碣 : 曷(어찌 갈)의 윗부분은 曰(가로 왈), 아랫 부분은 갑골문에서 ‘바라다’의 의미로 쓰이는 자형이라고 한다. 이처럼 曷은 입을 크게 벌리고 어떤 것을 요구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후 ‘어찌’라는 의문사로 가차가 된 것이다.

水을 갈구하는 것이 渴症(갈증)의 渴(목마를 갈, 물 잦을 걸),
日을 너무 갈구하면 暍(더위 먹을 갈), 暍病(갈병)은 일사병
口로 심하게 요구하는 것이 恐喝(공갈)의 喝(꾸짖을 갈, 목이 멜 애),
手으로 높이 들어 요구하는 것이 揭示板(게시판)의 揭(높이 들/걸 게),
윗사람에게 직접 言로 요구하기 위해서는 謁見(알현)해야 한다. 그래서 言이 추가된 글자가 謁(뵐 알),
石에 무엇인가 요구하고 알릴 내용을 적은 것이 碣(비석 갈)이고, 墓碣(묘갈)은 뫼 앞에세우는 둥그스름하고 작은 돌비석이다.
무언가를 구하듯 끊임 없이 땅속을 파고 드는 식물이 葛(칡 갈),
뭔가 요구하 듯, 새끼를 많이 낳는 절지동물이 蝎(전갈 갈, 나무굼벵이 할),
다 요구하고 마친 것은 立을 사용해서 竭(다할 갈/걸),
膿 : 農(농사 농)은 밭에 나가서 田 농기구를 辰(별 진, 때 신) 가지고 하루 종일 일을 해야 하는 고된 노동의 연속이다. 매일 같이 허리가 휘도록 끊임없이 김을 매고 이삭을 따야 하는 등 그 힘든 노동의 어려움을 農 자가 내포하고 있다. 이후 田은 曲의 형태로 변하였다.
고된 農 노동의 어려움을 水의 濃度(농도)로 표현한 것이 濃(짙을 농),
몸에 月 생긴 진한 農 고름으로 표현한 글자가 膿(고름 농), 蓄膿症(축농증)은 코곁굴 점막의 염증을 이른다.
物我一體(물아일체)라 했던가? 평생 농사만 짓는 분들에겐 농사가 바로 자기 자신인 것이다. 그것을 표현해준 글자가 바로 儂(나 농)이다.
柄 : 丙(남녘 병)은 희생물을 올린 큰 제사상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제사상 위에 밝혀 놓은 불을 의미한다. 그래서 丙에는 ‘남녘’ 이외에 ‘불’, 밝다’의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흔히 화병이 난다고 한다. 몸 안에 불이 丙 들어 있는 병이 바로 病(병 병), 화병의 근원인 근심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한 痼疾病(고질병)은 고칠 수가 없다.
같은 차원에서 불같은 근심의 丙 마음이 怲(근심할 병),
木에 불을 붙여서 들고 다니는 횃불의 丙 자루가 柄(자루 병)이다. 이후 의미가 확대되어서 나무로 만든 기물의 손잡이의 의미로 쓰인다.
마지막으로 陋(더러울 루)는 언덕에서 제를 지내고떨어진 음식이나, 제사상을 밝힌 불에 태우고 난 재가 ‘더럽다’는 의미다. 鄙陋(비루)하다는 것은 행동이나 성질이 더럽고 추저분함을 말한다. 참고로 㔷(더러울 루)는 陋의 고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