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 商(상, 또는 殷은나라)의 마지막 임금인 紂王(주왕)은 여러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고 주색에 빠졌다가 백성과 제후들의 마음을 잃었다. 결국 주의 무왕이 서쪽의 제후들을 규합해 쳐들어오자 목야에서 맞서싸웠지만 패배하여 자살하였고, 商상은 멸망하였다. 뒷날 주왕의 숙부인 箕子(기자)가 商상의 옛 도성을 지나다가 맥수지시를 지어 읊으며 슬퍼하였다고 한다.
麥秀之嘆! (맥수지탄) 옛 궁궐터에는 보리만이 무성하고 벼와 기장이 기름졌구나 하면서 ‘조국이 멸망한 것을 한탄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麥 (보리 맥)
· 원래 보리이삭의 모양을 상형하여 그린 것인데, 해서체의 來(올 래)자로 뜻이 변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보리는 이른 봄에 반드시 밟아 주고 와야 하기 때문에 ‘오다’의 뜻으로 전의가 된 것이다.
· 다시 아래에 발 모양의 상형자가 추가되어서 해서체의 麥(보리 맥)이 되었다

지금은 來자를 보면 거의 다 ‘오다’의 뜻으로 알고 있지만 본래는 ‘보리’를 상형한 글자다. 갑골문을 보면 보리의 잎이 부드러워 끝이 꺽인 모양을 잘 표현하고 있다.
보리는 가을에 심어 이듬해 여름에 수확하는데, 겨울에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보리뿌리가 들뜨기 때문에 이른봄에 보리밭을 밟아 주지 않으면 보리가 모두 말라죽게 된다. 그러므로 이른 봄 해동할 때, 농사짓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만사를 제쳐놓고서라도 보리밭에 가서 보리를 밟아주고 와야 한다. 여기에서 보리의 상형자인 來자가 ‘오다’의 뜻으로 전의되어 쓰이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니, 보리를 뜻하는 글자가 다시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미 만들어진 보리의 상형자에다 보리를 밟아주고 와야함을 나타내는 발의 상형자를 더하여 麥의 자형을 만든 것이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보리 맥’이다. 즉, 麥자 밑에 있는 夕자를 ‘저녁 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이 아니라 ‘발’의 갑골문 모양이 夕자처럼 변형된 것이다.
설문해자에서 허신은 주나라 때, 보리가 하늘에서 내려왔기 때문에 보리를 상형한 자가 ‘오다’의 뜻으로 전의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허신이 갑골문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진태하 박사님은 말씀하신다.
보리의 원산지를 살펴보면 東歐(동구)쪽으로서 이미 은나라 이전에 동이족에게 전래되었던 것이다. 우리말의 ‘보리’는 곧 영어의 ‘barley’가 일찍이 들어와 우리말화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겨울이 없는 지역에서는 보리를 밟아 줄 필요가 없다. 다시 한번 확인되는 내용이지만, 보리농사를 오래전부터 지어왔고 몇 천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이른 봄이면 한결같이 보리밭을 밟아주고 오는 풍속을 면면히 지키고 있는 우리 민족, 즉 동이족이 來자와 麥자를 만들었다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
秀 (빼어날 수)
· 禾벼화 乃(이에 내)의 합성어로 보이지만, 乃는 업드려 김매는 사람 또는 낫 같은 수확 도구를 그렸다는 의견으로 나누어진다.
· 업드려 김매는 사람보다 웃자랐으니까 ‘빼어난 것’을 의미하게 된다. 또는 낫은 곡식 수확 작업에 뛰어난 도구라는 의미에서 ‘빼어나다’의 뜻이 생겼을 것으로 추측한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乃를 곡식이 아래로 처져 있는 모습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자형과 잘 맞아 떨어지지 않아 보인다. 자형을 보고 어느 해석이 가장 타당한지는 각자의 몫에 맡기는 수 밖에……
之(갈 지)
· 땅 위에 발을 그리어 ‘가다’의 뜻을 나타낸 글자다. 그러다가 나중에 조사 ‘~의’로 쓰이게 되었다.
嘆 (탄식할 탄)
· 口(입 구) 堇(진흙 근)의 형성자. 이후 堇자의 형태가 바뀌게 된 것이다.

위의 글자에서 堇자가 글자의 뜻을 담고 있다. 堇의 갑골문과 금문의 형태를 보면, 아래와 같은 모양을 보이고 있다.

설문해자를 지은 허신은 불에 익혀 먹었던 진흙으로 해석했지만, 다른 학자들은 제사에 바치는 짐승들을 불에 태우는 모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진흙이라도 먹어야 하는 처지에서 한탄하거나 탄식하다의 뜻이 생겼다는 것과 짐승들이 불에 탈 때 입안이 바짝 바짝 타들어가는 상황에서 탄식하다의 뜻이 나왔다는 얘기다.
소전체에서 위와 같은 모양으로 바뀌었고, 이후 지금의 형태로 글자가 추가 변경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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