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學 工夫

第 10章 1-3節 治國 平天下

bindol 2022. 5. 29. 08:04

1 所謂平天下在治其國者 上老老而民興孝

上長長而民興弟 上恤孤而民不倍 是以君子有絜矩之道也

 

이른바 천하를 평하게 함이(고르게 다스림이 平=公 公平) 그 나라를 다스림에 있다는 것은 윗사람이 노인을 노인으로 대우함에 백성들이 효를 흥기하며, 윗사람이 어른을 어른으로 대우함에 백성들이 제를 흥기하며, 윗사람이 고아(외로운 사람들)를 구휼함에 백성들이 배반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군자는 혈구의 도가 있는 것이다.

老老 맹자의 老吾老 以及人之老, 여기서 孤는 맹자의 鰥寡孤獨을 칭

老老 所謂老吾老也 興謂有所感發而興起也

孤者 幼而無父之稱 絜度也 矩所以爲方也

노노는 이른바 내 노인을 노인으로 섬긴다는 것이다(맹자 양혜왕 상). 흥은 감발(감동)한 바가 있어 흥기함을 이른다. 고는 어려서 아버지가 없는 자의 칭호이다. 혈은 탁(헤아림)이다. 규는 네모진 것을 만드는 기구(所以爲方之器 所以=)이다.

矩者制方之器 俗呼曲尺 此借以爲喩

구는 方을 만드는 기구인데, 세속에서는 곡척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차용하어 비유로 삼았다.

言此三者 上行下效 捷於影響 所謂家齊而國治也

이 세 가지는 윗사람이 행하면 아랫사람이 본다는 것이 그림자와 메아리보다도 빠르니, 이른바 집안이 가지런해짐에 나라가 다스려진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시경, 爾之敎矣 民胥效矣, 당신이 가르치는 것을 백성들이 서로 본받는다. 이때 效는 學의 의미, 敎學

新安陳氏曰

上行謂老老長長恤孤 下效謂民興孝興弟不倍 此卽上章孝弟慈所以不出家而成敎於國者 章句接 上章說下來

위에서 행하는 것은 老老長長恤孤를 말한 것이고 아래에서 본받는다는 것은 民이 興孝興弟不倍를 말한 것이다. 이것은 즉 上章의 孝弟慈로 집을 나가지 아니하고 나라에 가르침을 이룬다는 것이니, 章句는 上章을 이어서 설명을 하고 있다.

亦可以見人心之所同而不可使有一夫之不獲矣

또한 사람의 마음은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한 지아비라도 (살 곳을) 얻지 못함이 있게 해서는 안 된다.

不可使有一夫之不獲矣 = 無一物不得其所

新安陳氏曰

可見人同欲遂其孝弟慈之心 便當平其政以處之 不可使有一人之不得其所也

사람들은 효제자의 욕망이 다 같은 것이니 곧 마땅히 정사를 바르게 하여 각자 위치를 갖도록 하여 한 사람이라도 그 처소를 얻지 못하도록 해서는 안 됨을 볼 수 있다.

 

是以 君子必當因其所同 推以度物

使彼我之間 各得分願則上下四旁 均齊方正而天下平矣

이 때문에 군자는 반드시 마땅히 그 같은 바를 따라서, 미루어서 남을 헤아려, 彼我(상대와 나)의 사이로 하여금 각각 분수와 소원(자기 몫)을 얻게 한다면, 상하와 사방이 고르고 방정하여 천하가 평해질 것이다.

物은 사람의 뜻으로 많이 쓰임, 人物, 物論(衆論 輿論),

朱子曰

老老長長恤孤方是自家切近處說 所謂家齊也 民興孝興弟不倍是民之感發興起處說 治國而 國治之事也 上行下效感應甚速 可見人心所同者如此 是以君子有絜矩之道也 此句方是引起絜 矩事 下面方說絜矩而結之 云此之謂絜矩之道

老老長長恤孤는 바야흐로 自家切近에 나아가서(관하여) 설명한 것이고 民興孝興弟不倍는 民之感發興起에 나아가서 설명한 것이니, 나라를 다스리면 다스려지는 것이다. 위해서 행하면 아래가 본받음의 감응이 심히 빠름은 사람의 마음이 다 같은 바가 이와 같음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군자에게는 혈구지도(推己及人)가 있는 것이다. 차구는 바야흐로 혈구의 일을 인용하여 일으킨 것이고, 아래는 바야흐로 혈구를 설명하여 결론을 지어서 이를 일러 혈구의 도라고 말한 것이다.

