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文 文法

한문문법 17 - 허자(虛字)의 용법 ⑰ 야(也)

bindol 2021. 9. 23. 11:45

1. 야(也)字는 漢文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虛字의 하나이다. 또한 이것은 가장 알맞게 사용하기 어러운 글자이기도 하다.야(也)字는 하나의 語氣詞로서 이것은 虛辭中의 虛辭라고 할 수 있다. 어째서 이기서는 야(也)字를 쓰고 저기서는 야(也)字를 쓰면 안되는가 ? 이러한問題는 비록 大禮的으로는 설명할 수 있으나 明確히 判別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다만 狀況이나 氣分에서 알아내는 극히 微妙한 경우가 있는 것이다.

야(也)字의 用法은 크게 句末과 句中語氣詞로 兩大分된다. 句末語氣詞로 쓰일 경우는 비록 疑問句나 感嘆句나 命令句등의 語氣를 나타내는데 널리 쓰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直接的인 語氣를 나타내는데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直接叔述의 語氣를 나타내는 야(也)字는 다음 세가 지로 나누어 설명할 수가 있다.

첫째 判斷的인 語氣를 나타내는 경우이다.

예1) 醫者, 意

「醫」란 것은「意」이다

예2) 峰回路轉, 有亭翼然, 臨於泉上者, 醉翁亭

봉우리를 돌아 길이 꺾인 곳에, 날개처럼 정자가 있어, 샘물 위에 임해있는 것이 醉翁亭이다.

예3) 此而主, 善事之。

이것이 너의 主人이다. 섬기라.

예4) 孺子可敎

젖먹이는 가르칠 만 하다.

예5) 其將固可襲而

그 강수도 진실로 습격하여 사로잡을 만한가.

예6) 天下事可爲

天下의 일도 오히려 할 만 하다.

以上 六例에서 前 예1) 예2) 예3) 三例는「某物은 즉 某物이다」라는 설명이고, 後 예4) 예5) 예6) 三例는「某物은 어떠하다」는 說明이다.

2. 야(也)字 解釋的인 語氣詞로서도 쓰인다. 前項에서도解釋的인 語氣詞라 할만한 例文이 없었단 것은 아니다. 즉「醫者, 意也。」와 같은 句文은 뚜렷이 一種의 解釋的 경우이지만, 이것을 判斷的인 句文으 로 본 것은 단지 그 形式上에서 論한 것이다. 여기서 解釋的이란 말은 오로지 어떤 것이 어떤 일을 가리킨다거나, 혹은 어떤 것의 原因, 結果 또는 目的에 關係됨을 설명하는 경우를 말하다. 먼저 어떤 것이 어떤 일을 가르키는 例부터 살펴보자.

예7) 山肴野, 雜然而前陳者, 太守宴。… 蒼顔白髮, 乎其中者, 太守醉

산에서 나는 안주와 들에서 나오는 나물을 뒤섞어서 앞에 진열한 것은 太守의 잔치이다. … 파리한 얼굴에 흰 머리카락을 하고 그 속에서 쓸어져 있는 것은 太守의 취함이다.

예8) 明星熒熒, 開妝鏡, 綠雲擾, , , 棄脂水, 煙斜霧橫, 焚

샛별이 빤짝임은 화장경을 펴놈이요, 푸른 구름 요란함은 개혁 머리 빚음이요, 渭水 물에 기름이 떠올라 있음은 화장수를 버림이요, 연기 안개 자욱 함은 후추와 난초를 태움이다.

위의 첫째 예7) 例는 「者」字를 사용하였고, 두째 예8) 例는 「者」字를 사용하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이 「者」字가 絶對的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야(也)字는 결코 없어서는 안되는 글자이다. 다음, 어떤 일의 原因, 結果혹은 目的에 關係되는 것으로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 結果로부터 原因(目的)에 及하는 例로,

예9) 南方多沒人, 日與水居

南方에는 물에 빠지는 사람이 많다. 날마다 물과 더불어 지내기 때문이다.

