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文 文法

한문문법 21 - 허자(虛字)의 용법 ㉑ 호(乎)

bindol 2021. 9. 23. 11:52

1. 호(乎)字 重要用法은 疑問語氣詞로 쓰이는 것이다. 그러나 古代에 있어서는 是非를 가르는 疑問句文에 주로 사용되었고, 疑問代名詞가 들어 있는 疑問句文에는 主로 「也」字(「也」字의用法 4項)를 사용하였다. 예로,

예1) 孟子曰:「許子必種粟而後食?」 曰:「然。」「許子必織布而後衣?」 曰:

「否。」

孟子말하기를 :「許子는 반드시 곡식을 심은 뒤에 먹는가 ?」 답하기를 : 「그렇다.」「許子는 반드시 베를 짠 뒤에 옷을 입는가?」 대답하기를: 「아니다.」

예2) 「敢問不動心有道?」 曰: 「有。」

「감히 묻느니 마음을 움직이지 아니함에 道가 있는가 ?」 대답하기를 :「있다」

예3) 問之曰:「病?」 「餓耳。」

이에 대하여 묻기를:「병인가?」「굶주림일 뿐이다.」

예4) 「債畢收? 來何疾?」

「빚은 다 받았는가? 어찌 이리 빨리 오는가 ?」

우리는 예4) 例文에서 是非(그런 것과 그렇지 않은 것)를 가리는 疑問句文에서는 호(乎)字가, 疑問代名詞가 쓰인 疑問句文에서는「也」字가 쓰였음을 볼 수가 있다.

2. 두 갈래로 나누어 是非를 가리는 疑問句文에서는 항상 上下句에 대부분 호(乎)字를 사용한다. 예로,

예5) 滕小國, 間於齊楚, 事齊? 事楚?

滕나라는 小國이다. 齊나라와 楚나라 사이에 있으니, 齊나라를 섬길 것인가? 楚나라를 섬길 것인가?

예6) 娘以指, 曰: 「兒寒? 欲飮食?」

 娘은 손가락으로 문살을 두드리며, 말하기를 :「애아, 추우냐 ? 음식을 먹겠느냐 ?」하였다.

예7) 誠病? 抑亦思?

정말로 病인가? 아니면 역시 그리움인가 ?

한편, 上句에 호(乎)字를 쓰고, 下句에는 「也」字를 쓰는 경우도 있다. 예로,

예8) 人之情寧朝人? 寧朝於人?

人情이란, 차라리 다른 사람을 만나보는 것인가 ? 아니면 다른 사방에게 만나보여 지는 것인가 ?

예9) 敢問天道? 抑人故?

감히 묻노니, 天道인가 ? 아니던人故 인가 ?

이밖에도 上下句에 모두 「歟」字를 쓰거나, 「耶」字를 쓰는 경우도 있고, (「歟」字의 用法과 「耶」字이 用法 참조) 上句에는 「耶」字, 下句에는 「也」字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上下句에 오직 「也」字만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3. 疑問代名詞가 쓰인 疑問句文에 호(乎)字가 사용되는 경우는先秦時代의 漢文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몇 가지 例外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反語的인 語氣를 表現하는 경우이다. 그러나先秦以後의 漢文에서는 이러한 경우가 많이 出現되고 있다. 예로,

예10) 欲將我安之? (之=往) 夫發七國之亂者, 誰?

장차 나를 어디로 가게 하러는가? 대저 七國의 亂을 일으킨 사람은 누구냐 ?

예11) 天下遊士各歸事其主, 陛下與誰取天下?

天下의 遊士들이 각기 돌아가 그들의 主人을 섬기는데, 陛下는 누구와 더 불어 天下를 취하겠읍니까 ?

예12) 今公何自從吾兒遊?

이제 公은 어떻게 스스로 우리 아이를 따라 논다는 것이냐 ?