 

○ 絜矩之說不在前數章 却在治國平天下章 到此是節次成了 方用得

혈구의 설명이 앞의 장에서는 있지 아니하고 곧 치국평천하 장에 있는 것은 여기에 이르러야 절차가 완성이 되어 바야흐로 운용이 되는 것이다.

 

○ 先說上行下效 到絜矩處 是就政事上說 若但興起其善心 不使得遂其心 雖能興起亦徒然耳 如政煩賊重 不得養其父母畜其妻子 又安得遂其善心 須是推己之心以及於彼 使彼仰足以事俯足以育方得

먼저 上行下效를 설명하고 혈구에 이른 것은 政事에 나아가 설명한 것이다. 만약에 단지 선심을 흥기시키기만 하고 그 선심을 갖게 하지 못한다면 비록 능히 흥기시킨다 하드라도 헛될 뿐이다. 정사는 번거롭고 세금은 무거워 부모를 봉양할 수 없고 처자를 양육할 수 없다면 또한 어찌 선심을 가질 수 있겠는가. 모름지기 추기지심으로 백성에 미치어 그들로 하여금 위로는 족히 (부모를) 봉양할 수 있고 아래로는 족히 (처자를) 양육할 수 있어야 바야흐로 선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 能使人興起者 聖人之敎化也 能遂其興起之心者 聖人之政事也

능히 사람들로 하여금 흥기시키는 것은 성인의 교화이고, 능히 흥기의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은 성인의 정사이다.

 

○ 矩者心也 我心所欲卽他人所欲 我欲孝弟慈 必使他人皆如我之孝弟慈 不使一夫之不獲方可 只我能如此 他人不能如此卽是不平矣

矩이라는 마음이니, 내 마음이 하고 싶은 것은 바로 남도 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효제자를 하고 싶으면 반드시 타인도 모두 나의 효제자를 같이 하도록 하여 한 사람이라도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함이 없어야 바야흐로 가한 것이다. 다만 나만 이와 같이 하고 남은 이와 같이 하지 못하게 하면 바로 不平인 것이다.

 

○ 絜矩不是外面別有箇道理 只便是前面正心修身底推而措之

혈구는 외면으로 별도로 도리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단지 곧 앞의 정심수신을 미루어 놓은 것이다.

 

○ 問絜矩之道是廣仁之用否曰 此乃求仁工夫 正要著力 若仁者只是擧而措之耳 不待絜矩而自無不平矣 絜矩正是恕者之事

혈구의 도는 인을 넓혀 쓴 것이 아닙니까. 하고 물으니 왈, 이것은 인을 구하는 공부이니, 바로 힘을 집중해야 한다. 인한 자는 단지 (그 인한 마음을) 들어 놓을 뿐이다. 혈구가 없어도 저절로 平하지 않음이 없다. 혈구는 바로 恕(추기급인)의 일이다.

 

○ 興孝興弟不倍 上行下效之意 上章已言之矣 此章再擧之者 乃欲引起下文 君子必須絜矩然後 可以平天下之意 不然則雖民化於其上 以興於善而天下終不免於不平也 故此一章首尾皆以絜矩之意 推之而未嘗復言 躬行化下之說

興孝興弟不倍와 上行下效의 뜻은 앞 장에서 이미 말하였다. 이 장에서 다시 거론한 것은 바로 하문을 인용하여 일으키고자 한 것이니, 군자는 반드시 혈구 연후에 평천하를 할 수 있다. 는 뜻을 인용한 것이다. 그렇지(혈구) 않으면 비록 백성이 윗사람에게 교화가 되어서 선을 흥기시킨다 하드라도 천하는 끝내 불평을 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一章은 처음부터 끝까지 혈구의 뜻을 확충한 것이고 전에는 궁행화하를 말하지 않은 것이다.

