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을 서(广-8)사람 인(人-0)놀랄 해(馬-6)정사 정(攴-4)
백성이 아무리 미천하고 미약한 존재라고는 하지만, 그들 없이는 벼슬도 사직도 보존할 수 없다. 정치에서 민심을 그토록 강조하고 중시하는 까닭이다. ‘순자’ ‘王制(왕제)’에 나온다.
“馬駭輿, 則君子不安輿; 庶人駭政, 則君子不安位. 馬駭輿, 則莫若靜之; 庶人駭政, 則莫若惠之. 選賢良, 擧篤敬, 興孝弟, 收孤寡, 補貧窮, 如是則庶人安政矣. 庶人安政, 然後君子安位. 傳曰: ‘君者, 舟也; 庶人者, 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 此之謂也.”(마해여, 즉군자불안여; 서인해정, 즉군자불안위. 마해여, 즉막약정지; 서인해정, 즉막약혜지. 선현량, 거독경, 흥효제, 수고과, 보빈궁, 여시즉서인안정의. 서인안정, 연후군자안위. 전왈: ‘군자, 주야; 서인자, 수야. 수즉재주, 수즉복주.’ 차지위야)
“말이 수레를 끌다가 놀라면 군자는 수레에서 편안히 있지 못하고, 백성이 정치에 놀라면 군자는 그 자리에 편안히 있지 못한다. 말이 수레를 끌다가 놀라면 진정시키는 것이 가장 좋고, 백성이 정치에 놀라면 은혜를 베푸는 것이 가장 좋다. 현명하고 뛰어난 사람을 골라 쓰고 착실하고 공경스런 사람을 기용하며 효도와 우애를 일으키고 고아나 과부를 거두고 가난하고 곤궁한 사람을 돕는 일, 이러한 일을 하면 백성은 정치에 편안해한다. 백성이 정치에 편안해한 뒤에야 군자도 자리가 편안하다. 전하는 말에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물은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게 있는데, 이를 두고 한 말이다.”
명나라 永樂帝(영락제, 1402-1424 재위) 때 일이다. 중국 서남쪽에 치우쳐 있고 소수 민족이 많은 貴州(귀주)를 다스리는 도독 馬燁(마엽)은 포악했다. 그곳 백성들은 모두 그에게 원한을 품고 그를 없애고 싶어했다. 마엽의 부하가 흉흉한 민심이 걱정스러워서 충언했다.
“변경을 다스리는 나리께서는 민심을 안정시키고 반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백성도 명령을 잘 따르는데, 어째서 거칠게 몰아붙이십니까? 옛말에 ‘개도 급하면 담을 뛰어넘는다’ 하는데, 나리께서 나중에 화라도 입을까 걱정됩니다.”
고전학자
'정천구의 대학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210> 有諸己而后求諸人 (0) | 2021.06.06 |
---|---|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209> 馬燁과 劉夫人 (0) | 2021.06.06 |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207> 民從之 (0) | 2021.06.06 |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206> 一言僨事 (0) | 2021.06.06 |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205> 孫文子와 寗惠子 (0) | 2021.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