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自는 코를 그렸는데, 앞에서 본 모습이다. 서양인들은 코를 그릴 때 주로 측면의 모습을 그리지만 동양인들은 정면의 모습을 그린다. 그것은 서양인들의 코가 높은 반면 동양인들은 납작하기 때문일 것이다. 코는 후각기관이자 숨을 내쉬는 기관이기에 自는 ‘냄새’나 ‘호흡’과 관련되어 있다. 코는 얼굴에서 개인적 차이가 가장 심한 부위이기에 개인을 대표하는 것으로 인식되었고, 여기에서 自己(자기) 自身(자신)이라는 뜻이, 自由(자유)는 물론 自然(자연·스스로 그러함)의 뜻까지 생겼다. 그러자 원래의 ‘코’는 소리부인 비(줄 비)를 더해 鼻(코 비)로 분화했다. 중국인들이 자신을 가리킬 때 우리와는 달리 코에다 손가락을 갖다 대는 것도 이와 관련되어 있는 듯 보인다. 먼저, 코를 지칭한 경우이다.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