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을 작(人-5)새롭게 할 신(斤-9)백성 민(氏-0)
6-2(지난 15일 자 제112회)에서 말한 "作新民(작신민)"은 '상서'의 '강고'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핵심은 '新民(신민)' 곧 백성을 새롭게 하라는 것인데, 이는 '대학' 첫머리의 '親民(친민)'과 얼핏 달라 보여서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大學集註(대학집주)'에서 주희는 1-1(지난 1월 18일 자 제15회)의 친민을 두고 "親(친)은 新(신)이 되어야 한다"는 程子(정자)의 말을 주석에 달고 있다. 이 6-2를 근거로 삼아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다른 의미를 가질까? 다르다고 보면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할 수 있으나, '대학'에서만큼은 다르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신민이 곧 친민이기 때문이다.
'강고'는 成王(성왕)이 殷(은)나라 유민들을 康(강) 땅에 거두어 그곳에 康叔(강숙)을 봉하면서 한 말이 기록된 것이다. 성왕은 무왕의 아들이고, 강숙은 周公(주공)처럼 무왕의 동생이며 이름은 封(봉)이다. 무왕이 죽고 성왕이 어린 나이에 즉위하였으므로 주공이 섭정했는데, 주공의 동생들로 은의 유민들을 감시하는 일을 맡고 있었던 管叔(관숙)과 蔡叔(채숙) 등이 이를 트집 잡아서 은의 유민들을 이끌고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주공이 관숙과 채숙의 무리를 정벌하여 관숙은 죽이고 채숙은 멀리 내쫓아버렸다. 그리고 강숙을 강 땅에 새로 봉했다. 이때 성왕이 '강고'의 말을 했다.
"嗚呼, 小子封! 恫瘝乃身, 敬哉. 天畏棐忱, 民情大可見. 小人難保, 往盡乃心. 無康好逸豫, 乃其乂民. 我聞曰, '怨不在大, 亦不在小, 惠不惠, 懋不懋.' 已汝惟小子! 乃服惟弘王, 應保殷民. 亦惟助王, 宅天命, 作新民."(오호, 소자봉! 통관내신, 경재. 천외비침, 민정대가현. 소인난보, 왕진내심. 무강호일예, 내기예민. 아문왈, '원부재대, 역부재소, 혜불혜, 무불무.' 이여유소자! 내복유홍왕, 응보은민. 역유조왕, 택천명, 작신민)
"아아, 작은 사람 封(봉)아! 그대 몸이 아프고 병이 든 것처럼 잡도리하라. 하늘은 참된 자를 돕나니, 백성들의 마음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백성은 보살피기 어려우니, 그대는 가서 마음을 다하라. 편안히 일하지 않으며 놀기를 좋아하지 말 것이니, 그래야 백성들이 잘 다스려지리라. 내 들으니, '원한은 큰 데에만 있지 않고 작은 데에만 있지도 않다. 따르지 않는 이는 따르게 하고, 힘쓰지 않는 이는 힘쓰게 하라'고 했다. 그러니 너 작은 사람아! 맡은 일에 힘써 왕의 뜻을 널리 펴고, 은나라 백성들을 잘 품고 지켜라. 또 왕을 도와서 하늘의 명에 머물며 백성들을 새롭게 만들라."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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