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文 文法

한문문법 11 - 허자(虛字)의 용법 ⑪ 즉(則)

bindol 2021. 9. 23. 07:38

1. 즉(則)자「而」字와 더불어 漢文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連接關係詞이다. 즉(則)자는 대개 「곧」, 「바로」의 뜻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두가지 事件의 時間上의 連結을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로,

예1) 諸兒見家人泣, 隨之泣。

모든 아희들이 집사람이 우는 것을 보자, 곧 이를 따라 울었다.

예2) 披草而坐, 傾而醉, 醉更相枕而臥。

도착하면 풀을 깔고 앉아서 술병을 기울여 취하고, 취하면 다시 서로 베고 누었다.

예3) 起, 起歸。

깨어나면 일어서고, 일어서면 돌아온다.

예4) 其門, 其妻應聲出。

그의 문을 두드리자, 그의 아내가 답을 하며 나왔다.

위의 例文에서 보는 바와 같이 즉(則)자는 前後關係의 時間上의 連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곧」이나 「바로」라는 우리말을 불여 번역할 필요가 없다. 즉(則)자 意味는「~하자」「~하던」이라는 表現에 이미 나타난 것이기 때문이다.

2. 즉(則)자 1項에서와 같이 두 剚牛이 前後關係로 發生하였을 때 쓰이기도 하지만, 어떤 事件이 이미 發生했다는 事實이 어떤 다른 事件을 계기로 하여 나타났을 때도 사용된다. 이것은 단지 事牛發生의 前後關係로만 생각한다면 1項과는 反對의 立場이지만, 그 事件을 認知하는 關系에서 본다면 역시 마찬가지라 하겠다. 예로,

예5) 及諸河口, 在舟中矣。

河口에 이르니, 배안에 있었다.

예6) 之, 三日不得一矣。

힐문을 하니, 三日 동안 한번도 배불리 먹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예7) 雨止, 天已晩, 不可復進。

비가 멎자, 하늘은 이미 저물어서 다시 나갈 수가 없었다.

예8) 檢之, 無復首尾完具者。

검사를 하니, 또 다시 首尾가 完全한 놈은 없었다.

아래와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9) 就而視之, 赫然死人也。

가서 살펴보니 확실히 죽은 사람였다.

예10) 其里居, 杭人之流寓於蜀者也。

그 살던 마을을 물어보니, 杭人이 蜀에서 유방하며 지내던 자였다.

3.上述한 즉(則)자의 用例는 모두가 過去事를 叔述한 것이다. 만약에 未來나 推測을 나타내는 內容에 쓰이거나, 時間性에 關係없는 一般事實에 관한 內容일 경우에는 즉(則)자 假定性을 內包한다. 이때는 第一小句 에 「苟」字나 「若」字를 添加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즉(則)자의 用法은 아주 널리 쓰이는 것이다. 예로,

예11) 其言是, 其志可知矣。

그의 말이 이같다면, 그의 뜻을 알만 하다.

예12) 爲微生物傳染, 可以豫防。

질병이 미생물의 전업 때문이라는 사 실을 안다면, 豫防할 수 있다.

예13) 得之, 不求弗得也。

구한다면 얻고, 구하지 않는다면 얻지 못한다.

예14) 思食, 渴思飮。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생각하고, 목이 마르면 마실 것을 생각한다.

4, 즉(則)자 두 가지 일을 對比시키는데, 上下句에 사용된다. 예로,

예15) 其言若是, 其行若彼。

그 말은 이같은데 그 행동은 저와 같다.

예16) 足以蔽體, 食足以充腹。

옷은 몸을 가릴 만 하고, 음식은 배를 채울 만 하다.

예17) 有月巴馬, 野有餓

구유에는 살찐 말이 있고, 들에는 굶주린 사람이 있다.

예18) 其事易爲, 其理難明。

그 일은 하기 쉽지만. 그 이치는 구명하기 어렵다.

여기서 즉(則)자는 上下句의 對比關係를 表示하는 것이기 때문에 번역할 때는 밖으로 나타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두가지 일을 對比시키는 데 있어서 兩句間에 한 개의「而」字를 사용하기도 한다. (「而」字의 用去 참조)

5. 그러나, 두가지 事實을 對比시키는데 한개의 즉(則)자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때의 즉(則)자는 上下句의 內容의 층절(層折)을 意味하는 경우이며, 그 뜻은「그러나」(but), 「그럼에도 불구하고」(in spite of) 등이 된다. 예로

예19) 其室甚, 其人遠。

그 집은 몹시 가까우나, 그 사람은 멀다.

예21) 其利人皆見之, 其弊莫之知也。

그 이익은 사람이 모두 보지만, 그 폐는 이를 알지 못한다.

예22) 外石質多, 窟中猶完好。

동굴 밖의 돌의 品質은 대부분 깎였거나 침식되었는데, 동굴 안에는 아직도 完全하고 좋았다.

예23) 人皆好逸而惡勞, 我異於是。

사람들은 모두 安逸을 좋아하고 苦를 싫어하지만, 나는 이와는 다로다.

예24) 昔者士居四氏之首, 今不然。

옛날에는 신비가 四民의 머리를 차지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위에서 우리는 즉(則)자의 位置에 대하여 특히 留意하여야 한다. 만약에 예21)을 「其室甚邇, 其人遠」(그 집이 몹씨 가까우면, 그 사람은 멀다) 라고 한다면, 그 意味는 전혀 달라지는 것이다.

6. 또한, 句文中에 즉(則)자「~이지만」. 「비록 ~이지만」과 같은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이 때의 즉(則)자는 어떤 事實을 承認하면서 다음 句文의 內容을 밝히는데 豫備的인 것임을 나타낸다. 따라서 즉(則)자에는 「雖」字의 뜻이 있고, 아래 句文에는 은연중「그러나」라는 뜻이 나타나게 된다. 예로,

예25) 其室邇, 其人甚遠。

그 집은 가깝지만은, 그 사람은 멀다.

예26) 其事易爲, 其理卒難明也。

그 일은 하기 쉽지만, 그 이기는 끝내 규명하기 어렵다.

예27) 多矣, 質皆不佳。

量은 많지만은, 質은 모두 좋지 않다.

예28) 多矣, 無可用者。

많기는 많지만, 쓸만한 것이 없다.

7. 끝으로, 즉(則)자가 對比하는 경우가 없이 主語 다음에 쓰일 때는 즉(則)자 「乃」字의 뜻과 같게 된다. 예로,

예29) 言者之過也。

이것은 말한 사람의 잘못이다.

예30) 過此不圖, 日即湮滅, 是有司之責也。

이것을 지나치고 도모하지 아니하면 날로 없어져 버린다. 이것은 有司의 責任이다.

예31) 貪多務得而不求其精之故也。

이것은 많은 것을 탐내어 얻는데 힘쓰고, 그 精粹를 구하지 않는 때문이다.

예32) 鄕人, 又嘗共事, 宜可一言。

그대는 시골 사람이고, 또 일찌기 같이 일을 해왔으니, 마땅히 말이 있을 만하다.

여기서 즉(則)자는 主語를 强調하는 뜻으로 보아 틀림이 없다. 굳이 그 意味를 찾는다면,「~로 論한다면」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신아사출판 홍인표저 한문문법(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