바꾸어 말하면, 호(乎)字의 用法은 「也」字의 範圍까지 擴大되어 사용되었는데 反하여 「也」字는 호(乎)字의 領域을 侵犯하지는 못하였다고 할까 ? 우리는 이제 「何也?」라는 말과 같은 몇 가지 例를 除外하고는 「也」字는 점점 疑問語氣詞로서는 사라져가고, 대신 호(乎)字, 「歟」, 「耶」등의 글자에게 양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4. 호(乎)字는 疑問語氣詞로서 쓰이는 것이 重要한 任務이고, 「哉」字는 反詰語氣詞로서 쓰이는 것이 重要한 任務라 볼 수 있다. 그러나 疑問이나 反詰文은 明確한 限界線을 긋기가 아주 困難하다. 그러므로, 많은 호(乎)字가 쓰인 句文이 反詰的한 語氣로 看做되는 경우가 자주 發見된다. 예로,

예13) 仁人固如是?

어진 사람은 정말 이같을까?

예14) 有朋自遠方來. 不亦樂?

친구가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 한 즐겁지 아니할까?

예15) 「月明星稀, 烏鵲南飛!」 此非曹孟德之詩?

「달은 밝고, 별은 드문데, 까막까치 남으로 나르데 !」 이것은 曹孟德의 詩가 아닌가 ?

예16) 侯將相, 寧有種?

王侯將相이 어찌 씨가 있겠는가?

예17) 可以人而不如鳥?

사람으로써 새만 같지 못할 수가 있 겠는가 ?

예18) 施之於路人, 且猶不可, 況朋友?

이것을 길바닥에 있는 사람에게 베푼다 하더라도 오히려 不可하거늘, 하물며朋友에게라 ?

예19) 如使予欲富, 辭十萬而爻萬, 是爲欲富?

만약 내가 부자가 되러 하였다던,十萬을 마다하고 萬을 받았겠는가? 이것이 부자가 되러 함인가?

그러나, 자세히 살펴본다면 이러한 句文에 쓰인 호(乎)字는 「哉」字와는 같지 않은 점이 있다, 다시 말하면, 호(乎)字는 여전히 疑問의 氣分이 남아 있으나, 단지 相對方에게서 그 對答을 바라는 경우가 아닐 뿐이요, 「哉」字는 根本的으로 그 對答을 바라지 않는 경우라 하겠다. 그러나,

예20) 可以人而不如鳥? 사람으로써 새만 같지 못할 것인가?

예21) cf.可以人而不如鳥! 사람으로써 새만 같지 못할 수야!

위와 같은 表現은 실제로 그 語氣에 있어서는 그다지 큰 差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 聯關되는 군자에 마라서 호(乎)字를 쓰기도 하고, 「哉」字를 쓰기도 한다. 특히 「不亦」, 「寧」, 「況」등과 같은 글자와 聯關된 때는 그 아래에 의례히 호(乎)字를 쓰고 있다. 예로,

 

예22) 不亦樂?

또한 즐겁지 아니하가?

예23) cf.豈不樂?

어찌 즐겁지 아니하라?

예24) 寧有種?

어찌 씨가 있겠는가?

예25) cf.豈有種?

어찌 씨가 있으리오?

위와 같은 경우는 語氣上 거의 差異를 發見할 수 없다. 우리는「況朋友哉?」라고는 쓰지는 못하고,「況朋友乎?」라고는 쓸 수 있다.

5. 호(乎)字가 疑問語氣詞로 쓰일 경우에는 때로 推測을 나타내는語氣가 있다. 이때의 70%는 믿을 수 있는 것이라면, 30%는 否定的인 語氣를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로,

예26) 日飮食得無衰?

매일 음식을 먹으단 쇠함이 없겠는가? (쇠함이 없지 아니하겠는가?)

예27) 此君小異, 得無是?

이 임금은 약간 다르니, 이것이 없겠는가? (이것이 없지 아니하겠는가?)

예28) 聖人之所以爲聖, 愚人之所以爲愚, 其皆出於此?

