巖上無心雲相逐
漁翁夜傍西巖宿 曉汲淸湘燃楚竹
煙銷日出不見人 欸乃一聲山水綠
回看天際下中流 巖上無心雲相逐
어옹야방서암숙 효급청상연초죽
연소일출불견인 애내일성산수록
회간천제하중류 암상무심운상축
고기잡이 늙은이 밤이면 서쪽 바위 곁에서 자고
새벽이면 맑은 상수의 물 길어 대나무로 불 지피네
물안개 걷히고 해 떠오르나 사람은 보이지 않고
어기여차 노 젓는 소리 산과 물은 푸르기만 하네
머리 돌려 하늘 끝 바라보며 물 가운데로 나아가니
바위 위 무심한 구름만 앞다투어 흘러가네
柳宗遠/唐 / 漁翁
- 欸乃: 노 저을 때 내는 소리. 어기여차.
- 훗날 남송(南宋) 말기의 문신이자 시인인 유진옹(劉辰翁)은
<강설>의 시구를 빌려 <고주사립옹(孤舟蓑笠翁)>과
<독조한강설(獨釣寒江雪)>이라는 시를 지었다.
역시 남송 때의 궁정화가 마원(馬遠)은 <강설>을
소재로 <독조한강도(獨釣寒江圖)>를 그렸다.
청대(淸代)의 경안(敬安)도 <寒江釣雪圖>를 보고
<제한강조설도(題寒江釣雪圖)>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