옮겨 쓴 다음에 샅샅이 훑어보면 의미 힌트를 속속 찾아낼 수 있다.
勳자는 힘들여 세운 ‘큰 공로’(an great exploit)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힘 력’(力)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熏(연기 낄 훈)은 발음 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일반적인 의미의 ‘공’(merits)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舊자의 萑(추)는 머리에 벼슬이 달린 새를 뜻하는 의미요소이고, 臼(절구 구)는 발음 요소다. 부수를 ‘풀 초’(艸=艹)로 오인하기 쉬우니 주의를 필요로 한다. 본뜻은 ‘(수리)부엉이’(a horned owl)인데, 그 새는 오래 살았기 때문인지 ‘오래’(for a long time)란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勳舊는 ‘대대로 오래도록[舊] 나라나 군주를 위하여 공훈(功勳)을 세운 가문이나 신하’를 이른다. 한나라 황족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 B.C.179-122)이 그의 문하생들과 함께 선진(先秦) 도가(道家) 사상을 중심으로 인생 철학서를 엮었다. 그 가운데 금쪽같은 명언이 대단히 많다. 그중에 하나를 골라 아래에 소개해 본다.
“현명한 임금은 사람을 골라서 보좌로 삼으며,
현명한 신하도 주군을 골라서 보필한다.”
賢君擇人爲佐현군택인위좌,
賢臣亦擇主而輔현신역택주이보 - ‘淮南子회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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