問上老老而民興孝 下面接是以君子有絜矩之道也 似不相續如何曰 這箇使是相續 絜矩是四面均平底道理 敎他各得老其老 各得長其長 各得幼其幼 不成自家老其老 敎他不得老其老 長其長敎他不得長其長 幼其幼敎他不得幼其幼 便不得 是以二者 是結上文 猶言君子爲是之故 所以有絜矩之道

問上老老而民興孝 下面接是以君子有絜矩之道也 似不相續如何

曰 這箇使是相續 絜矩是四面均平底道理 敎他各得老其老 各得長其長 各得幼其幼 不成自家

老其老敎他不得老其老 長其長敎他不得長其長 幼其幼敎他不得幼其幼 便不得 是以二者 是結上文 猶言君子爲是之故 所以有絜矩之道

上老老而民興孝와 아래 이어 군자에게는 혈구지도가 있다는 것은 서로 관계가 없는 것 같은데 어떠합니까. 하고 물으니

왈 이것은 서로 연관이 있는 것이다. 혈구는 두루 한결같이 공평한 도리이니, 다른 사람에게는 노인을 노인으로 어른을 어른으로 어린아이를 어린아이로 각자 자기 처지를 갖도록 하면서, 자기 스스로는 하지 아니 하고, 자기는 노인을 노인으로의 처지를 갖도록 하면서 남은 못하도록 하고, 자기는 어른을 어른으로의 처지를 갖도록 하면서 남은 못하도록 하며, 자기는 어린아이를 어린아이의 처지를 갖도록 하면서 남은 못하도록 하면 곧 공평한 도리가 아니다. 是以 이 두 字가 上文을 결론지은 것이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는(노노장장휼고) 까닭이 바로 혈구의 도가 있는 이유이다.

 

○ 絜矩如自家好安樂 便思他人亦欲安樂 當使無老稚轉乎溝壑 壯者散而之四方之患 制其田里敎之樹畜 皆比以推之

혈구는 자기 자신이 안락하기를 좋아한다면 곧 남들도 역시 안락하려고 한다는 것을 생각하여 마땅히 노인과 어린아이가 구학에 뒹굴고 장년이 사방으로 흩어져 가는 우환이 없도록 해야 하며, 밭과 마을을 잘 정비하고, 가꾸고 기르는 법을 가르쳐 모두 자기 마음에 견주어 그들에게 미루어 나가야 한다.

 

○ 雙峯饒氏曰

矩所以爲方之具也 匠欲爲方 必先度之以矩 欲平天下者以何物爲矩而度之 亦愉此心而已 絜者以索圍物而知其大小度之義也 匠之度物以矩爲矩 君子之度人以心爲矩

구는 방을 만드는 도구이니, 장인이 방을 만들려 한다면 반드시 먼저 구로써 헤아린다. 천하를 평정하는 자는 무엇으로 구를 삼아 헤아리겠는가. 다만 오직 이 마음일 뿐이다. 혈이라는 것은 줄을 가지고 물건의 둘레를 재여 그 대소 정도의 크기를 아는 것이다. 장인이 물건을 헤아릴 때는 구로 법칙으로 삼고 군자가 사람을 헤아릴 때는 마음으로 법도를 삼는다.

 

○ 玉溪盧氏曰

矩猶則也 明德至善吾心本然之則也 以此齊家 絜矩於家也 以此治國 絜矩於國也 以此平天下 絜矩於天下也 絜矩之道則明明德於天下之道也

구는 법칙과 같은 것이니, 명덕과 지선은 내 마음 본연의 법도이다. 이것으로 집안을 다스리면 집안을 혈구하는 것이고, 이것으로 나라를 다스리면 나라에 혈구하는 것이고, 이것으로 천하를 평하게 하면 천하에 혈구하는 것이니, 혈구의 도는 곧 천하에 명명덕하는 도이다.

 

○ 仁山金氏曰

首三句是化 絜矩是推 旣有以化之而興其孝弟不倍之心 必有以推之而遂其孝弟不倍之願 推之者莫大於從其所好勿施所惡 所好在因其利 所惡在奪其利

위의 삼구(노노장장휼고)는 교화이고, 혈구는 적용하는 것이니, 이미 교화가 있어 그 효제의 불배의 마음을 흥기시킨다면 반드시 그것을 미루어 그 효제의 불배의 소원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미루어 나가는 자(지도자)는 좋아하는 것을 따르고 싫어하는 것을 베풀지 않는 것보다 큰 것이 없으니, 좋아하는 것은 이롭게 하는데 있고 싫어하는 것은 빼앗는데 있다.

