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陰一陽之謂道
한번 음 되고 한번 양 되는 것이 도다
공자는 ‘계사전’에 이렇게 적고 있다.
주역은 “역(易)에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兩儀, 음·양)를 낳는다”는
구절에 근거한 음양의 학설이기도 하다.
‘易’이란 해(日)와 달(月)이 결합된 문자로 천도의 운행을 뜻한다.
한번 추우면(陰) 한번 덥고(陽),
한번 밤(陰) 되면 한번 낮(陽) 되는 이 까닭을 도(道)라고 한다.
음이 극에 달하면 양으로 변(變)하고,
양이 극에 달하면 음으로 화(化)하는 변화의 철학이 주역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역(易)이 아니다.
자연계로부터 인간 사회에 이르기까지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보고
모든 사물의 변동을 영허(盈虛), 소장(消長), 흥망성쇠의 과정으로 개괄했다.
소멸하고 자라나며, 가득 차고, 비는 소식영허(消息盈虛)의 법칙은 순환왕복의 현상이다.
모든 사물은 반드시 한번 성(盛)하면 한번 쇠(衰)한다. 성쇠를 반복한다.
주역의 손(損)괘와 익(益)괘도 그와 같아서 손해가 극에 달하면 채워주고
이익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덜어낸다. 자연의 이법(理法)이다.
그것은 어떤 외부의 힘에서가 아니라 그 자신이 스스로 그러하다는 것이다.
모든 사물은 극처에 달하면 원점으로 돌아온다.
주역에서는 이를 ‘극즉반(極則反)’이라 하고
노자는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며 ‘되돌아가는 것은 도의 움직임’이라고 했다.
얼마나 다행한가. 한번 밤이 되고 한번 낮이 되는 이 천도(天道)의 운행(運行).
그리하여 인생은 어둠만 있는 것도 아니고, 긴 겨울의 추위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한래서왕(寒來暑往)이다. 해와 달은 차면 기운다. 일월영측(日月盈측)이다.
낮이라고 좋아하겠는가, 밤이라고 싫어하겠는가. 삶만 좋다고 하겠는가,
죽음이라고 싫다고 하겠는가. 한번 낮 되고 한번 밤 되는 이치가 ‘일음일양의 도’다.
- 문화일보 수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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