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후집(後集) <전집 225장, 후집 134장>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 後-034.담박한 속에서 얻는 맛이 참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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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034.
) --> 悠長之趣(유장지취)는 不得於醲釅(부득어농염)하고 而得於啜菽飮水(이득어철숙음수)하며, 惆悵之懷(추창지회)는 不生於枯寂(불생어고적)하고 而生於品竹調絲(이생어품죽조사)하니, 固知濃處(고지농처)에 味常短(미상단)하고 淡中(담중)에 趣獨眞也(취독진야)니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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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오랜 맛은 진하고 맛 좋은 술 같은 부귀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콩을 먹고 물 마시는 가난함에서 얻어지며,
슬프고 실망스러운 정회는 적막함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피리를 불고 거문고를 뜯는 풍류에서 생겨나니,
그러므로 좋은 술과 좋은 소리의 맛은 항상 짧은 것이니
담박한 속에서 얻는 맛이 홀로 참된 것임을 알 수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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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悠長(유장) : 길고 오램. 悠는 멀 ‘유’.
○ 醲釅(농염) : 진하고 맛 좋은 술. 짙고 고은 맛. 醲은 진한 술 ‘농’, 釅은 텁텁할 ‘염’.
○ 啜菽飮水(철숙음수) : ‘콩을 먹고 물을 마신다’는 뜻으로 집은 가난하여도 부모에게 효도를 극진히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 啜은 먹을 ‘철’. 菽은 콩 ‘숙’.
○ 惆悵之懷(추창지회) : 슬픈 정회(情懷). 惆悵(추창)은 실망, 낙담하는 모양. 슬퍼하는 모양. 惆는 실심할 ‘추’. 悵은 원망할 ‘창’. 懷는 정회(情懷:감정,심경)
○ 枯寂(고적) : 적막하다. 무미건조하다.
○ 品竹調絲(품죽조사) : 品(품)은 評(평)한다는 뜻이요, 竹(죽)은 피리와 퉁소 따위 대로 만든 악기요, 調(조)는 고른다는 뜻이요, 絲(사)는 거문고 따위 모든 현악기를 말한다. 곧 피리를 불고 거문고를 탄다는 말이다.
○ 濃處(농처) : 짙은 곳. 좋은 음식과 좋은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