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진의 차이나는 차이나 33

1200만 쑤저우시에 71년생 1인자…中 정치권 ‘70허우 전성시대’

1200만 쑤저우시에 71년생 1인자…中 정치권 ‘70허우 전성시대’ 중앙일보 지면보기지면 정보 신경진 기자중앙일보 베이징 총국장 인구 1200만 명의 대도시 쑤저우시의 랜드마크인 ‘동방의 문’ 빌딩. 진지후(金鷄湖) 호수변에서 쑤저우 공업단지를 마주하고 서있다. 신경진 기자 “쑤저우(蘇州)시 지역 총생산액(GRDP)이 역사적인 2조 위안(약 376조원) 단계에 올라선 시점에 중책을 맡았다. 1200만 쑤저우 시민이자 심부름꾼이 되겠다.” 지난달 30일 쑤저우시 권력 서열 1위인 당 서기에 임명된 1971년생 차오루바오(曹路寶·50)의 첫마디이다. 쑤저우는 경제 규모로 상하이·베이징·선전·충칭·광저우를 잇는 6대 도시다. 지난해 GRDP 2조 위안 클럽에 가입했다. 한국 제2의 도시 부산의 107조원(2..

[신경진의 서핑 차이나] 우주·첩보·사이버군 통합, 시진핑의 게임체인저 SSF

[신경진의 서핑 차이나] 우주·첩보·사이버군 통합, 시진핑의 게임체인저 SSF 중앙일보 신경진 기자 새해 벽두부터 중국군 움직임이 부산하다. 지난 3일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바오딩(保定)의 중부 전구 훈련장에서 열린 ‘2018 군사훈련동원대회’에 전투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시 주석의 명령에 전군 4000여 곳 육·해·공·로켓군과 무장경찰이 일사불란하게 실전 기동훈련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날 중국중앙방송(CC-TV) 화면에 시진핑 국방 개혁의 게임체인저 격인 전략지원부대(Strategic Support Force, 이하 SSF)는 노출되지 않았다. 9일 오전 11시24분에는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청(長征) 2호가 올 처음 우주로 향했다. 여기엔 지상 0.5m 구간의 동작까지 감..

[신경진의 서핑 차이나]AI 선두 유니콘 중국 상탕커지를 가다

[신경진의 서핑 차이나]AI 선두 유니콘 중국 상탕커지를 가다 중앙일보 신경진 기자 “이번 MIT와 협력으로 우리는 딥러닝 너머 딥 싱킹(Deep thinking)으로 들어갑니다.” 지난해 9월 상탕 베이징 본사를 방문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탕샤오어우 홍콩중문대 교수에게 회사 제품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을 상탕 영상 분석 솔루션이 분석하는 장면 [사진=상탕 제공] 인공지능(AI) 선도 기업 상탕커지(商湯科技·Sense Time, 이하 상탕) 공동 창업자 탕샤오어우(湯曉鷗) 홍콩중문대 교수는 1일 미국 MIT 대학과 AI 연맹 격인 ‘인텔리전스 퀘스트(IQ)’을 체결하며 이렇게 말했다. 상탕은상(商)왕조의 초대 황제 탕왕(湯王)에게 영감을 받은 이름이다. 기원전 1600년 세워진 상나라는 당시 선진화된..

[신경진 서핑 차이나] ‘당 우위’ 시진핑 개혁안 … 덩샤오핑 노선 지고 마오쩌둥 정치 뜬다

[신경진 서핑 차이나] ‘당 우위’ 시진핑 개혁안 … 덩샤오핑 노선 지고 마오쩌둥 정치 뜬다 중앙일보 신경진 기자 “당의 지도를 약화하는 형형색색의 언행과 투쟁하라.” 딩쉐샹(丁薛祥)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의 주장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그림자로 이름난 그가 지난달 “한 때 당정분리를 평면적으로 이해했다”며 ‘당정 합일’를 강조하고 나섰다. 사실상 당을 우위에 둔다는 의미다. 이는 “당정을 나누지 않아 당이 정부를 대신하는 문제를 해결하라”는 1980년 덩샤오핑(鄧小平) 정치 개혁안에 대한 사망 선고다.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은 이미 1년 전에 “오직 당정분업만 있을 뿐 당정분리는 없다”고 선언했다. 중국에서 지난달 ‘당과 국가 기구 심화 개혁 방안(이하 개혁안)’ 발표 뒤 마오쩌..

[신경진의 서핑 차이나] 몸집 불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아시아판 나토 꿈꾸나

[신경진의 서핑 차이나] 몸집 불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아시아판 나토 꿈꾸나 중앙일보 신경진 기자 역내 다자안보기구로 출범 유라시아를 아우르는 포괄적 다자 안보체제로 발전한 상하이협력기구(SCO) 8개국 정상들이 10일 칭다오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맘눈 후세인 파키스탄 대통령. [AP=연합] “상하이협력기구(SCO)의 구매력 총합은 G7의 구매력을 넘어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라시아를 포괄하는 다자기구로 성장한 SCO의 ..