예10) 剖竹以瓦, 以其價廉而工省

대나무를 쪼개서 기와를 대신하니, 그것은 값이 싸고 人工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예11) 向所以不即言者, 從者之於外

전에 즉시 말하지 않은 것은 從者가 밖으로 누설할가 두려워한 때문이다.

예12) 季梁請下之, 弗許而後戰, 所以怒我而怠寇

季梁이 내려가기를 청했지만 허락을 아니한 뒤에 전쟁을 함은 나를 노하게 하고 적을 태만하게 함이다.

예13) 遺人立六國後, 自爲樹黨, 爲秦益敵

사람을 보내서 六國을 세운 후에, 스스로 黨을 만듦은, 秦이 더욱 敵으로 여기게 함이다.

위에서 앞 예9) 예10) 예11) 三例는 原因이나 理由를, 뒤 예12) 예13) 二例는 目的을 나타내는 句文이라 하겠다. 句文 形式上으로 본다면 이러한 경우「以」字나「所以」 등을 사용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음을 볼 수 있다.

둘째 原因으로부터 結果에 溯及하는 경우에도 야(也)字는 사용된 예,

예14) 古之人與民偕樂, 故能樂

옛 사람은 백성들과 더불어 같이 즐겼으므로, 능히 즐거울 수 있었다.

예15) 飮少醉, 而年又最高, 故自號日;「醉翁」

조금만 마셔도 문득 취하고, 또 나이 도 가장 높으므로, 스스로 號하여「醉翁」이라 하였다.

3. 야(也)字는「굳은 決意」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解釋的인 것도 아니고, 狹意의 判斷的인 것도 아니다. 우리가 이른바 判斷的이라고 할 경우는 主語와 述語가 同一한 關係에 있으면서, 여기에 肯定的인 意味를 나타낼 때를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려는 句文의 야(也)字는 句文 全體에 대하여 强한 肯定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이것을 「굳은 決意」를 表示하는 語氣라고 하는 것이다. 예로,

예16) 皆算

滁水 周圍는 모두 山이다.

예17) 今者項莊拔劒舞, 其意常在沛公

이번에 項莊이 칼을 빼어 춤을 춘 것은 그 뜻이 항상 沛公에게 있었다

예18) 子燦又嘗見其寫市物子, 甚工楷書

子燦은 또 일찍이 그가 쓴 市物帖子를 보았는데 몹시 공묘한 楷書였다.

예19) 吾目雖不見, 而四肢百體均自

내 눈은 비록 보이지 않지만, 四肢와 온 몸이 모두 그대로이다.

예20)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지 못함을 근심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함을 근심하라.

예21) 富與貴, 足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

富와 貴 이것은 사람들이 얻고자 함이다, 그 올바른 道로써 이것을 얻지 못하면 처하지 못한다.

예22) 執事者當自追憶其故, 不必言之

일을 맡은 사람이 마땅히 스스로 그 까닭을 생각하여야지, 내가 말할 필요는 없다.

위에서 前 예16) 예17) 예18) 三例는 肯定 句文에, 後 예20) 예21) 예22) 三例는 否定 句文에 야(也)字가 들어 있다.

勿論 否定 小句와 肯定 小句가 合成된 경우 (예19) 예20) 例)도 있다. 이들을 서로 비교하여 볼 때, 否定 句文이나 否定 成分의 句文이 포함된 句文 속에 들어 있는 야(也)字가 肯定 句文속에 야(也)字보다 더욱 强한 語氣를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以上은 모두 直接的인 語氣를 나타내는 경우이다.

4. 疑問句文에 쓰이는 야(也)字에 대하여 살펴보자.

예23) 此誰?

이분이 누구인가?

예24) 債畢收乎? 來何疾?

빚은 다 받았는가? 어찌 이다지 빨리 왔느냐 ?

