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문법 19 - 허자(虛字)의 용법 ⑲ 언(焉)

1. 언(焉)字는 代名詞이자 語氣詞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用法은 명확한 限界가 없다. 먼저 代名詞의 性恪을 한 언(焉)字에 대하여 잘표보자. 이 때의 언(焉)字는 「於是」(여기에) (「是」는 場所를 가르킨다) 「於之」(이것에) 「之」는 사람이나 물건을 가르킨다)와 같은 뜻이다. 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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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1) 晋國, 天下莫强焉。(莫强於晋)

晋나라는 天下에 이보다 더 강한 나라가 없다. (晋나라보다 강한 나라가 없다.)

예2) 吾舅死於虎, 吾夫又死焉。 (死於虎)

나의 시아버지도 호랑이에게 죽었고, 나의 남편도 또 이에 죽었다. (호랑이에 죽었다.)

예3) 愛其幽勝, 有終焉之志。(終於是)

그 그윽하고 아름다움을 사랑하여 여기서 살다 죽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여기서 평생을 마치다)

예4) 率妻子邑人, 來此絶境, 不復出焉。(出於是)

妻子邑人을 이끌고 이 絶境에 와서 다시는 여기를 나서지 아니하였다. (여기서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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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文에서는 「與之」, 「以之」, 「爲之」등은 많이 쓰이는 것이지만 「於之」라는 말은 쓰이지 않는다. 이것은 「於之」를 써야만 하는 자리에 대신 언(焉)字를 쓰기 때문​이다. 「於是」라는 말도 비록 자주 쓰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時間을 指稱하는 경우에 많고 場所를 指稱하는 경우는 비교적 적다.

場所를 指稱하는 경우는 역시 언(焉)字를 쓰기 때문이다. 이때는 或 「於斯」. 「於此」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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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또한, 언(焉)字는 「於」字를 包含하지 않고도, 「之」字와 똑같은 代名詞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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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5) 衆好之, 必察焉。 衆惡之, 必察焉。

여러사람이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이를 살피고, 여러사람이 싫어하더라도 반드시 이를 살핀다.

예6) 後生得所矜式, 咸敬服焉。

後生이 자리를 잡고 본받아 따르자, 모두 이에 敬服하였다.

예7) 後亦有時號君子之淸者蒞此, 熟視焉而莫之改。

후에 때로 君子의 淸者라고 불리는 사람이 이 자리에 앉아서, 이것을 익히 보고서도 고치기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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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例文에서 쓰인 언(焉)字는 모두 「之」字로 代替하여 사용해도 좋다. 그러나, 여기에서 쓰인 「언(焉)字도 1 項의 用法에서 變形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언(焉)字는 그것과 같이 쓰일 수 있는 動詞의 범위가 限定되어 있다. 예를 들면, 우리는「察焉」,「視焉」이라거나 「察之」, 

「視之」라고는 쓸 수 있지만, 「殺」이나 「說」字와 같은 動詞는 「殺之」, 「說之」라고는 쓸 수 있을지언정,「殺焉」,「稅焉」이라고는 쓸 수가 없다, 이것은 自動詞가 他動詞처럼 쓰일 경우는 언(焉)字를 써도 우방하지만, 完全히 他動詞일 경우에는「之」字만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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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언(焉)字는 또한 疑問代名詞로도 쓰인다. 이때는「安」,「惡」字등과 같이「어디」라는 뜻이다.漢文에서「於何」라거나, 더욱이「於何」라는 말 은 보이지 않고,「何以」,「何爲」라는 말은 자주 쓰인다. 이것은「焉」字가

「於何」라는 말을代身하기 때문이다. 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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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8) 入焉廋哉? 入焉廋哉?

사람이 어찌 숨기겠는가? 사람이 어 찌 숨기겠는가?

예9) 天下之父歸之, 其子焉往?

天下의 아버지가 이에 돌아가는데. 그 아들이 어디에 가리오?

예10) 且焉置土石?