[신경진의 서핑 차이나] 짝퉁 애플은 옛말 … IoT로 1억명 묶은 ‘샤오미 월드’

[신경진의 서핑 차이나] 짝퉁 애플은 옛말 … IoT로 1억명 묶은 ‘샤오미 월드’ 중앙일보 신경진 기자 지난 3일 베이징 쇼핑몰 스마오톈제의 샤오미홈 매장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매장에는 전자제품 뿐 아니라 안경·가방 등 생활용품이 가득했다. “샤오미야, 다이소야.” 중국 국경절 연휴였던 지난 3일 베이징 스마오톈제(世貿天階)의 샤오미홈(小米之家)에 들어선 한국 관광객 이종민(23)씨는 일본 100엔 숍 다이소를 떠올렸다. 매장에 스마트폰·TV 등 전자제품은 물론 안경테·선글라스·타월·여행 가방 등 온갖 생활용품이 가득해서다. 이씨는 “친구들이 직구한 휴대전화, 손목밴드를 보고 호기심에 왔다”며 “가성비가 좋아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라고 만족해했다.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雷軍·49) 회장은 ..

베트남식 균형외교

베트남식 균형외교 신경진 베이징총국장 지난 1월 31일 베트남 공산당 13차 당 대회가 폐막했다. 76세 응우옌푸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호찌민 이래 관례를 깨고 총서기를 3연임 했다. 중국 공산당은 내년 가을 20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총서기 3연임을 결정한다. 관례를 깬 3연임 총서기의 탄생은 시 주석에게 희소식이다. 당내 연임 반대론자의 논거가 하나 사라져서다. 시 주석은 2월 8일 응우옌 주석과 기쁘게 통화했다. 두 나라 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인민보는 이튿날 1면에 각각 통화 내용을 실었다. 공산당식 전문용어 속에 미묘한 차이가 보였다. 중국은 뜨겁고 베트남은 차가웠다. 두 나라는 1979년 중국이 ‘자위전’, 베트남은 ‘북부변경 사건’으로 부르는 전쟁을 치렀다. 파라셀 제도(시사군도)..

중국 e위안 14억명 ‘투명지갑’ 노린다

중국 e위안 14억명 ‘투명지갑’ 노린다 중앙일보 신경진 기자중앙일보 베이징 총국장 지난 16일 베이징 왕푸징 거리의 왕푸징 백화점 앞에 설치된 e위안 안내 홍보물. 신경진 기자 “디지털 왕푸징, 빙설 쇼핑절.” 춘절 연휴이던 지난 16일 베이징 왕푸징(王府井) 쇼핑가에 디지털 인민폐(이하 e위안)를 홍보하는 광고판이 가득했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카운트다운 시계도 보였다. 춘절을 앞두고 신청자 252만명 중 추첨으로 5만 명에게 200위안(3만4000원)씩 총 1000만 위안(17억원)을 나눠 준 e위안 판촉 행사가 한창이었다. 왕푸징의 최고급 백화점인 센트럴(王府中環)의 한 매장 직원은 “춘절을 앞두고 e위안 단말기 사용법을 교육받았다”면서 “실제 e위안으로 결재한 손님이..

“통일전선이 으뜸” 마오쩌둥 교리 다시 꺼낸 든 중국

“통일전선이 으뜸” 마오쩌둥 교리 다시 꺼낸 든 중국 중앙일보 신경진 기자중앙일보 베이징 총국장 지난달 28일 촬영한 베이징 중남해 바로 서쪽에 위치한 중국 공산당 중앙통일전선공작부 건물 정문이다. 건물 간판 없이 ‘푸유제(府右街) 135호’라는 주소만 걸려있다. 사진=신경진 기자 중국 베이징 천안문 서쪽으로 중국 공산당의 권력 핵심 기구인 중남해, 통전부, 선전부, 조직부 건물이 밀집해 있다. [지도=바이두] “통일전선·무장투쟁·당 건설은 중국 공산당이 중국 혁명에서 적에게 승리를 거둘 3대 ‘마법의 무기(法寶·법보)’다.” 1939년 마오쩌둥(毛澤東)은 통일전선(United Front·이하 통전)을 필승의 카드로 꼽았다. 82년이 흘렀다. 이른바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을 시작한 중국이 ‘통전=마법..

시진핑식 ‘경제실험실’ 찾은 이용남, 경비행기 탑승 왜

시진핑식 ‘경제실험실’ 찾은 이용남, 경비행기 탑승 왜 중앙일보 신경진 베이징총국장 지난 8일 오후 제2회 중국-중·동유럽 국가 박람회가 열린 저장(浙江)성 동부 닝보(寧波) 국제무역전람중심에 이용남(61) 주중 북한대사가 들어섰다. 중국이 중·동부 유럽 국가와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지난달 리투아니아의 탈퇴에도 17+1로 불리는 중국의 유럽 공략 교두보는 건장했다. 이용남 대사는 먼저 슬로베니아와 중국 합작 회사의 2인승 경비행기에 앉아봤다. 마스크를 벗고 포즈도 취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직접 조작하는가 하면, 동유럽 상품을 라이브방송으로 판매하는 부스를 자세히 주시했다. 중국산 경비행기 부스에서는 휴대폰을 꺼내 연신 사진을 찍었다. 9일에는 12년 연속 세계 최대 물동량 1위를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