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난자의 한줄로 고전

羞惡之心

bindol 2021. 9. 21. 08:14

羞惡之心 義之端也

 

자신의 불선(不善)을 부끄럽게 느끼고,

남의 악(惡)을 미워하는 마음은 의로움의 시작이다.

 

맹자(孟子)의 사단설(四端說) 중 하나이다.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하는 맹자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이 있어서 차마 남에게 잔인하게 굴지 못하며, 남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네 가지 덕성을 지닌다고 했다.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는 것을 봤을 때 무조건 달려가 구하는 마음이 측은지심인데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수오지심(羞惡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사양지심(辭讓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시비지심(是非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측은지심은 인(仁)의 단서(端緖)요, 수오지심은 의(義)의 단서, 사양지심은 예(禮)의 단서, 시비지심은 지(智)의 단서다. 이처럼 ‘인의예지’의 4단설을 확립한 맹자는 인정(仁政)을 왕도의 기초로 삼아 양혜왕에게 강조한 것도 다름 아닌 ‘인의(仁義)’였다.

“임금은 어째서 이(利)를 말씀하십니까? 다만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

“상하가 한결같이 자기의 이익만을 취한다면 나라가 위태롭습니다.”

 


“의를 뒷전에 두고 이를 앞세운다면 종내 남의 것을 빼앗지 않고는 견디지 못합니다.” 모두 양혜왕과의 대화다.

국회의원들의 선거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불쑥 맹자가 떠올랐다.

“선비는 궁해도 의를 잃지 않으며 영달해도 도(道)에서 벗어나지 않나니” “인은 사람의 마음이며, 의는 사람의 길(仁人心也 義人路也)”이라고 다만 의를 강조하시리라. 나는 맹자 말씀 가운데 “의를 뒷전에 두고 이를 앞세운다면 결국 남의 것을 빼앗지 않고는 못 견딘다”는 그 경고를 가슴에 새긴다.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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