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야로
말과 사슴이 욕이 된 사연
‘바보새끼’라는 뜻의 일본어 욕말.
일본어 '馬鹿野郎(ばかやろう.bakayarou)'를 우리말로 적은 것이다. 이는 '어리석은 사람’이란 뜻의 바카馬鹿(ばか)’에 ‘자식’'새끼’란 뜻의 ‘야로野郎(やろう)’를 붙인 말이다. ‘바카’는 한자 뜻대로라면 ‘말과 사슴’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주로 개나 돼지를 빌려 욕말을 만드는데, 일본에서는 말과 사슴을 내세웠다.
도쿄스포츠, 간 나오토 총리 후임은 '바카야로'
어떤 사람들은 ‘지록위마指鹿爲馬’의 고사에서 연원을 찾는다. ‘지록위마’ 란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는 것’으로,진시황秦始皇의 내시였던 조고趙高와 관련된 말이다.
조고는 진시황이 죽자 승상 이사李斯와 짜고 진시황의 큰아들 부소扶蘇를 제압한 뒤 우둔한 막내아들 호해胡亥를 황제로 내세워 정권을 좌지우지한다.
한번은 조고가 황제에게 사슴을 몰고 와 "하루에1800리를 달리는 말입니다. 이 말을 폐하께 드리겠습니다”라고했다. 어안이 벙벙해진 황제가 “사슴을 가지고 말이라니요?”라고 하자 조고는 “그렇다면 신하들에게 물어보십시오”라고 했는데, 대부분의 신하들이 “말이 맞습니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조고의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임은 말할 것도 없다. 어쨌든이 일 이후 말인지 사슴인지 분간을 못하는 바보를 ‘마록馬鹿’이라 하게 됐고, 그것이 일본어에 욕말로 살아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일본의 학자 중 그렇게 보는 사람은 많지 않고, 다음 두 가지를 ‘바카'의 어원으로 본다. 하나는 ‘무지無知’의 뜻인 범어 ‘baka’롤 음역한 ‘바쿠카莫迦(ばくか)’ 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바카’ 의 한자로 쓰는 마록.馬鹿은단순한 취음에 불과하고, 사실은 ‘오코尾龍(おこ)’라는 말에서 왔다는 주장이다.
‘오코’란 ‘바보’ ‘미친짓’ 이란뜻으로,’바카’가 나오기 훨씬 이전부터 쓰였는데, 교토京都 사람들이 입을 오므려 '오코’ 라고 했던 것을 관동지방 사무라이들 이 입을 크게 벌려 ‘바카’라고 일갈했던 것이 굳어졌다는 것이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주한 일본 특파원들 앞에서 이회창전 한나라 당총재를 지칭해 ‘바카야로’라고 한 것을 풍자한이흥우 화백의 「나대로 선생」 (동아일보 2001.3.1). 원 내교섭단체 요건을 완화해 달라는 자민련의 요구에 한나라당이 응하지 않자 일본어를 잘하는김 전총재가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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