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根譚
채근담(菜根譚) 후집(後集) <전집 225장, 후집 134장>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
後-063.달빛이 연못에 비춰도 물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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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063.
古德(고덕)이 云(운)하되
竹影掃階塵不動(죽영소계진부동)이요
月輪穿沼水無痕(월륜천소수무흔)이라 하고,
吾儒(오유)가 云(운)하되
水流任急境常靜(수류임급경상정)이요
花落雖頻意自閑(화락수빈의자한)이라 하니,
人常持此意(인상지차의)하여 以應事接物(이응사접물)하면
身心(신심)이 何等自在(하등자재)리오?
덕행이 높은 옛 스님이 이르기를
“대나무 그림자가 섬돌을 쓸어도 먼지가 일지 않고
달빛이 연못을 뚫건만 물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구나.” 하였고
우리 유학자가 이르기를
“흐르는 물 제 아무리 빨라도 주위는 늘 고요하고
꽃이 떨어짐이 아무리 잦아도 마음은 스스로 한가롭다.” 하였으니
사람이 항상 이런 뜻을 가지고 사물을 대한다면
심신은 어찌 자유롭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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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古德(고덕) : 덕행(德行)이 높은 옛날 승려(僧侶).
○ 月輪(월륜) : 고리같이 둥근 달.
○ 穿沼(천소) : 연못을 뚫다. 달빛이 밝아 연못을 물속까지 비춘다. 穿은 뚫을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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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後-063[채근담 후집(菜根譚 後集)] 63.달빛이 연못에 비춰도 물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작성자 swings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