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 민(氏-1)따를 종(彳-8)그 지(丿-3)
다음은 11-4다. “堯舜率天下以仁, 而民從之; 桀紂率天下以暴, 而民從之. 其所令反其所好, 而民不從. 是故君子有諸己而后求諸人, 無諸己而后非諸人. 所藏乎身不恕, 而能喩諸人者, 未之有也. 故治國在齊其家.”(요순솔천하이인, 이민종지; 걸주솔천하이포, 이민종지. 기소령반기소호, 이민부종. 시고군자유저기이후구저인, 무저기이후비저인. 소장호신불서, 이능유저인자, 미지유야. 고치국재제기가)
“요와 순은 천하를 어짊으로써 이끌었으므로 백성들이 그대로 따랐고, 걸과 주는 천하를 포악함으로써 이끌었으므로 백성들이 그대로 따랐다. 내려온 명령이 좋아하는 것과 반대가 되면, 백성들은 따르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군자는 자신에게 갖추고 난 뒤에 남에게 갖추라고 하였고, 자신에게서 없앤 뒤에 남에게 없애라고 꾸짖었다. 나와 남을 같이 여기는 마음이 제 몸에 갈무리되어 있지 않으면서 남을 일깨울 수 있었던 자는 아직 없었다.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데에 있다.”
率(솔)은 거느리다, 이끌다는 뜻이다. 有(유)는 善(선)을 갖추다는 뜻이고, 無(무)는 不善(불선)을 없애다는 뜻이다. 非(비)는 꾸짖다, 나무라다는 뜻이다. 藏(장)은 갈무리하다,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恕(서)는 나와 남이 같음을 아는 것 또는 나와 남이 같다고 여기는 마음, 그런 앎이나 마음으로 남을 대하는 일을 뜻한다. 喩(유)는 깨우치다, 일깨우다는 뜻이다.
백성들이 요와 순도 그대로 따랐고 걸과 주도 그대로 따랐다고 하는데, 무슨 뜻인가? ‘따랐다’는 말은 같으나, 그 뜻은 사뭇 다르다. 요와 순은 어짊으로써 다스렸으므로 백성도 어진 마음으로 따랐으니, 이는 敎化(교화)된 것을 뜻한다. 그러나 걸과 주는 포악한 정치로써 이끌었으므로 백성도 포악함으로 따랐으니, 이는 離反(이반)한 것을 뜻한다.
군주와 백성, 관리와 백성의 관계는 신분적으로 상하 관계에 있으나, 결코 일방적 관계가 아니다. 군주나 관리가 어떤 마음으로 다스리느냐, 어떤 명령을 내리고 어떻게 실행하느냐에 따라 민심은 따르기도 하고 돌아서기도 한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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