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부터는 한자를 우리 민족이 만들었다는 증거 제시는 잠시 뒤로 미루고 평소에 궁금했던 한자어나 사자성어를 풀어보려고 한다. 누군가 왜? 라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답하고 싶다. ‘그냥, 내 마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부’라는 단어를 한자로 쓰면 工夫다. 그런데, ‘장인과 지아비’가 왜 공부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을까?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머릿속으로 외운다는 ‘암송’은 한자로 暗誦이다. ‘어둡게 외운다?’는 것이 왜 ‘암송’의 의미가 되었을까?
오늘부터 갑자기 이런 것들을 풀어보고 이해하고 싶어졌다.
工 (장인 공)
· 집을 짓는데 가장 중요한 도구로 수평을 다지는 돌 절굿공이의 모양을 본뜬 글자다.

工(장인 공)의 갑골문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땅을 다질 때 쓰던 돌절굿공이를 그렸다고 보는 시각이 가장 타당해 보인다.
夫 (지아비 부)
· 옛날 남자가 스무살이 되면 머리를 틀어 묶고, 관을 썼던 모습을 본뜬 글자다

人(사람 인)은 서 있는 사람을 옆에서 그린 것이고, 사람을 정면에서 그린 것은 大(큰 대) 자가 된다.
이러한 大의 머리 부분에 가로획을 더한 것이 위와 같은 갑골문 모양을 한 夫(지아비 부, 사내 부)가 된다. 남자가 성인이 되어서 관을 쓴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참고로 天(하늘 천)은 이미 얘기했던 대로 사람의 이마, 곧 머리를 가리키어 만든 형태인데, 뒤에 사람의 머리 위가 곧 넓은 하늘임을 뜻하여 해서체의 天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장인과 지아비(사내)의 합성어 工夫가 어떻게 지금 ‘공부’의 뜻이 되었단 말인가?
‘공부’의 사전적 의미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이다. 이러한 工夫의 어원은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몸과 마음을 연마하는 중국 무술인 쿵푸가 변해 공부가 되었다고 하고, 또 불교경전 중 불도를 열심히 닦는다는 문장인 做工夫(주공부) 나왔다고도 하며, 유교 경전에 나오는 女工田夫(여공전부)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다.
어떤 설이 옳다고 증명해 내긴 쉽지 않다. 하지만, 글자의 뜻을 하나하나 따지고 들면, 工은 장인이 무엇을 만드는 솜씨요, 夫는 어른, 즉 훌륭한 사람이 되었음을 뜻한다. 즉, 工夫는 훌륭한 사람이 만들어지는 훈련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어느 어원이 맞는지를 밝히는 것은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暗 (어두울 암)
· 日(날 일)과 音(소리 음)의 형성자
· 어두운 암흑 속에서는 소리로 상대방을 구분한다는 뜻에서 ‘어둡다’의 뜻이다

音(소리 음)은 원래 言(말씀 언)과 자원이 같았지만, 추상부호인 가로획이 더해져서 言(말씀 언)과 구분이 되었다. 추가된 가로획은 말 속에 소리가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우리가 칠흙같은 어둠속에서는 소리音로만 낮日처럼 상대방을 식별할 수 있기 때문에, 暗이 ‘어둡다’의 뜻이 된 것이다.
誦 (욀 송)
· 言(말씀 언)과 甬(길 용, 솟을 용)의 형성자
用(쓸 용)에서 파생된 甬(골목길 용, 솟을 용)은 ‘종’ 위에 거는 부분이 있어서 ‘매달아 놓은 종’의 모습이라는 것은 이미 알아보았다. 여기서는 ‘솟아오르다’의 의미로 해석하면 되는데, 誦(욀 송)은 ‘말이 솟아오르다’이니까 ‘입으로 소리를 내는 행위’가 되어 ‘암송하다’, ‘말하다’, ‘칭송하다’ 등의 여러가지 뜻으로 쓰인다.
그렇다면 暗誦은 ‘어두운 암흑 속에서 외우다’인데 왜 ‘암송’의 의미가 되는 것일까?
암송의 사전적 의미는 ‘글을 보지 않고 입으로 외운다’다. 즉, 글을 보지 않는 것을 暗(어두울 암)을 통해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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