 

○ 雲峯胡氏曰

此章當分爲八節 右第一節言所以有絜矩之道 夫子十五志學 卽此所謂大學 志學以下分知行 到末節方言不踰矩 是生知安行之極致 大學格物而下 亦分知行 到末章亦言絜矩 是致知力行之極功 矩者何 人心天理當然之則也 吾心自有此天則聖人隨吾心之所欲 自不踰乎此則 故曰 不踰矩 人心同有此天則 學者卽吾心之所欲以爲施於人之則 故曰 絜矩 只是一箇矩字 但不踰矩之矩 渾然在聖人方寸中 是矩之體 絜矩之矩 於人已交接之際見之 是矩之用 規矩皆法度之器 此獨曰矩者 規圓矩方 圓者動而方者止 不踰矩卽是明德之止至善 絜矩卽是新民之止至善

차장은 마땅히 8절로 나누는데, 이 1절은 혈구의 도가 있는 까닭을 말하였다. 부자의 십오지학이 바로 이것이 대학에서 말하는 것으로, 志學이하에 知와 行으로 나누고 마지막 절에 이르러 不踰矩를 말하였으니 生知와 安行의 극치이다. 대학의 격물이하에 역시 知와 行으로 나누고 마지막 장에 이르러 絜矩를 말하였으니 致知와 力行의 지극한 공이다. 구는 무엇인가? 인심과 천리의 마땅한 법칙이다. 자기 마음에 자연이 이 천칙이 있어 성인은 자기의 마음이 하는 바를 따르더라도 저절로 이 법칙을 넘지 아니 하니 不踰矩라고 한 것이고, 사람의 마음에는 이 천칙이 다 같이 있으니, 학자는 곧 내 마음이 하는 바를 다른 사람에 베푸는 법칙으로 삼아야 하므로 혈구라고 한 것이다. (여기서는) 오직 한 개의 矩字이지만 (부자의) 불유구의 구는 혼연하게 성인의 마음 중에 있으니 구의 본체이고, 혈구의 구는 사람이 서로 교제함에 나타나는 것이니 구의 用이다. 규구는 모두 법도의 도구이나, 여기서 다만 구만 말한 것은, 구는 원을 만드는 것이고 구는 사각형을 만드는 것이니, 원이라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고 사각형은 정지하는 것이다. 불유구는 곧 명덕이 지선에 머무는 것이고, 혈구는 바로 신민이 지선에 머무는 것이다.

2 所惡於上 毋以使下 所惡於下 毋以事上

所惡於前 毋以先後 所惡於後 毋以從前

所惡於右 毋以交於左 所惡於左 毋以交於右

此之謂絜矩之道

 

윗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으로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며, 아랫사람에게 싫었던 것으로써 윗사람을 섬기지 말며, 앞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으로써 뒷사람에게 가하지 말며, 뒷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으로써 앞사람을 따라가지 말며, 오른쪽에게서 싫었던 것으로써 왼쪽에게 사귀지 말며, 왼쪽에게서 싫었던 것으로써 오른쪽에게 사귀지 말 것이니, 이것을 일러 혈구의 도하고 하는 것이다.

此覆解上文絜矩二字之意 如不欲上之無禮於我則必以此度下之心而亦不敢 以此無禮使之 不欲下之不忠於我則必以此度上之心而亦不敢 以此不忠事之 至於前後左右 無不皆然則身之所處上下四旁

이것은 윗글의 혈구 두 글자의 뜻을 반복하여 해석한 것이다. 만일 윗사람이 나에게 무례함을 원하지 않거든 반드시 이로써 아랫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서 또한 감히 이 무례함으로써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며, 아랫사람이 나에게 불충함을 원하지 않거든 반드시 이로써 윗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서 또한 감이 이 불충함으로써 윗사람을 섬기지 말아야 한다. 전후와 좌우에 이르러서도 모두 그렇게 하지 않음이 없으면 몸이 처한 바의 상하와 사방에,

上下已見上文 前後左右爲四方 四方卽四方也

상하는 이미 상문에 보이고 전후좌우는 四旁이 되니 四旁은 바로 四方이다.

 

長短廣狹 彼此如一而無不方矣

彼同有是心而興起焉者 又豈有一夫之不獲哉

길고 짧음과 넓고 좁음이 피차가 똑 같아서 방정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니, 저 이러한 마음을 똑같이 가지고 있어서 흥기하는 자가 또 어찌 한 지아비라도 (살 곳을) 얻지 못함이 있겠는가?

新安陳氏曰

有此絜矩之道以處之則始焉興起其孝弟不倍之心者 今果得以遂其心矣

이 혈구의 도로 처리함이 있다면 비로소 그들이 효제불배의 마음이 흥기되어 지금 과연 혈구의 도로써 그 마음을 이룸을 얻는 것이다.