더 나아가, 흙과 돌맹이를 어디에 처치 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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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언(焉)字는 또한「어떻게」라는 뜻으로 쓰인다. 이것은 위의 3項 「어디에」라는 경우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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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11) 又焉得不冷冷也哉?

또 어찌 냉냉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예12) 猶有晋在, 焉得定功?

아직도 晋나라가 남아있는데, 어떻게 功을 정할 수 있으리오?

예13) 我身自請之而不肯, 汝焉能行之?

내 자신이 스스로 이를 청해도 응하지 않거늘, 네가 어떻게 이를 행할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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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언(焉)字는 또 하나의 語氣詞로서도 쓰인다. 보통 말하는 언(焉)字는 대부분 이러한 用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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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14) 宅邊有五柳樹, 因以爲號焉。

宅邊에 五柳樹가 있었다. 이 때문에 이로써 호를 삼았다.

예15) 夫子言之, 於我心一有戚戚焉。

선생님께서 이를 말씀하시니, 제 마음에 후련함이 있습니다.

예16) 吾於足下有厚望焉。

나는 그대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예17) 書之壁, 示不忘焉。

이를 벽에 써불인 것은 이를 잊지 않음을 보임이다.

예18) 旦旦而學之, 久而不怠焉。

아침마다 이를 배워서. 오래도록 게을리 하지 안했다.

예19) 未能至, 望見之焉。

이르를 수 없어, 이를 쳐다보고 있다.

예20) 氷薄車破,彼與館人俱溺。

얼음이 얇고 차는 망가져, 그와 館人은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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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氣를 나타내는 언(焉)字는 결코 場所를 나타내는 언(焉)字와 어떤 關聯을 맺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前者가 後者에서부터 變化하여 出現한 

것이라고 보아 無妨한 것이다. 왜냐하면 언(焉)字는 「여기에」(於是) 라는 代名詞의 意味를 가지고 있고, 「焉」字로 表示되 는語氣도 그러한 氣分을 어느 정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예14) 例 「因以爲號焉」에서 이것은 「因以五柳樹爲號焉」이라는 말의 省略形이기 때문에 언(焉)字가 「於是」일 수는 없으며, 예15) 예16) 例는 文中에 이미 「於x x」라는 말이 들어 있기 때문에 여기서 쓰인 언(焉)字는 당연히 순수한 語氣詞로 보아야 한다. 예17) ~ 예20) 例까지의 언(焉)字도 「於是」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만약 이것을「於是」로 보아야 한다면, 이때의 언(焉)字는 1項의 用法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언(焉)字가包含된 句文이 疑問句일 경우도. 언(焉)字는 疑問語氣詞가 될 수는 없다. 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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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21) 旣富矣, 又何加焉?

이미 부자가 되었는데, 또 여기에 무엇을 더 보태라?

예22) 牛羊何擇焉?

소나 양 중에서 무엇을 택하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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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焉)字는 단지 「於是」의 뜻일 뿐, 疑問句文이 된 것은 文中의 疑問代名詞 「何」字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1項의 언(焉)字에 해당하는 것이며, 「旣富矣,又何加於是?」, 또는 「牛羊何擇於其間?」이라는 句文과 同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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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언(焉)字는 또한 句中에서 일단 멈추는 語氣를 나타내는 자리에 쓰인

다. 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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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23) 我心憂殤, 惄焉如擣。

내 마음의 근심 걱정, 생각하던 두근 두근.

예24) 少焉, 月出於東山之上。

이윽고, 달이 東山 위에 떴다.

예25) 於是焉河伯欣然自喜。

이에, 河伯은 기쁜듯이 스스로 좋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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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예24) 예25) 例文에서 우리는 뚜렷이 「언(焉)字가 일단 말을 멈추는 語氣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예23) 例文은 形容詞語尾 「然」字와 같이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것은 「然」字와 比較하여서는 안되고, 「乎」字의 7項과比較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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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신아사출판 홍인표저 한문문법(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