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天知命 故不憂
우주와 합일되어 天을 즐기고, 자신의 命을 아나니 근심하지 않는다
주역’ 계사전에 있는 공자의 말씀이다.
어느 날 그는 이렇게 탄식했다.
“아! 나를 아는 이가 없구나!”
제자인 자공이 “어찌 아는 이가 없으리까?” 하고 여쭈었다.
“나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으며 사람을 허물치 않는다. 아래로 비근한 것부터 배워 위로 천명(天命)을 깨달으니 나를 아는 자, 저 하늘인저!”라고 답했다.
평생이 불우했던 사람, 공자는 제세안민의 꿈을 품고 천하를 주유했으나 실패를 맛본 뒤 “운명의 신은 이렇게 가혹한가?”라고 했다. 그는 나이 오십에 지천명(天知命) 했노라고 술회했다. 그때부터 ‘주역’을 손에 들고 내려놓지 않았다.
“운명을 아는 자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나를 아는 자 남을 원망하지 않나니, 명(命)을 모르고서는 군자가 될 수 없다. 사람이 살고 죽음에는 일정한 명이 있고 부귀 여부는 하늘에 달려 있다. 군자는 삶과 죽음, 부귀와 빈천의 결정을 진작부터 알고, 명을 바로 알기에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면서 분수를 지킨다”고 했던 것이다.
하늘이 정해 놓은 운명을 따른다는 것, 이것이 공자의 ‘낙천지명 고불우’의 소회다. ‘낙천(樂天)’이란 우주의 법칙을 이해해 자연과 합일(合一)함을 뜻한다.
우주와의 합일은 ‘여천지상사(與天地相似)’로 천지와 같아 어긋남이 없고 주역의 법칙은 천지의 덕과 같다.
역(易)은 만물의 모든 일을 포함하고 그것들에 대해 두루 알기 때문에 능히 ‘도제천하(道濟天下)’할 수 있는 것. 그러므로 하늘을 즐기고 자신의 명(命)을 알므로 근심하지 아니하며 주어진 장소에 편안히 거처해 어짊을 돈독하게 한다. 예로부터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는다.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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