 

所操者約而所及者廣

잡고 있는 것이 간략한 것이지만 미치는 바가 넓으니,

雲峯胡氏曰

只一矩字此心所操者約 加一絜字此心所及者廣

단지 한 개의 矩字는 이 마음을 갖는 것이 간약하나, 絜字가 더해지면 이 마음이 미치는 것은 넓어진다.

 

此天下之要道也 故章內之意 皆自此而推之

이는 천하를 평하게 하는 중요한 방도이다. 그러므로 章 안의 뜻이 모두 이로부터 미루어 간 것이다.

朱子曰

上下前後左右都只 一樣心只是將那頭折轉來 比這頭 在我上者 使我如此而我惡之 更不將來 待在下之人如此則自家在中央 上面也占許多地步 下面也占許多地步 便均平方正 若下之事我如此而我惡之 我若將去事上 便下面長上面短不方了 左右前後皆然

상하전후좌우 모두가 같은 마음이니, 단지 저쪽 부분을 변형해 가져왔어 이쪽 부분을 비유한 것이다. 내 위에 있는 사람이 나를 부림을 이와 같이함에 내가 싫으면, 다시 그것을 가져왔어 내 아래에 있는 사람을 그와 같이 부리지 아니하면 내 자신은 중앙에 위치하여 윗사람과도 일정한 위치가 있고 아랫사람과도 일정한 위치를 차지하니, 곧 공평하고 방정한 것이다. 만약에 아랫사람이 나를 이와 같이 대우함에 내가 그것을 싫어하면, 내가 만약 그것을 가지고 왔어 윗사람을 섬기게 된다면 곧 아랫사람은 길고 윗사람은 짧으니 방정하지 못한 것이다. 좌우 전후도 모두 그러하다.

 

○ 譬如 交代官 前官之待我旣不善 吾無以前官所以待我者 待後官也 左右如東西鄰 以鄰國爲壑 是所惡於左 毋以交於右可也 上下前後左右 做九箇人來看 便見

비유하건데 관직의 교대에서, 나에게 전관의 대우가 이미 불선이면 내가 전관이 나한데 대우한 것을 후관에 대우해서는 안 된다. 좌우도 東西 이웃나라이니 이웃나라를 구덩이에 빠지게 하는 것은 왼쪽에 미움을 받는 것이니, 그와 같이 오른쪽을 괴롭히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이다. 상하와 전후 좌우 3인행의 9인을 살펴보면 곧 알 수 있는 것이다.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是兩摺說 只以己對人言 若絜矩則上之人所以待我 我又思以對下之人 是三摺說 如中庸所求乎子以事父未能 亦是此意 但中庸是言其所好 此言其所惡也 人莫不有在我之上者 莫不有在我之下者 如親在我之上 子孫在我之下 我欲子孫孝於我而我却不能孝於親 我欲親慈於我而我却不能慈於子孫 便是一畔長一畔短 不是絜矩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을 세워주고 자기가 통달하고 싶으면 남을 통달시켜 주는 것은 양면으로 설명한 것이니, 단지 자가가 남을 대함을 말한 것인데, 혈구는 윗사람이 나를 대접하고 내 또 아랫사람을 대함을 생각하는 것이므로 삼면으로 설명한 것이다. 예를 들면 중용에서 자식에게 바라는 것으로 父를 섬기지 못하는 것 역시 이 뜻이다. 단지 중용은 좋아하는 바를 말한 것이고 여기는 싫어하는 바를 말한 것이다. 사람에게는 내 위에 사람이 있지 않음이 없고 내 아래 사람이 있지 않음이 없다. 예를 들면 부보가 내 위에 있고 자손이 내 아래에 있는 것이니, 내가 자손이 나에게 효하기를 바라면서 나는 도리어 부모에게 효를 하지 못하고, 부모가 나에게 사랑해 주기를 바라면서 나는 도리어 자손을 사랑해 주지 못하면 곧 이것이 한 쪽은 길고 한 쪽은 짧으니, 혈구가 아니다.

 

○ 問長短廣狹如一而無不方 在人有天子諸侯大夫士庶人之分 何以使之均平 曰 非言上下之分欲使之均平 蓋事親事長 當使之均平 上下皆得行之 上之人得事其親 下之人也得事其親 但各隨其分 得盡其事親事長之意耳

장단광협이 한결같아 방정하지 않음이 없지만, 사람에게는 천자와 제후 대부 사 서인의 구분이 있어, 어찌 그들로 하여금 공평할 수 있습니까? 하고 질문하니 왈, 상하의 분수로 그들로 하여금 공평하게 하고자 말한 것이 아니다. 대개 어버이를 섬기고 어른을 모시는 것은 마땅히 그들로 하여금 공평하게 하여 상하 모두 능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이다. 윗사람이 능히 어버이를 섬기면 아랫사람도 물론 능히 어버이를 섬기니, 다만 각각 그 분수에 따라 어버이를 섬기고 어른을 모시는 뜻을 모두 얻을 뿐이다.

