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文 文法

한문문법 14 - 허자(虛字)의 용법 ⑭ 연(然)

bindol 2021. 9. 23. 11:36

1. 연(然)자는 代名詞이다. 이것은 「如此」와 같은 것이다. 예로,

예1) ? 豈其乎? 그것이 그러한가? 어찌 그것이 그러한가 ?

예2) 知其當而不知其所以。그것이 마땅히 그러함은 알지만 그것이 그러한 까닭은 모른다.

예3) 飮食無節制則病, 眠起不時者亦。 飮食에 절제가 없으면 병이 나고, 자고 일어남에 때를 맞추지 않는 것도 그러하다.

예4) 常人遇挫折則止, 有毅力者則不。 보통 사람은 挫折을 당하면 그만이지만, 毅志力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아니하다.

以上과 같은 연(然)자 다른 글자와 合用되어 熟語처럼 쓰이는 경우는 대단히 많다. 예로,「已然」,「未然」,「當然」,「自然」,「不然」,「或然」, 「必然」,「所以然」 

2. 연(然)자는 또 「그렇다」(yes), 「맞다」(right) 등으로 쓰일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問答의 句文에서 常見된다. 예로,

예5) 「此言有之乎?」「, 有之。」 「이 말이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있습니다,」

예6) 「不知亦能行乎?」「, 由之而不知之者多矣。」 「알지 못하고 능히 해할 수 있습니까?」「그렇습니다. 이 때문에 이것을 알지 못하는 자가 많을 것입니다.」

예7) 「若敎淮陰侯反乎?」「, 臣固敎之。」 「그대가 淮陰侯로 하여금 反亂을 일으

키도록 하였는가 ?」「맞습니다.臣이 진실로 그렇게 했습니다.」

이러한意味로 연(然)자는述語로도 사용된다. 예로,

예8) 雍之言。 冉雍의 말이 옳다.

예9) 則人生終無安樂乎? 是又不然。그렇다면 人生은 끝내 安樂이 없는 것일까? 이것은 또 그렇지 않다.

問答하는 句文에서도 연(然)자는 하나의 述語로 看做하여도 좋다. 이에 대한主語는 이미 句文上에 자연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때의 연(然)자는 品詞로서는 形容詞에 해당하는 것이라 하겠다. 勿論 연(然)자가 動詞 의 作用으로 「以爲然」(그렇다고 생각한다)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예로,

예10) 衆人稅張卿曰:「--」,張卿大之。여러 사람이張卿에게「--」라고 말하자, 張卿은 크게 그러하리라고 생각했다.

3. 연(然)자는 소리나 모습의 상태를 묘사하는 말 뒤에 붙어 쓰이는 수가 많다. 만약 이것이 單純한 文法的인 作用만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하나의 語尾로 看做할 수 있다. 이 語尾는形容詞語尾일 경우가 많고 副詞的일 경우도 있다. 예로,

예11) 成績斐。 성적이 훌륭하다.

예12) 始瞭於空言之紙益。 비로소 空言의 無益한 것이 명백해졌다.

예13) 乃不得不採取斷之處置。이에不得已 決然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14) 欣欣有喜色。 즐겁게 喜色을 띠었다.

예15) 乍雲, 沛下雨。뭉게뭉게 구름이 일고, 흡족히 비가 내렸다.

앞 세 例文의「x x然」은 모두 形容詞이다. 첫째, 두째例는 述語로 쓰였고(두째 例文은 動詞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세째例는附加語의 形式이다. 그리고 네째 例는 副詞와 아주 비슷하지만, 역시形容詞이고, 마지막 例는 副詞인 것이다. 그러나, 연(然)자가 單純한 文法的인 作用에 그치지 않고 比較的 獨立性이 强하게 나타날 때가 있다. 이때는「~같다」, 「~그러하다」와 같은 뜻이다. 예로,

예16) 人之視己, 如見其肺肝。사람이 自己를 보기를, 마치 그肺와 肝을 보는 것 같다.

예17) 兼若宋人, 宋人有閔其苗之不長而擴之者… 마치 宋人처럼 그러함이 없어 야 한다. 宋人에 그 싹이 자라지 않자 이를 뽑아 올린 자가 있었는데…

위에「宋人然」은「宋人처럼 그러하다」,「宋人과 같다」를 뜻한다.

4. 普通 말하는 연(然)자는 連接關係詞로 쓰이는 연(然)자를 가리킨다. 이러한 연(然)자의 作用은 句文의 뜻을 轉折시킨다. 연(然)자가 따르는 小句는 대부분 上句의 內容과 약간 다르게 나타나거나, 혹은 修正하는 것이다.

예18) 其事易爲, 其理卒難明也。그 일은 하기 쉽지만, 그러나 그 이치는 끝내 알기 어렵다.

