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앵앵거리는 쉬파리[靑蠅]/울타리에 앉았으니/점잖은[愷悌] 군자라면/중상모략하는 말[讒言]/믿지 마소서.' '시경(詩經)'에 나오는 '청승(靑蠅)'이라는 시다. 이때 군자는 곧 임금이고 앵앵거리는 소리[營營]는 임금의 귀를 어지럽히는 소리다. 쉬파리는 말재주에 능한 간신이다. 울타리를 '알릴레오'로만 바꾸면 요즘에도 딱 들어맞는 시다. 간신이 없던 시대는 없었다. 다만 간신들이 설치느냐 숨죽이느냐는 임금 눈이 밝은지[明] 어두운지[暗]에 따라 나뉠 뿐이다. 간신에도 등급이 있으니 이 또한 크게 악랄하고 음험한 간신이 세(勢)를 얻었다면 그때의 임금이 크게 어두운 것이고, 덜 악랄하고 덜 음험한 간신이 있었다는 것은 그때의 임금이 덜 어두운 것이다. 그래서 특정 시대 간신의 패악질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