 

○ 雙峯饒氏曰

以上下左右前後言則我當其中 上之使我猶我之使下 下之事我猶我之事上 至於左右前後皆然 故皆不當以所惡者及之 然以上之使我者 使下而不以事上 以下之事我者 事上而不以使下則上下之分殊矣 以前之先我者 先後而不以從前 以後之從我者 從前而不以先後則前後之分殊矣 是理一之中 又有分殊者存 此所以異於墨氏之兼愛 佛法之平等也

상하좌우전후로 말하면 나는 마땅히 그 중앙에 있으니, 윗사람이 나를 부리는 것은 내가 아랫사람을 부리는 것과 같고, 아랫사람이 나를 섬기는 것은 내가 윗사람을 섬기는 것과 같으니 좌우전후에 이르러도 모두 그러하다. 그러므로 모두 마땅히 싫어하는 것으로 미치게 하지 않은 것이지만, 그러나 윗사람이 나를 부리는 것으로 아랫사람을 부리고 그것으로 윗사람을 섬기지 아니하고, 아랫사람이 나를 섬기는 것으로 윗사람을 섬기고 그것으로 아랫사람을 부리지 아니하면 상하의 분수가 다른 것이다. 앞사람이 내 앞에 있는 것으로 뒷사람을 앞세워 따라가지 아니하고, 뒷사람이 나를 따라오는 것으로 앞사람을 따라가면서 뒷사람을 앞세우지 아니하면 전후의 분수가 다른 것이다. 이것은 이치는 하나인 가운데 또한 분수가 다름이 존재하는 것이니, 이것이 묵씨의 겸애와 불법의 평등이 다른 까닭이다.

 

雲峯胡氏曰

右第二節言 此之謂絜矩之道 須看是以有此之謂六字 人之心本無間於己 是以有絜矩之道 己之心能不間於人 此之謂絜矩之道

우는 제 이절을 말한 것이다. 이것을 혈구지도라 말한 것은, 是以와 有 그리고 此之謂 六字를 잘 살펴야 한다. 사람의 본래 마음은 나와 틈이 없으니 이 때문에(是以) 혈구의 도가 있고, 나의 마음이 다른 사람과 틈이 없으니 이것을 일러(此之謂) 혈구의 도라고 한다.

 

○ 新安陳氏曰

下文節節提掇能絜矩與不能絜矩者之得與失 皆是自此一節而推廣之

아래 문에는 구구절절이 제시하여 능히 혈구하는 사람과 혈구하지 못하는 사람의 득실을 나열하였으니, 모두 이 일절로부터 미루어 넓혀나간 것이다.

3-1 樂只君子 民之父母 民之所好 好之 民之所惡 惡之

此之謂民之父母

 

시경에 운, 즐거운 군자여, 백성의 부모이다 하였으니, 백성들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며 백성들이 싫어하는 것을 싫어함을 이것을 일러 백성의 부모라 하는 것이다.


詩云

詩小雅南山有臺之篇 一部

南山有杞 北山有李 남산에 구기자 나무 있고, 북산에 오얏나무 있네.

樂只君子 民之父母 즐거운 군자여, 백성의 부모이다.

樂只君子 德音不已 즐거운 군자여, 덕망이 영원하소서.

 

興也 杞樹如樗 一名狗骨

 

南山有栲 北山有杻 남산에 칠나무 있고, 북산에 참죽나무 있네.

樂只君子 遐不眉壽 즐거운 군자여, 어찌 장수하지 않으리오.

樂之君子 德音是茂 즐거운 군자여, 그 명성 융성하여라.

 

興也 栲山樗 杻檍也 遐何通 眉壽秀眉也


詩小雅南山有臺之篇 只語助辭

言能絜矩而以民心爲己心則是愛民如子而民愛之如父母矣

시는 소아 남산유대편이다. 지는 어조사이다. 혈구를 할 수 있어서 백성의 마음을 나의 마음으로 삼는다면, 이는 백성을 사랑하기를 자식과 같이 하는 것이어서 백성들이 사랑하기를 마치 부모와 같이 함을 말한 것이다.

