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분수대 전술핵 중앙일보 입력 2022.10.12 00:10 한영익 기자중앙일보 기자 구독 한영익 정치에디터 고려 말기인 1380년 전라도 진포 인근에서 나라의 명운을 건 전투가 벌어졌다. 진포대첩이다. 최무선 장군은 전함 100척을 동원해 500여 척이나 되는 왜구 함대를 격파했다. 처음으로 사용한 화포(火砲)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칼과 활이 당시 두루 쓰이던 전술무기(tactical weapon)였다면, 화약은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이자 전략무기(strategic weapon)였던 셈이다. 중국은 화약의 중요 재료인 염초(질산칼륨) 제조법을 국가 기밀로 정하고 수출도 제한했다. 최무선 장군이 흙에서 질산칼륨을 얻는 ‘취토법(取土法)’을 원나라를 통해 힘들게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