衣(옷 의)는 사람의 목 부분을 앞뒤고 감싸고 있는 잘 여민 옷깃을 그린 상형이 모양의 변화를 거쳐서 지금의 글자 형태로 된 것이다. 옷 중에서 상의를 나타낸 글자다. 참고로 하의를 길게 늘어뜨린다는 의미에서 常(떳떳할 상, 항상 상)자를 더해 裳(치마 상, 아랫도리 옷 상) 자가 만들어졌다.
襄(도울 양)의 금문을 보면 衣(옷 의) 안에 土(흙 토)와 막 자라기 시작하는 싹의 모습이 들어가 있다. 무엇인가 불어나고 자라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또는 쟁기질로 흙이 갈리어 골이 생기고 흙덩어리가 위로 올라온 모양의 상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무엇이 옳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새싹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옷으로 감싸서 ‘돕다’는 글자가 襄(도울 양)이고, ‘오르다’, ‘이루다’, ‘높다’의 의미로도 파생되었다.

土(흙 토)가 더해지면 싹이 잘 자랄 수 있는 흙을 강조해서 ‘흙덩이’, ‘부드러운 흙’, ‘땅’ 등의 의미를 지닌 壤(흙덩이 양)이 된다. 土壤(토양)이란 단어에도 사용되고, 지명을 나타내는 平壤(평양)에도 사용된다. 아마도 평양의 땅이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기름진 땅이었기에 지명에 壤(흙덩이 양)이 들어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孃(아가씨 양)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女(계집 녀)가 추가되어서 양질의 기름진 땅과 같이 그 바탕이 좋은 처녀를 대접하여 이르는 말이 孃(아가씨 양)인 것이다. 참고로 令孃(영양)은 ‘남의 딸’의 높임말이다.
酉(닭 유)를 붙인 釀(술 빚을 양)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흙을 갈고 퇴비를 넣어서 발효시키면 식물이 잘 자라는 부식토가 된다. 같은 맥락으로 쌀이나 보리 등의 곡식을 익힌 뒤 누룩을 집어 넣으면 술을 발효하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술 빚는 곳이 釀造場(양조장)이다.

言(말씀 언)을 추가하면 잘 감싸며 돕는 말, 대화를 기름지게 해주는 말인 讓(사양할 양)이 된다. 즉 사양하고 양보하고, 겸손한 말들이 상대방을 존중하고 대화의 질의 높게 해주는 것이다. 讓步(양보)의 미덕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뭔가 배울 것이 있는 글자가 讓(사양할 양)이 아닌가 싶다.
攘(물리칠 양)은 手(손 수)의 도움으로 누군가를 ‘물리치다’, ‘제거하다’ 등의 의미로도 쓰지만, ‘물러나다’, ‘사양하다’ 등의 겸손한 의미로도 사용된다. 攘奪(양탈)은 힘으로 빼앗아 가진다는 의미다.
示(보일 시)를 더한 禳(제사이름 양, 물리칠 양)도 ‘물리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정성들여 신을 모시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것들을 물리쳐야 하기 때문이다.
囊(주머니 낭)에도 襄(도울 양)이 들어간다. 囊(주머니 낭)을 口 모양의 주둥이가 불룩 올라온 주머니로 보기도 하는데, 襄(도울 양)의 윗부분을 束(묶을 속)으로 봐서 옷으로 묶은 주머니로 해석하기도 한다. 후자가 더 그럴 듯해 보인다.

이외에도 懹(꺼릴 양), 鑲(거푸집 속 양), 纕(팔 걷어 붙일 양), 䉴(조리 양), 瓤(박속 양), 嚷(외칠 양), 欀(굴거리나무 양), 瓖(뱃대끈 장식 양), 蘘(양하 양), 爙(산소 양), 忀(노닐 양), 獽(오랑캐 이름 양), 躟(바삐 걸을 양) 등 많은데 자주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해설을 하지 않겠다.
衣(옷 의) 사이에 다른 글자가 들어간 경우도 있다. 保(지킬 보)의 의미가 강조되어 넓은 옷자락을 나타내거나 포상으로 주는 옷 의미의 褒(기릴 포) 자와, 마음속에 무언가 딴 마음을 埶(재주 예, 심을 예) 품고 있는 褻(더러울 설) 자가 그것이다. 褒賞(포상), 猥褻(외설) 등의 글자에 사용된다.
裳, 襄, 壤, 穰, 瀼, 孃, 釀, 讓, 攘, 禳, 囊, 懹, 褒, 褻
[출처] 옷 속 안의 흙과 싹, 襄|작성자 엔지니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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