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민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
얼마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대생에게 50일 동안 “예쁘다”라고 말하자 벌어진 일’이라는 글이 화제였다. 한 일본 방송에서 진행한 실험으로, 자신을 통통하고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21세 여대생에게 50일간 매일 1~2시간씩 이탈리아어를 배우게 했는데, 실제로는 잘 생긴 남자 모델이었던 어학 선생이 매일 그녀에게 “예쁘다”는 말을 건넨 것. 50일 후 여대생은 실제로 몰라보게 예뻐졌다고 한다. 사람을 피하던 습관을 바꾸고 항상 밝게 웃으며 외모와 이미지를 바꾸는 데 노력했기 때문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칭찬이라는 긍정의 힘이 발휘된 것이다.
인스타그램 'banzza_toon' 계정 게시물 캡처.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긍정의 힘을 부르는 주문처럼 ‘오히려 좋아’라는 신조어와 밈(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말이나 행동, 재밌는 짧은 영상)이 인기다. 몇몇 게임 BJ들이 방송에서 게임이 어렵게 풀릴 때 사용하면서 퍼졌는데, 말 그대로 일이 생각한 대로 안 됐지만 우울해 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지금의 안 좋은 상황을 오히려 좋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자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비슷한 말로는 ‘가보자고’도 있다. 아이돌 그룹 팬들이 해시태그(#)에 달기 시작하면서 유행했고, 지금은 할지 말지 망설이고 있다면 일단 도전해보자, 혹은 긴장되고 떨리는 순간에 힘을 내보자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오히려좋아’ ‘#가보자고’를 검색해보니 ‘올해의 밈 중에 오히려좋아+가보자고 콤보로 쓰는 거 입에 붙었더니 긍정적 진취적 인생 된 기분임’이라는 게시물 등이 눈에 띈다. 오늘 하루도 오히려 좋은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러니 일단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