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문법 20 - 허자(虛字)의 용법 ⑳ 이(耳)

1. 이(耳)字는 「而已」와 똑같이 「~일 뿐이다」라는 뜻이다. 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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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1) 前言戱之耳。

앞에 한 말은 회롱함일 뿐이다.

예2) 吾諸兒碌碌, 他日繼吾志事, 惟此子耳。

내 여러 아이는 못생겨서, 他日 내 뜻과 내 일을 게승한 사람은, 오직 이 아들 뿐이 다.

예3) 不敢請耳, 固所願也。

감히 청하지는 못할 뿐이언정, 진실로 바라는 바이다.

예4) 宅邊有五柳樹, 因以爲號耳。

집 옆에 五柳樹가 있어, 그 때문에 이것으로써 號를 삼었을 뿐이다.

예5) 五十餘耳, 而輕健若少年。

五十餘歲뿐일 망정, 가뿐하고 건강하기가 少年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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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耳)字의 語氣는 한편으로 「也」字와 비교된다. 이 두 글자는 모두判斷 이나 혹은 解釋的인 氣語詞인 것이다. 다만 이(耳)字는 「겨우 이것일 뿐이다」(僅此)의 뜻을 가지고 있으나 「也」字는 이러한 뜻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예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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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6) 前言戱之也。

앞에 한 말은 희롱함이다.

예7) cf. 前言戱之耳。(刎言以爲眞)

앞에 한 말은 희롱함일 뿐이다. (참말로 믿어서는 안된다.)

예8) 示不忘也。

잊지 않음을 보임이다.

예9) 示不忘耳。(非有他意)

잊지 않음을 보일 뿐이다. (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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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例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耳)字와 「也」字는 뚜렷이 輕重의 나뉨이 있다, 이것은 「矣」字에 비교하여 보아도 나타난다. 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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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10) 五十餘矣, 而輕健若少年。

五十餘歲가 되었는데도 가뿐하고 건강하기가 少年과 같다.

예11) 五十餘耳, 而輕健若少年。

五十餘歲뿐일 망정, 가뿐하고 건강하기가 少年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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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矣」字를 썼을 경우에는 스스로 五十餘歲가 많다고 본 것이라 할 수 있고, 이(耳)字를 셨을 경우에 「五十餘歲」는「五十餘歲」밖에 안 되었

을 망정이라는 뜻으로 스스로 나이가 적다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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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耳)字가 「~할 뿐이다」라는 뜻으로 쓰이지 않을 경우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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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12) 諸將易得耳, 至如信者, 國中無雙。

여러 장수는 얻기 쉬우나, 韓信과 같은 者에 이르면, 國中에 맞설 사람이 없다.

예13) 若雖長大, 好帶刀劍, 中情怯耳。

너는 비록 長大하고 칼차기를 좋아 하지만, 속 마음은 겁쟁이 이다. 

예14) 昔甘茂之孫甘羅, 年少耳, 然名家之子孫。

옛 甘茂의 後孫 甘羅는 나이는 어리지만, 그러나 名家의 子孫이다.

예15) 惟願兩弟戒此二字, 並戒後輩常守家規則余心大慰耳。

오직 두 아우가 이 두 글자를 경계하기를 바라며, 아울러 後輩를 경계하 여 家規로 항상 지켜준다면, 내 마음은 크게 위안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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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쓰인 이(耳)字는 「~일 뿐이다」라고 번역할 수가 없다. 그보다는 훨씬 消極的인 意味를 表示하는 것이다. 그리고 예15) 例文의 이(耳)字 는 未來에 自己의 希望을 나타내는 語氣인 것이다. 그러나 結論的으로 여기서 쓰인 이(耳)字도 역시 「不足하나마~」,「겨우~이다」라는 語氣가 스며 있는 것이므로, 여전히 이(耳)字를 쓰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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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신아사출판 홍인표저 한문문법(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