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봉 교수의 한시이야기 사람이 사는 것은 과연 정답이 있을까? 누구나 구속은 싫어하고 자유는 좋아한다. 늘 일에 치여 바쁘고 힘들게 살기보다는 여유와 한가로움을 느끼면서 살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구속과 바쁘고 힘듦을 자초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것들을 피하는 것은 결국 각자의 마음가짐으로부터 비롯된다. 朝鮮의 시인 金麟厚는 그의 시를 통해 여유와 한가로움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도는 물에 술잔을 돌리다(洑流傳盃) 列坐石渦邊(열좌석와변) 물살 이는 돌에 줄지어 앉으니 盤蔬隨意足(반소수의족) 쟁반에 푸성귀가 먹음직하게 차려졌네 洄波自去來(회파자거래) 굽이치는 물결이 저절로 오고 가는데 盞斝閒相屬(잔가한상촉) 물에 뜬 술잔들을 한가로이 서로 권하네 술자리의 요체는 자유로움과 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