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낱말의 차이를 알면 무슨 일을 할 것인지 근본적이며 원천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효율이란 어떤 일에서 투입량과 산출량의 비율(%)을 따지는 것이다. 50을 들여 100을 만들었다면 100% 효율이지만, 200을 만들었다면 300% 효율이다. 효율이 높으면 생산성 효과가 좋다고도 한다. 생산(output)성 효과만 따질 때 효율이 높은 것이다. 효과란 어떤 일을 마치고 나타난(效) 열매(果)다. 아무리 효율이 높아도 효과는 작을 수 있다. 원어민과 소통하려고 영어공부를 하는데 적은 시간에 많은 단어를 기억한다면 그 효율은 높지만,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영어를 하지 못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면 효과는 꽝이다. 효과란 목적, 의도, 기대한 결과다. 우리는 무슨 일이든 효율 높이기에 앞서 무슨 효과를 이룰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즉 효율을 높이는 노하우(know how)만 생각하지 말고 왜 굳이 왜 이 효과를 내려고 하는지 노와이(know why)를 고민해야 한다. 식당주인이 이런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노와이를 제대로 안다면 그런 음식을 만들 노하우는 주방장에게 맡길 수 있다. 경영자가 노와이를 모르면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에게 휘둘리거거나 전문가를 쓸데없이 괴롭히게 된다. 결국 일을 옳게 하는(Do things right) 것이 아니라 옳은 일을 해야(Do right things) 한다. 문법적으로는 right가 뒤에 들어가 부사가 되는 것과 앞에 들어가 형용사가 되는 것의 차이지만 이 둘의 차이는 성공과 실패를 결정적으로 가른다.
브랜드 경영을 하는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고 적은 광고비로 높은 인지도를 달성했는데 남다른 가치를 고객에게 주지 못해 고객이 좋은 체험도 못하고 고객과 좋은 관계를 이루지 못했다면 효율은 높지만 효과는 없다. 효율은 전문가 몫이지만 효과는 경영자 몫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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