此言 能絜矩之效

이것은 혈구의 효과를 말한 것이다.

 

○ 東陽許氏曰

言上之人能如愛子之道 愛其民則下民愛其上 如愛父母 然愛民之道 不過順其好惡之心而已 大約言之 民所好者飽暖安樂 所惡者饑寒勞苦 使民常得其所好而不以所惡之事加之則愛民之道也

윗사람이 능히 자식을 사랑하는 도와 같이 해서 그 백성을 사랑한다면 그 백성은 위를 사랑하기를 부모를 사랑하는 것과 같이 한다. 그러나 백성을 사랑하는 도는 백성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따르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대체로 백성이 좋아하는 것은 포난안락이며 싫어하는 것은 기한노고임을 말한 것이니, 백성으로 하여금 항상 좋아하는 바를 얻게 하고 싫어하는 바의 일을 가하지 않는다면 곧 백성을 사랑하는 도이다.

3-2 詩云 節彼南山 維石巖巖 赫赫師尹 民具爾瞻

有國者 不可以不愼 辟則天下僇矣

 

시경에 운, 깎아지른 듯 저 남산이여, 돌이 높고 높구나. 혁혁한 태사 윤씨여, 백성들이 모두() 너를 본다 하였으니, 국가를 소유한(다스리는 有國=爲國=治國) 자는 삼가지 않으면 안 되니 치우치게() 되면 천하에 죽임()을 당하는 것이다(爲天下之所戮矣).

可以=有以 ↔ 無以 難以 不可以


詩云

節彼南山 維石巖巖 赫赫師尹 民具爾瞻

憂心如惔 不敢戲談 國旣卒斬 何用不監

 

興也 節高峻貌 巖巖積石貌 赫赫顯盛貌 師尹大師尹氏也

大師三公 尹氏盖吉甫之後

春秋書尹氏卒 公羊子已爲譏世卿者卽此也

具俱 瞻視 惔燔 卒終 斬絶 監視也

此詩家父所作 刺王用尹氏以致亂

言節彼南山則維石巖巖矣

赫赫師尹則民具爾瞻矣而其所爲不善 使人憂心如火燔灼

又畏其威而不敢言也 然則國旣終斬絶矣 汝何用而不察哉


詩小雅節南山之篇 節裁然高大貌 師尹 周太師尹氏也 具俱也 辟偏也

言在上者 人所瞻仰 不可不謹 若不能絜矩而好惡 徇於一己之偏則身弑國亡

爲天下之大戮矣

시는 소아 절남산편이다. 절은 절연히 높고 큰 모양이다. 사윤은 주나라 태사인 윤씨이다. 구는 모두이고 벽은 편벽됨이다. 윗자리에 있는 자는 사람들이 보고 우러르는 바이니, 삼가지 않을 수 없다. 만일 혈구를 할 수 없어 좋아하고 비워함을 자기 한 몸의 편벽됨을 따르면 몸이 시해당하고 나라가 망하여 천하에 의해 크게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辟 은 譬, , , 임금, 죽이다. 등 문맥에 따라 다양하게 쓰임

此言不能絜矩之禍與上一節正相反者也

이것은 혈구을 할 수 없는 허물과 위 일절과는 정 반대임을 말한 것이다.

3-3 詩云 殷之未喪師 克配上帝 儀監于殷 峻命不易

道得衆則得國 失衆則失國

 

시경에 운, 은나라가 아직 민중()을 잃지 않았을 때에는 능히 상제를 짝하였다. 마땅히() 은나라를 거울로 삼을지어다. 큰 명(大命 天命)을 보존하기가 쉽지 않다 하였으니, 민중을 얻으면 나라를 얻고 민중을 잃으면 나라를 잃음을 말한 것이다.

殷의 帝가 周에 이르러 天으로 바뀜


詩云

無念爾祖 聿修闕德 永言配命 自求多福

殷之未喪師 克配上帝

宜鑑于殷 駿命不易 (儀監于殷 峻命不易)

 

賦也 聿發語辭 永長 配合也 命天理也 師衆也

上帝天之主宰也 駿大也 不易言其難也


喪去聲 儀詩作宜 埈詩作駿 易去聲

喪은 거성이다. 儀는 시에는 宜로 되어 있고, 峻도 시에는 駿으로 되어 있다. 易는 거성이다.