예25) 言之而不見聽, 何爲不去?

말을 해도 들어주지 아니하면서, 이째서 떠나가지 않는가?

예26) 知其巧奸而用之邪? 將以爲賢?

그가 奸巧함을 알고 採用했는가 ? 장차 賢明하리라고 여기는가 ?

예27) 井有人焉, 其從之?

우물에 사람이 있다면, 그것을 믿겠는가 ?

疑問句文에 야(也)字를 쓰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수가 있다. 하나는 疑問詞가 들어있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是非를 가리는 경우이다. 普通是非를 가리는 경우에 야(也)字를 쓰면 (上例의 마지막 예27) 경우) 直接叔述의 語氣를 나타내는 야(也)字와 混同하기가 아주 쉽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로 야(也)字를 쓰는 것은 대단히 보기 드문 例이다. 야(也)字를 쓰는 疑問句文은 그 語氣에 있어서 대부분 眞實與否를 묻는 내용으로, 그 對答을 目的으로 하는 경우이다. 「寧」字나 「豈」字로 시작되는 反的인 疑問句와 「毋乃」,「得無」,「其」등을 사용하는 推測性의 疑問句에는 야(也)字를 쓰는 일은 거의 없다.

5. 感嘆句文에서는 대체로 疑問句文의 形式을 利用한다. 즉 感嘆句에서의 야(也)字는 바로 疑問句에서의 야(也)字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前項 예24)에서「來何疾也?」란 말은 그語氣를 달리 하여「來何疾也!」라고 한다면, 이것은 곧 感嘆句가 되는 것이다. 「야(也)字를 쓰는 感嘆句는 대부분 「何」字를 同伴한다. 예로,

예28) 惡, 是何言!

아! 이게 웬말인가?

예29) 漢皆已得楚乎? 是何楚人之多!

漢나라가 모두 이미 楚나라를 차지했는가? 어찌 이다지 楚人이 많은가!

예30) 以一乞人而敎化及三州縣, 何其盛!

한 乞人으로써 敎f匕가 세 州縣에 미치다니, 어찌 그다지 盛大한가 !

또 앞에 「何」字를 쓰지 않고 뒤에 야(也)字를 쓰는 感嘆句도 있다. 예로,

예31) 以一錢之微而死三人, 可悲!

한 푼의 하찮은 돈을 가지고 세 사람을 죽이다니, 아! 슬프도다!

예32) 甚矣! 

人之不可以理喩!

심하도다! 사람은 이치로써 깨우칠 수 없는 것인가 !

위의 예31) 例文은 直接叔述形式의 句文이 變化된 感嘆句이고, 예32) 例文는「矣」字와 야(也)字가 다같이 感嘆의 語氣를 나타낸다 하겠으나, 「矣」字에 더욱强한 表現이 있는 것이라 하겠다.

6. 야(也)字는 또한 命令의 語氣를 나타낸다. 예로,

예33) 君如知此, 則無異於民之怨

임금께서 이것을 아실 것 같으면, 백성들의 원망이 많음에 대하여 이상하게 여기지 마십시오.

예34) 當思所以自立, 毋徒事遊樂

마땅히 自立할 바를 생각하고, 한갖 노는 일에 종사하지 마십시오.

예35) 寡人非此二姬, 食不甘味, 願勿斬

寡人은 이 두 계집이 아니면, 먹어도 맛이 없으니 斬하지 말기를 바란다.

예36) 若歸, 試/從容問而父, 然無言吾告若

만약 돌아가거던, 조용히 너의 아버 지에게 물어 보아라. 그러나 내가 너에게 말한 것은 말하지 말아라.

