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用 漢字

夷蠻戎狄 古韓契(고한글) 풀이

bindol 2019. 1. 3. 11:13

사방의 오랑캐를 뜻하는 동이, 남만, 서융, 북적의 이만융적’!,  

자신들을 제외한 다른 모든 민족을 오랑캐로 취급하는 중화사상을 대표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과연 문자풀이는 어떨런지?  

 

(큰활 이) 

·         갑골문에서는 활의 모양을 본뜬 자형이었는데, 뒤에 활 위에 화살을 올려놓은 자형으로 변하여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         예전에 활을 잘 쏘는 동쪽의 사람들東夷族(동이족)이라고 불렀다.  

 

우리의 선조는 東夷族이다. 동이족의 가운데 자는 사전에 오랑캐 이로 나와있다. , 우리의 조상은 바로 동쪽의 오랑캐’?가 되는 셈이다. 이게 말이 되나? 

과연 자를 만들 때도 오랑캐를 의미하는 글자로 만든 것일까? 

 

용비어천가에 의하면 두만강 밖의 兀良哈(올랑합)이라는 지명에 살던 여진족이 우리의 변방을 자주 침입함에 그들을 변방 야만족으로 지칭하여 오랑캐라고 한 것이 바로 오랑캐라는 말의 어원이다. 이후 각 글자에 대한 자전을 만들면서 자에 오랑캐라는 훈을 붙여서 오늘날까지 그러한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조상님들을 볼 면목이 없을만큼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고대 중국에서는 자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설문해자에서는 東方之人’, 동쪽의 사람이라고 풀이하였고, 淸代(청대)단옥재夷俗仁, 仁者壽, 有君子不死之國”, , ‘동이의 풍속이 어질고, 어진 사람은 장수하기 때문에 군자가 죽지 않는 나라라고 극찬하고 있다.  

또한 설문통훈정성에서는 古文(고문)에서는 과 같고, 군자가 죽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에 공자도 구이에 살고 싶어했으며, 의 본뜻은 東方人이며, 동방인은 싸움과 사냥을 좋아하여, 그 글자가 의 회의자로서 大人이란 뜻이라고 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 우리 조상들을 고대에도 없던 오랑캐라는 훈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를 소중화로 지칭하며, 중국에 대한 사대로 일관했던 조선의 사림들의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설문해자를 쓸 당시에는 갑골문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의 회의자로서 大人이란  뜻으로 풀고 있지만, 갑골문을 보게 되면 양상이 달라진다. 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고 위의 자형과 같은 모습으로 혼자 쓰이기도 하는데, 이것은 바로 활을 상형화 한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활의 모습과는 다른데, 이유는 활에 늘 활줄을 당겨서 걸어 놓으면 탄력이 없어져 쓰지 못함으로 평상시에는 활줄을 빼 놓기 때문이다. 위의 갑골문은 활줄을 풀어놓은 활의 모양을 상형한 글자가 되겠다.  

 

그런데 과 비슷하여 혼동이 되므로 금문에 와서는 활 위에 화살까지 그려서 명확히 구별하였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는 의 회의자가 아니라, 활을 잘 쏘는 민족을 의미하는 글자다. 

 

고구려의 시조 고주몽이 활을 잘 쏘았다는 것은 기록 상의 내용이었지만, 이젠 드라마를 통해서 모두 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의 올림픽에서도 양궁은 한국이 싹쓸이를 하니까, 올림픽 위원회에서 경기 방식을 계속 바꿔가며 한국에 집중되는 금메달을 최대한 분산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늘 금메달은 우리가 휩쓸다시피 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동이족 피의 흐름이라고 진태하 박사님은 말씀하신다. 

 

중국의 유명한 갑골문 학자인  董作賓(동작빈) 1950년대에 우리나라 경주에 와서 한국인들이 흰옷을 입고 男負女戴(남부여대, 남자는 짐을 등에 지고, 여자는 짐을 머리에 인다)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마치 ()나라 시대의 풍속을 보는 것 같다고 기행문에 기록했다. 즉 동이족의 주된 풍속을 중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지만, 현재 우리 땅에서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 대표적인 사례다. 

 

또 하나의 일화에 의하면, 이미 작고한 安浩相(안호상) 선생이 중국 근대의 대문호 林語堂(임어당)을 만나 중국은 왜 이렇게 어려운 한자를 만들어 수고스럽게 하느냐고 했더니, 임어당은 한자는 곧 그대들의 조상이 만든 문자라고 응수했다고 전한다. 

 

(벌레 만) 

·         뜻을 나타내는 (벌레 훼)와 음을 나타내는 (어지러울 련)의 형성자. ‘’ -> ‘ 

·         설문해자에 의하면 기온이 따뜻한 남쪽지역에 사는 족을 남만이라 하였으며, 그들이 살던 지역이 형주였다라고 되어 있다. 

 

(장창 융, 병장기 융) 

·         (창 과)(갑옷 갑)의 합체자  

·         서융이라고 해서 장창을 무기로 잘 쓰는 민족을 일컫는다 

 

(이리 적) 

·         음을 나타내는 (큰개 견 = )과 음을 나타내는 (역의 생략자형)의 형성자 

·         북적’, 만리장성 너머의 중국 북부, 몽골에 사는 흉노, 선비, 거란, 몽골 등의 민족 

 

이만융적각각 글자의 훈은 모두 오랑캐로 되어 있다. 결국 가운데 있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사방이 오랑캐라고 일컫는 것 자체가 중화사상의 편협된 시각에서 잘못 만들어진 사자성어다. 

그런데 각 글자들을 풀어보면, 지역별 특색이나 민족들의 특징을 표현한 글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각 글자들의 동일된 오랑캐훈은 변경이 되어야 마땅하다. 

 

사림들의 소중화 관점에서 보면,  우리 東夷가 비록 동쪽의 오랑캐이지만, 남만, 서융, 북적보다는 덜 야만적이고 중국에 가깝기때문에, 우리를 작은 중국인 소중화라고 부르며 자랑스러워 했던 것이다. 이런 된장! 

 

, 중국의 요순, 하은 시대를 동이족의 역사로 인정하고, 갑골문을 동이족이 만들었다고 인정을 하더라도, ‘東夷族예맥족, (), 말갈족, ()족을 모두 일컫기 때문에, 東夷를 우리의 조상이라고만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이게 정말 말이나 되는걸까? 濊貊(예맥)한반도와 중국의 동북부에 살던 민족으로 현대 韓民族(한민족)근간이 되는 민족 중 하나다. 부여, 고구려, 옥저, 동예 등으로 부르는 여러 족속들이 모두 예맥에 포괄된다. 예족호랑이’, 맥족을 의미해서 단군신화에 반영되었다는 학설도 있다. 

 

말갈 6~7세기경 만주 북동부에서 한반도 북부까지 거주한 퉁구스계 민족이다. 6~7세기는 갑골문이 만들어진 한참 이후 시기다. 말갈족의 은대 이전의 역사에 대해서는 기록을 찾아봐야겠지만, 한때 고구려, 발해에 복속했었고, 이후 여진으로 불리다가 만주족이 되었다. 

 

예맥도 말갈도 아니라면,  ()족이 바다를 건너와서 한자를 만들었다고 주장할 것인가? 손가락 수인 10까지만 자신들의 순수말을 가진 ()족이 한자를 만들었다고 주장하지 말고, 차라리 외계인이 만들었다고 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비록 東夷族여러 민족과 나라로 흡수되었다는 것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東夷의 주명맥이 지금 우리에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는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