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0일 전산 대란. 악성코드의 유포로 대한민국의 주요 언론과 기업의 전산망이 마비되었다. KBS, MBC, YTN, 신한은행, 농협, 일부 금융은행권들이 동시에 전산망이 다운된 것이다. 왠 청천벽력이란 말인가?
靑天霹靂, 맑은 하늘에 벼락이란 뜻으로, 갑자기 일어난 큰 사건이나 이변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자신들이 한 짓이라고 해커집단의 이름을 알린 ‘Whois’의 소행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지만 곧 진범이 밝혀지리라 믿는다.
이왕 은행 공격하려면, 내가 대출받은 은행을…… (쓸데 없는 소리, 죄송)
靑 (푸를 청)
· 生(날 생)과 丹(붉은 단)의 형성자
· 丹(붉은 단)은 유색의 돌을 뜻하며, 그중 푸른색의 돌로써 ‘푸른빛’의 뜻이다.

靑(푸를 청)은 갑골문에 없고, 금문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生(날 생)과 丹(붉은 단)이 합쳐진 모습니다.

生(날 생)은 풀싹이 땅에서 돋아나는 모양을 본뜬 글자다. 때로는 가로획 대신 土(흙 토)를 넣어 그 의미를 더욱 구체화하기도 했다. 그래서 生의 원래 뜻은 초목이 ‘자라나다’이며, 出生(출생), 生産(생산) 등에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丹(붉은 단)이 유색 모래를 가르킨다고 이미 설명했다.
따라서 靑(푸를 청)은 초목이 생장하기 시작할 때의 상징으로 ‘봄날 초목의 어린싹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초록’을 의미한다.
天 (하늘 천)
· 원래 사람의 이마, 곧 머리를 가리키어 만든 형태인데, 뒤에 사람의 머리 위가 곧 넓은 하늘임을 뜻하여 해서체의 天이 되었다.
· 그래서 이후 이마를 뜻하는 글자로 頂(정수리 정), 顚(이마 전), 題(이마 제)들이 추가로 만들어졌다
霹 (벼락 벽)
· 雨(비 우)와 辟(피할 피, 임금 벽)의 형성자

雨(비 우)는 구름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현상을 나타내기 위하여, 둥근 하늘을 그리고 빗방울이 땅으로 떨어지는 모양을 본뜬 글자다.

辟(피할 피, 임금 벽)에서 辛(매울 신)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지금 글자로 사용되지 않는다. 위의 그림을 살펴보면 꿇어 앉은 사람과 형벌도구辛, 떨어져 나간 살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口의 설명이 약간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권위’나 ‘죄를 절도 있게 다스린다’는 뜻을 지닌 이유가 된다. ‘피하다’, ‘벗어나다’, ‘임금’, ‘법’ 등의 뜻이 있다.
따라서 霹(벼락 벽)은 하늘에서 내리는 형벌? 권위?로 생각하면 쉽게 잊지 않을 것이다.
辟(피할 피, 임금 벽)에 대한 다른 해석으로는 ‘辛 + 口’을 言으로 보고,卩을 巴(꼬리 파, 바랄 파)의 변형으로 해석해서 단지 발음만 취했다고 보기도 한다. 그래서 辟(밝힐 벽)이 ‘밝히다’의 의미도 가진다.
靂 (벼락 력)
· 雨(비 우)와 歷(지날 력)의 형성자
· 歷(지날 력)은 다시 止(그칠 지)와 厤(책력 력)으로 나눠진다
止(그칠 지)는 본래 땅위에 서있는 발의 모습, 즉 발자국을 그린 것인데, 뒤에 ‘그치다’의 뜻으로 쓰이게 되어, 다시 趾(발자국 지)를 만들었다는 것은 이미 살펴봤다.

歷(지날 력)의 갑골문을 보면 늘어선 벼 사이를 걸어가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지나다’, ‘가다’, ‘다니다’의 의미가 나왔고, 의미가 곡식이 자라는 것으로 확대되어서 ‘세월을 보내다’의 뜻도 가지게 되었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니 잘 익은 벼로 인해 황금빛으로 넘실거리는 들녘이 보인다고 상상을 하면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靂(벼락 력)은 형성자이기 때문에 歷(지날 력)의 의미는 글자에 반영되어 있지 않았다.
우리가 옛 문헌의 한자들은 모두 중국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자 어휘 중에는 일찍이 중국에 들어온 외래어를 다만 한자로 차음 표기하여 중국어화한 것이 적지 않다. 霹靂(벽력) 역시 그러한 경우 중의 하나라고 진태하 박사님은 주장하신다.
사실 霹(벽)과 靂(력)을 따로 떨어뜨리면 ‘벼락’의 뜻이 없다. 또한 중국 문헌을 살펴보면, 벼락의 뜻으로 쓰이는 말이 霹靂(벽력) 외에도 劈歷, 歷 등이 있다. 본래 한자어라면 이와 같이 동음의 음역표기가 많을 수는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霹靂(벽력)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벼락’으로 변한 것이 아니라, ‘벼락’이란 우리말을 한자로 차음 표기하여 霹靂(벽력)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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