위에 例文은 모두 消極適命令句, 즉 禁止句이다. 積極的인 命令句에는 통상 야(也)字를 사용하지 아니한다. 예를 들면,「勿忘也」(잊지 말아라)라고는 수 있지만, 「識之也」(알아라)라고는 쓰지 않고, 다만 「識之」라고만 쓴다. 그러나, 만약에 「宜」,「當」字등과 같은 글자가 앞에 있을 경우에는 그 아래에 야(也)字를 쓸 수가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비록 性質上으로는 역시 命令句라고 하겠지만 表面上으로는 하나의 叔述句라 보기 때문이다. 예로,

예37) 過猶不及, 不可不愼

지나치는 것은 모자라는 것과 같으므로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예38) 嫌疑之地, 當知所以自處

嫌疑를 받는 處地에는 마땅히 自己가 處할 바를 알아야 한다.

예39) 然其中仍有一二出自後人依托, 學者宜分別觀之

그러나 그 중에는 여전히 한 두 가지가 後人의 依托한 것이 나오나니,學者는 마땅히分別하여 살펴야 한다.

7. 以上에서 우리는 句末에 쓰이는 야(也)字에 대하여 살펴왔다. 이제 句中에 쓰이는 야(也)字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句中에서야(也)字「숨을 멈추는」 語氣를 나타내고 있다. 이것 역시 몇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가 있다.

① 主語바로 밑에 야(也)字를 써서 멈추는 語氣를 나타낸다. 예로,

예40) , 何敢望回? 回, 聞以知十, 賜, 聞一而知二。

賜가 어찌 감히 回를 바라리오? 回는 하나를 들어 열을 알고, 賜는 하나를 들어 둘을 안다.

예41) , 聞有國有家者, 不患寡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安。

丘는 나라와 고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적은 것을 근심하지 아니하고 고르지 못함을 근심하고, 가난한 것을 근심하지 아니하고 편안하지 못함을 근심 한다고 들었다.

② 副詞 특히 時間을 나타내는 副詞에는 야(也)字를 써서 멈추는 語氣를 나타낸다. 예로,

예42) 不怒而今怒, 何?

전에는 성내지 않더니 지금 경험은 어찌한 일이냐?

예43) 聽訟, 吾猶人, 必也使無訟

訴訟을 듣는 것은 내가 다른 사람과 같다. 반드시 訴訟이 없도록 하겠다

③ 小句文의 뒤에 야(也)字를 써서 멈추는語氣를 나타내는 경우는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예로,

예44) 聽其言, 可以知其所好矣。

그 말을 들으면, 그가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예45) 大道之行, 天下爲公。

大道가 行해지면 天下는 公平하게 된다.

예46) 惑而不從師, 其爲惑, 終不解矣。

疑惑이 있으면서 스승을 좇지 않으면 그 疑惑됨이 끝내 풀리지 못할 것이

다.

예47) 君子之於禽獸, 見其生, 不忍見其死, 聞其聲, 不忍

食其肉。

君子가禽獸에 있어서, 그것이 살아 있는 것을 보고는, 차마 그것이 죽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그 소리를 듣고서 는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한다.

④ 또 事物을 列擧할 때도 야(也)字를 써서 일단 멈추는 語氣를 나타낸다. 예로, 

예48) 祈禱, 祭告也, 懺悔, 立種種事神之儀式。

기도할 때나, 제사를 지벌 때나, 참회를 할 때도 여러가지 神을 섬기는 儀式이 세워져 있다.

예49) 如乞, 固人人所賤視矣, 然而集子弟, 官親, 閑之淸客, 官署之冗員, 凡無事事而倚人以生活者, 何一非丐亐之亞流乎? 

거렁뱅이 같으면, 진실로 사람마다 賤視하는 바이리라. 그러나, 부자집 子弟나,官吏의 親族이나, 仲介하는 한가한 사람이나, 官署에서의 대수롭지 않은 官員들 등, 무릇 종사할 일이 없어서 사람에게 의타하여 써 生活하는 사람은, 어찌 한 乞人의 亞流가 아니겠는가 ?

출처 : 신아사출판 홍인표저 한문문법(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