徘 : 설문해자에 의하면 非(아닐 비)는 새의 머리와 몸통이 제외된 상태로 양 날개가 반대 방향으로 나란히 펼친 모양이라고 풀었다. 그래서 ‘나란하다’와 ‘등지다’의 뜻이 나왔고, 이후 ‘아니다’라는 부정의 의미로 확대 되었다.

非의 마음을 나타낸 글자가 悲劇(비극)의 悲(슬플 비),
옳지 않은 말이 誹謗(비방)의 誹(헐뜯을 비),
옳지 않은 것을 밀어내는 것이 排斥(배척)의 排(밀칠 배, 풀무 배),
사람의 범위에서 배척되는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았던 광대를 나타낸 글자가 俳優(배우, 넉넉할 우)의 俳(배우 배, 어정거릴 배)자다.
彳(조금 걸을 척)을 추가하여 양쪽을 非 왔다갔다 한다는 것이 徘徊(배회)의 徘(어정거릴 배)다.
조금 어려운 글자로 들어가면,
車가 많이 잇닿아 나란히 非 있다는 것이 輩(무리 배), 先輩(선배), 後輩(후배)가 가장 대표적으로 쓰이는 단어다.
양쪽으로 나란히 非 열고 닫는 지게문이 柴扉(시비)의 扉(사립문 비),
대마에 의해 麻(삼 마) 나쁘게 非 된 상태가 靡(쓰러질 미, 갈 마),
상자에 匚(상자 방) 훔친 것과 같은 그릇된 非 물건들을 담고 다니는 사람들이 匪(비적 비, 나눌 분), 共匪(공비)도 匪를 쓴다.
빛이 반사되는 화려한 새 날개 같은 실이 바로 緋緞(비단)의 緋(비단 비)다.
驥 : 冀(바랄 기) 위에는 北자가 들어가 있다. 北(북녘 북, 등 배)는 서로가 등을 지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서로 등을 돌리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미의 글자가 바로 冀願(기원)하다의 冀다.
기원하는 마음 心이 강한 것이 懻(강직할 기),
禾가 잘 자라길 기대하며 씨 뿌리는 것이 䆊(씨뿌릴 미),
驥(천리마 기)는 말 그대로 천리길을 바라고 달릴 수 있는 馬을 뜻한다. 빠르게 달리는 준마를 일컫는다.
綾: 夌(언덕 릉)은 夋(천천히 걷는 모양 준)에서 의미를 유추해 내면 된다. 夋이 골몰히 생각하면서 천천히 걷는 모양이라면, 夌는 그런 찬찬한 걸음으로 높은 언덕을 넘는 것을 말한다. 참고로 土는 止의 변형이다.
阜를 더해도 같은 의미를 지닌 陵(언덕 릉/능), 鬱陵島(울릉도), 江陵(강릉)
불룩한 언덕처럼 마름꼴 형태의 풀이 菱(마름 릉)이다.
모나고 夌 차갑게 氷 대하는 것이 凌(업신여길 릉, 얼음 릉), 凌蔑(능멸)은 업신여겨 깔보는 것을 말한다.
언덕처럼, 논두렁처럼 벼에 이삭이 나면 황금들판은 모 난것 처럼 넘실넘실 넘친다. 그래서 稜(모날 릉), 산등성이를 따라 죽 이어진 稜線(능선)에 사용된다.
언덕 모양으로 주름잡힌 두꺼운 비단이 綾(비단 릉/능)이고 얇은 비단이 緞(비단 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