電 柱
*전기 전(雨-13, 7급)
*기둥 주(木-9, 3급)
‘가로수처럼 전주가 연이어진 인도에 사람들이 꾸역꾸역 밀려가고 여열이 감도는 거리…’(박경리의 ‘토지’ 중에서)의 ‘전주’를 읽지 못하는 학생은 없어도, 그 속뜻을 속속들이 아는 학생은 거의 없다고 하니 ‘電柱’라 쓴 다음에 하나하나 풀이해 보자.
電자는 ‘번개가 번쩍이다’(a flash of lightning)는 뜻이었으니, ‘비 우’(비)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고, 그 밑의 것은 번갯불 모양이 변화된 것이다. ‘번쩍이다’(flash) ‘전기’(electricity) 등으로도 쓰인다.
柱자는 나무 ‘기둥’(a pillar)을 가리키는 것이었으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主(주인 주)는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발음요소를 의미와 관련지으면 오해와 오류를 낳게 될 따름이니 조심해야 한다.
電柱(전:주)는 ‘전선(電線)을 매기 위하여 세운 기둥[柱]’을 말하며 요즘은 ‘전봇대’라고 하니 좀 생소한 말이 되었다. 한 가지 일에만 정신을 팔거나 한눈을 팔다 보면 어떤 결과에 이를까? 송나라 대문호의 답을 들어보자.
“태산이 눈앞에 있어도 보지 못하고,
벼락이 기둥을 쳐도 놀라지 아니한다.”
太山在前而不見태산재전이불견,
疾雷破柱而不驚질뢰파주이불경
- 歐陽修구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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