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工夫

(122) 구보인령矩步引領 부앙랑묘俯仰廊廟

bindol 2022. 6. 18. 09:58

▶ 현토음독懸吐音讀

구보인령矩步引領하고 부앙랑묘俯仰廊廟라

 




▶ 훈음訓音

矩 모날 구 / 步 걸음 보 / 引 끌 인 / 領 거느릴 령
俯 구부릴 부 / 仰 우러를 앙 / 廊 사랑채 랑 / 廟 사당 묘


▶ 풀이

걸음(步)을 바로하며(矩) 옷깃(領)을 당기고(引)
랑묘(廊廟)에서 구부리고(俯) 우러른다(仰).


▶ 자원字源

矩 : 화살 시矢(화살 → 곧음), 클 거巨(방형을 그리는 자 → 꺾임, 거→구)가 결합했다. 곧음과 꺽임을 나타낸 데서 ‘모나다’를 뜻한다. 여기서 ‘법도’, ‘바로하다’ 등의 뜻이 파생됐다.
步 : 발 지止가 위아래로 결합했다. 걷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걸음’을 뜻한다.
引 : 활 궁弓, 뚫을 곤丨이 결합했다. 활시위를 당긴다는 데서 ‘끌다’를 뜻한다.
領 : 하여금 령令(명령하다), 머리 혈頁(거느린 사람)이 결합했다. 사람을 거느리고 명령한다는 데서 ‘거느리다’를 뜻한다. 사람을 거느리듯이 몸에 걸치는 것은 옷이라는 데서 ‘옷’의 뜻이 파생됐다.
俯 : 사람 인亻, 마을 부府(관청)가 결합했다. 관청에서 몸을 조아린다는 데서 ‘구부리다’를 뜻한다.
仰 : 사람 인亻, 나 앙卬(무릎 꿇고 올려보다)이 결합했다. 사람 앞에서 무릎 꿇고 올려본다는 데서 ‘우러르다’를 뜻한다.
廊 : 집 엄广, 사내 랑郞이 결합했다. 왕의 시종들이 머무는 곳이라는 데서 ‘사랑채’를 뜻한다.
廟 : 집 엄广, 아침 조朝이 결합했다. 조상의 정신이 머무는 곳이라는 데서 ‘사당’을 뜻한다.


▶ 참고參考

랑묘廊廟는 의정부議政府라고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행정부의 최고기관이었다.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의 합의에 따라 국가 정책이 결정된다. 그 아래에 육조六曹를 두어 행정을 집행하도록 했다. 조정에서 걸음을 바로하고 복장을 단정히 하며 행동을 공손히 하는 것은 그곳이 나라의 백성들을 대표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유시민의 백바지, 류호정의 원피스(또는 멜빵바지)가 국회 복장으로 부적절하다는 주장은 정당하다. 옷은 때와 장소에 맞게 입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회는 인민의 대표로 뽑힌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때문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장소이다. 복장의 자유는 나들이 갈 때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