예19) 責善, 朋友之道, 須忠告而善道之。착하라고 꾸짖는 일은 친구의 도리다. 그러나 모름지기 충고하고 이를 잘 인도하여야 한다.

예20) 任用官吏, 當求其能, 有才而無守, 則亦不可用也。官吏를 任用함에는 마땅히 그 能力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재주만 있고 지킴이 없으면, 또한 임용해서는 안된다.

예21) 自由美德也; 若過於其度, 有害於人, 則不復爲自由, 而謂之放縱。自由는 美德이다. 그러나 만약 그 程度를 지나쳐서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면, 다시 自由라고 할 수 없고, 이를 放縱이라고 한다.

5. 연(然)자가 轉折의 뜻을 나타낼 때는「而」字와 아주 비슷하다. 실제로 연(然)자 「而」字는 서로 合用되고 있다. 예로,

예22) 飮食所以養身, 而飮食無節亦足以傷身。음식은 몸을 保養하는 바다. 그러나 飮食에 節制가 없으면 또한 족히 몸을 상할 수 있다.

예23) 祈禱, 祭告, 未必果能邀福, 而人顧信之。기도나 제사가 반드시 생각한대로(果然) 복을 맞아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도리혀 그렇게 믿는다.

예24) 喜而歌, 悲而哭, 感情之自由也, 而里有殯, 不巷歌, 寡婦不夜哭, 不敢放縱也。기뻐서 노래 부르고, 슬퍼서 우는 것은 感情의 自由이다. 그러나 마을에 初喪이 나 있으면 골목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고, 과부는 밤에 울지 않으며, 감히 방종하지 못한다.

우리는「然而」를 하나의 단순한 連接關係詞로서 慣用하고 있다. 그러나 실은 연(然)자는 단지 停止作用을 하여 앞으로 文意가 中專折될 것을 豫備하는 것이고, 眞情한 轉折作用은 「而」字가 맡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연(然)자 하나만으로 轉折의 意味에 通用하는 경우는 「然而」가 縮略된 形態로 보아야 한다.

6. 연(然)자는 또 「則」字와 어울러 「然則」이라는 連接關係詞로 쓰이고 있다. 이때 연(然)자 「若然」(만일 그렇다면), 「旣然」(이미 그렇다면)과 같은 意味이다.「然則」은 對話體 句文에 많이 쓰이는데, 相對方의 뜻에 順應하여 다음에 따를 당연한 結果를 表現하는데 쓰인다. 예로,

예25) 「戰則必敗。」「則不戰乎?」「싸우면 반드시 진다.」 「그렇다면 싸우지 안해야 하나 ?」

예26) 「百工之事, 固不可耕且爲也。」「則治天下獨可耕且爲歟?」「여러 工人의 일은 진실로 농사를 지으면서 할 수 없다.」 「그렇다면 天下를 다스리는 일은 유독 농사를 지으면서 할 수 있겠는가?」

예27) 「以何時而眇?」曰:「三歲耳。」「則, 子之盲也, 且十二年矣。」「언제 눈이 멀었는가?」 말하기를: 「세 살 때입니다.」 「그렇다면, 그대가 눈먼 것은 바야흐로十二年이다。」

그러나 對話體가 아닌 경우에도 쓰인다. 예로,

예4) 子燦遇大鐵椎爲壬寅歲, 當年三十, 則大鐵椎今四十耳。子燦이 大鐵椎를 만난 것은 壬寅歲였 는데 그때 三十였으니, 그렇다면 大鐵椎는 지금 四十이다.

예4) 爲善則中心安樂, 爲惡則無時不在畏懼悔悟之中。則吾入又何故不爲善而爲惡? 착한 일을 하면 마음속이 편안하고, 나쁜 일을 하면 때로 두렵고 뉘우치 는 가운데 있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슨 까닭으로 착한 일을 하지 않고 나쁜 일을 하는가 ?

7. 연(然)자 「後」字와 어울려 쓰인다. 이「然後」의 用法은 「而後」의 用法과 같다. 즉 어떤 일이 發生하고, 이어서 다른 일이 일어날 때 쓰인다.

예4) 俟母食, 後食; 母未食, 不先食也。어머니가 식사하기를 기다렸다가 그 후에 식사를 하고, 어머니가 식사를 하지 않으면 먼서 먹지 아니한다.

예4) 世有伯樂, 隻有千里馬。세상에 伯樂이 있은 그런 뒤에 千里馬가 있다.

예4) 國人皆曰賢, 然隻察之, 見賢焉, 後用之。나라 사람들이 모두 어질다 하면, 그 뒤에 이를 살펴보고, 어진 것을 본 그런 뒤에 이를 임용한다.

출처 : 신아사출판 홍인표저 한문문법(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