 

詩文王篇 師衆也 配對也 配上帝 言其爲天下君而對乎上帝也 監視也 峻大也

不易 言難保也 道言也 引詩而言此 以結上文兩節之意

有天下者 能存此心而不失則所以絜矩而與民同欲者自不能已矣

시는 문왕편이다. 사는 민중이다. 배는 대함이니, 배상제는 천하의 군주가 되어 상제를 짝함을 말한다. 감은 보는 것이고, 준은 큼이다. 불이는 보존하기 어려움을 말한다. 도는 말함이다. 시경을 인용하고 이것을 말하여 윗글 두 절의 뜻을 맺은 것이다. 천하를 소유한 자가 이 마음을 보존할 수 있고 잃지 않으면 혈구하여 백성들과 더불어 하고자 함을 함께 하는 것이 저절로 그만둘 수 없을 것이다.

雙峯饒氏曰

未喪師則克配上帝是得衆則得國 能絜矩而爲民父母者也

喪師則不能配上帝是失衆則失國 不能絜矩而辟則爲天下僇者也

민중을 잃지 않으면 능히 상제와 짝한다는 것은 민중을 얻으면 나라를 얻는다는 것이니, 능히 혈구를 하여 민중의 부모가 되는 것이다. 민중을 잃으면 상제와 짝할 수 없다는 것은 민중을 잃으면 나라를 잃게 되는 것이니, 혈구를 할 수 없어 치우치게 되면 천하에 죽임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 玉溪盧氏曰

殷之喪師紂之失人心也 其未喪師先王之得人心也 得人心所以配上帝 失人心所以不能 天命之去 留 判於人心之向背 人心之向背又在君之能絜矩與否而已 得衆得國應南山有臺之意 失衆失國 應節南山之意 存此而不失明 德之體所以立 絜矩而與民同欲 明德之用所以行

은이 민중을 잃은 것은 주가 인심을 잃은 것이고, 그 군주가 민중을 잃지 않았다는 것은 선왕이 인심을 얻은 것이다. 인심을 얻었다는 것은 상제와 짝을 하는 것이고, 인심을 잃었다는 것은 그렇게(상제와 짝을) 할 수 없는 것이니, 천명이 떠나고 머무는 것은 인심의 좇음과 등짐에 판별이 된다. 인심의 좇음과 등짐은 또 군주가 능히 혈구를 함과 하지 아니함에 있을 뿐이다. 민중을 얻고 나라를 얻음은 南山有臺 시의 뜻에 응하는 것이고, 민중을 잃고 나라를 잃음은 節彼南山 시의 듯에 응하는 것이니, 이것을 간직하여 잃지 않는 것은 명덕의 체가 세워지는 것이고, 혈구를 하여 민중과 더불어 함께하고자 하는 것은 명덕의 용이 행해지는 것이다.

 

○ 雲峯胡氏曰

右第三節就好惡言絜矩 蓋好惡二字已見誠意修身二章 特誠意章是好惡其在己者 修身章推之以 好惡其在人者 此章又推之以好惡天下之人者也 誠意章主愼獨 其爲好惡也一誠無僞 此章主絜 矩其爲好惡也一公無私 修身章是言不能愼獨則好惡之辟 不足以齊其家 此章是言不能絜矩則好 惡之辟不足以平天下 所謂血脈貫通者 又於此見之 不可不詳味也 愼獨是敬以直內 絜矩是義以 方外

右는 제 3절이며, (백성이) 좋아하고 싫어함에 관하여 혈구를 말한 것이다. 대개 좋아하고 싫어하는 두 글자는 이미 誠意修身二章에도 보인다. 다만 성의장에는 좋아하고 싫어함이 자기에 있는 것이고, 수신장에서는 그것을 미루어 좋아하고 싫어함이 다른 사림에게 있는 것인데, 이장에서는 또 그것을 미루어 천하 사람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다. 성의장은 신독을 주로하여 그가 좋아하고 싫어함이 하나같이 성실하여 거짓이 없는 것이고, 이장은 혈구함을 주로하여 그가 좋아하고 싫어함이 하나같이 공평되게 하여 사사로움이 없는 것이다. 수신장은 능히 신독을 하지 못하면 좋아하고 싫어함이 치우쳐 齊家를 할 수 없음을 말한 것이고, 이장은 능히 혈구를 하지 못하면 좋아하고 싫어함이 치우쳐 평천하를 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이른바 혈맥이 관통함을 또한 여기에서 볼 수 있으니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신독은 敬으로 안을 바르게 하고, 혈구는 義로 밖을 바르게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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