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103> 道者誠人之姓

bindol 2021. 6. 3. 04:47

길 도(辵- 9)것 자(老 - 5)참으로 성(言 - 7)사람 인(人 - 0)갈 지(丿- 3)타고날 성(女 - 5)

'관자' '君臣 上(군신 상)'에 나온다.

"道者, 誠人之姓也, 非在人也. 而聖王明君, 善知而道之者也. 是故治民有常道, 而生財有常法. 道也者, 萬物之要也. 爲人君者, 執要而待之, 則下雖有姦僞之心, 不敢殺也."(도자, 성인지성야, 비재인야. 이성왕명군, 선지이도지자야. 시고치민유상도, 이생재유상법. 도야자, 만물지요야. 위인군자, 집요이대지, 즉하수유간위지심, 불감살야)

"도란 참으로 사람의 본성이니, 그릇되는 것은 사람 탓이다. 거룩한 왕과 현명한 군주는 이를 잘 알아서 도를 실행하는 사람이다. 이런 까닭에 백성을 다스리는 데에는 한결같은 도가 있고, 재물을 생산하는 데에는 한결같은 법칙이 있다. 도란 온갖 것의 고갱이다. 군주 된 자가 그 고갱이를 잡고서 기다린다면, 아래에 간악하고 거짓된 마음을 지닌 자가 있더라도 감히 군주를 죽이려 들지 못한다."

또 이렇게 이어진다.

"무릇 도는 텅 빈 것이어서 알맞은 사람이 있으면 통하고 알맞은 사람이 없으면 막힌다. 이것이 없으면 사람을 다스릴 수 없고, 이것이 없으면 재물을 생산할 수 없다. 백성이 다스려지고 재물이 불어나는 그런 복은 군주에게 돌아가니, 이것으로 군주가 도와 법칙을 중시하고 나라를 가벼이 여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한 나라의 군주 노릇 하는 사람은 도로써 군주 노릇을 하고, 천하의 왕 노릇하는 사람은 도로써 왕 노릇을 한다.

크게는 천하의 왕이 되고 작게는 한 나라의 군주가 되는 것은 도로써 임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바라는 것을 백성에게 줄 수 있고, 싫어하는 것을 백성에게서 없애줄 수 있다. 바라는 것을 백성에게 줄 수 있으므로 현명하고 재능 있는 사람이 뜻을 이루고, 싫어하는 것을 백성에게서 없애줄 수 있으므로 간사하고 거짓된 자들이 적어진다. 이는 마치 대장장이가 쇠를 다루고 옹기장이가 진흙을 다룰 때, 기술로써 마름질하는 것과 같다."

쇠를 다루는 기술이 없이 대장장이 노릇을 하려는 자는 없다. 마찬가지로 진흙을 다룰 줄 모르면서 옹기장이가 되려는 자도 없다. 그런데 다스리는 이치를 알지 못하면서도, 심지어는 알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군주가 된 자는 매우 많다.

춘추전국시대를 들여다보면, 군주는 대부분 그 지고한 자리를 거저 얻거나 빼앗아 차지했다. 거저 얻었다는 말은 王室(왕실)이나 公室(공실, 제후의 가문)에 태어나 즉위할 기회를 얻었다는 뜻이다. 빼앗아 차지한 이들도 대부분 王族(왕족)이거나 公族(공족)이었다.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