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고전음악, 포퓰러 음악은 대중음악이라 한다. 무슨 매개체가 있었을까?
음악의 3요소는 리듬, 멜로디, 하모니다. 서양음악은 특별히 하모니인 화성에 강하다. 중세 유럽 교회음악에서 시작된 서양음악은 조화로운 음정을 기반으로 화성학을 발전시켰다. 베토벤이 화성의 아버지라 불렀던 바흐는 화성 기반의 음악을 작곡했다. 이어 모차르트 등은 클래식 뮤직을 화려하게 발전시켰다. 미국 땅에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인들은 자기들의 아픔과 설움을 달래려고 민속적 블루노트 스케일과 리듬에 따라 흑인영가를 불렀다. 블루스 음악의 기원이다. 이러한 흑인 음악에 유럽의 클래식 음악이 접목되었다. 그걸 듣는 시간이 누더기 걸레처럼 여겨져 랙타임(ragtime) 뮤직이라 했다. 이후 재즈(jazz)라 불렸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흥분, 여성성기, 어지러운 등의 뜻이 나온다. 고상한 재즈인 줄 알았는데 예상외다. 재즈는 스윙, 비밥, 모던, 프리재즈 등으로 현란하게 발전한다. 이와 다른 가지로 흑인들의 블루스는 백인들의 컨츄리와 접목하여 록앤롤이라는 포퓰러 뮤직으로 전개된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대표 스타다. 엘비스 노래를 듣고 비틀즈가 자랐다. 팝(popular) 뮤직의 전성기가 시작되었다. 팝뮤직은 포크, 록, 소울, 리듬앤블루스, 헤비메탈, 디스코, 펑크, 뉴웨이브, 얼터너티브, 힙합, 테크노 등으로 대중적 영역을 넓힌다.
클래식과 포퓰러 음악 사이에 흑인 음악이 있었다. 흑인이 없었다면 포퓰러 음악의 양상은 영 딴판으로 흘렀을 것이다. 우리는 고전음악과 흑인음악의 절묘한 잡종(hybrid)인 대중음악을 즐기고 있다.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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