聖人이聖人된 까닭과, 愚人이 愚人된 까닦은 모두 여기서 나온 것일까?

(여기서 나은 것이 아닐까?)

예29) 以吾所長, 攻敵所短, 徼天之幸, 或能免?

나의 長處로써 敵의 短處를 공격하면, 天幸을 만나면, 혹 면할 수 있을까?(혹 면할 수 있지 않을까?)

以上의 네 가지 例文中에서 앞의 예26) 예27) 例文은 推測性의 疑問句로서 相對方 의 對答을 期待하는 것이고, 뒤의 예28) 예29) 例文은 그러한 對答이 必要없는 것이다. 여기서는推測과 感嘆的인語氣가 섞여있다고 볼 수 있다.

6. 호(乎)字는 또한 一般的인 感嘆句文에도 사용된다. 예로,

예30) ! 子不遇時! 如令子當高帝時, 萬戶侯豈足道哉!

아깝도다 ! 그대가 때를 만나지 못함이여 ! 만일 그대로 하여금 高帝時代를 당하게 하였다면, 萬戶侯를 어찌 족히 말하겠으랴 !

예31) ! 子卿! 吾獨何心, 能不悲哉!

슬프구나! 子卿이여 ! 나 홀로 무슨 마음으로 슬프지 않을 수 있으랴!

호(乎)字를 쓰는 感嘆小句는 통상 句文의 맨앞에 오게 된다. 우리가 「惜乎! 子之不遇! (애석하도다, 그대의 不遇함이여 ! )라고는 쓸 수 있지만, 「子之不退, 惜乎!」라고는 쓰찌 않는다. 만약 이러한 경우는 호(乎)字 대신에 「哉」字다 「夫」字를 쓴다.

7. 호(乎)字는 또한 句文中에서 멈추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때 역시 두 가치 경우가 있다. 그 하나는 呼格의 경우로, 부르는 대상 밑에 호(乎)字를 쓴다. 예로,

예32) , 吾道一以貫之。

參아, 나의 道는 하나로 꿰어진다

예33) , 吾無罪。

하늘이여, 나는 죄가 없다.

다른 하나는副詞나 副詞的인 간단한 말 밑에 붙어서 일단 멈추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로,

예34) 其有文章。

아름답게 그 文彩가 빛나다.

예35) 其不可拔。

확실히 그것은 뽑을 수가 없다.

예36) 其下望之, 不見其嶺。

그 아래에서 바라보니 아득히 그 산마루가 보이지 않는다.

예37) 於是有詰者出, 乘機施其技。

이때에 필문하는 자가 나타나서, 기회를 다 그 재주를 시행했다.

위의 호(乎)字는「焉」字의 6項, 「也」字의 7項, 「者」字의 7項 그 性質에 있어서 비슷한 것이다. 다만 이들은 字句用例의 習慣上, 적당히 사용하는데 不過하다. 대개 「今昔」등 時間을 나타내는 글자 밑에는「也」字나「者」字를 쓰고, 소리나 모양을 描寫하는 글자 밑에는 호(乎)字나 「焉」 字를 쓰며, 其他 副言司에 있어서는 各各 일정한 成語를 이루어 쓰여지고 있다. 예를 들면, 「必也」라고는 쓰지만, 「必乎」라고는 쓰지 않고, 「確乎」 라고는 쓰지만 「確焉」이라고는 쓰지 않는다. 호(乎)字가 소리나 모양을 나타내는 글자 밑에 붙어 쓰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然」字와 똑같은 語尾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두 글자는 한가지 크게 다른 점이 있다. 즉 「然」字는句末에도 놓일 수 있지만 호(乎)字는 그릴 수가 없다.

「煥乎其有文章」이란 말과「煥然一新」이란 말에서 호(乎)字와「然」字는 특별한 差異가 없지만, 「頃刻煥然」이란 말은 쓸 수 있으나 「文章煥乎」라고는 쓰지 아니한다.

출처 : 신아사출판 홍인표저 한문문법(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