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처형…김정은, 피의 숙청 시작' '북한, 체포 나흘 만에 장성택 처형…김정은 공포정치에 세계가 경악'
최근 잇따라 특보(★)로 소개된 사건의 제목들이에요. 북한의 최고 권력자 김정은이 그다음 권력자인 장성택을 제거한 사건이에요. 장성택은 김일성의 딸 김경희의 남편이에요. 김일성의 아들은 김정일이에요. 김정은은 김정일의 아들이니 장성택은 고모의 남편이지요. 장성택은 김정은이 북한의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에요.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제거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기 권력을 더 강하게 하고, 북한 백성에게 겁을 줘 절대복종을 강요하기 위해서라고 보는 의견이 많아요.
▲ 지난 4월 북한의 최고 권력자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조선중앙TV 로이터
숙청은 독재국가나 독재 정당 또는 비밀결사(★)내부에서 반대자나 반대파를 제거하는 것을 말해요. 숙청의 방법으로는 암살·제명·추방·처형·체포·구금(★)등 여러 가지가 있지요. 숙청을 통해 자신의 정적(★)을 제거하고 국민에게는 공포감을 갖게 해 정권을 유지하는 것을 공포정치라고 하고요. 우리 역사에도 공포정치를 펼쳤던 여러 왕이 있었는데, 우리는 이들을 폭군(暴君)이라고 부르지요. 우리 역사에서 김정은과 닮은꼴의 폭군을 찾는다면, 봉상왕과 궁예를 들 수 있어요.
봉상왕은 고구려의 제14대 왕이었어요. 그는 292년에 왕위에 오르자 그 해에 바로 작은아버지 달가를 살해했어요. 달가가 백성의 존경을 받는 것을 시기한 데다 혹시나 왕의 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웠기 때문이었어요. 이듬해인 293년에는 자기를 배반하려 한다며 동생 돌고를 반역죄로 몰아 죽이고 말았지요.
▲ 궁예는 자기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며 반대파를 반역으로 몰아붙여 제거했어요.궁예는 신라의 왕족 출신으로 901년에 후고구려를 세운 인물이에요. 자기가 세운 나라의 세력이 점점 커지자 스스로 미륵불이라고 부르며 자신을 신격화했어요. 또 자기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며 정치적인 반대파를 반역죄로 몰아붙였어요. 이런 방법으로 수많은 신하와 장군들, 승려들을 잔인하게 살해했어요. 심지어 부인에게도 누명을 씌워 죽였고 두 아들의 목숨마저 빼앗았지요.
이렇게 무시무시한 공포정치를 펼친 봉상왕과 궁예의 마지막은 어땠을까요? 두 사람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고 말았어요. 봉상왕은 사치를 일삼고 국상(★) 창조리와 신하들의 간언(★)도 무시했어요. 그는 창조리를 죽이려다가 오히려 신하들의 모의(★)에 왕의 자리에서 쫓겨나 아들과 함께 자살을 하고 말아요. 한편 궁예는 포악한 행동을 일삼다 백성에게 인심을 잃게 되었어요. 장수들이 왕건을 새 왕으로 추대(★)하자 궁예는 누추한 차림으로 궁궐을 도망쳐 산속 깊이 숨어 있다가 백성에게 살해당했다고 해요.
★특보: 특별히 중요한 뉴스로서 신문에서 아주 크게 보도하거나 방송에서 정규 뉴스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 이외에 보도하는 임시 특별 뉴스.
★비밀결사: 그 목적, 조직, 행동, 소재 따위를 비밀로 하는 결사 조직. 결사는 여러 사람이 특별한 목적이나 공동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조직한 단체를 말함.
★구금(拘禁): 신체의 자유를 구속하여 일정한 장소에 가두어 두는 것,
★정적(政敵): 정치적으로 대립되는 처지에 있는 사람
★국상(國相): 고구려 초기의 최고 관직으로 지금의 국무총리에 해당.
★간언(諫言): 웃어른이나 임금에게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하는 말.
★모의(謀議): 두 사람 이상이 모여 어떤 일이나 범죄를 계획하고 그 실행방법을 의논함.
★추대(推戴): 윗사람으로 떠받듦.
지호진 | 어린이 역사전문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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