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렇구나 98

[카페 2030] 악수는 여자가 먼저 청해야 한다?

[카페 2030] 악수는 여자가 먼저 청해야 한다? 이슬비 기자 입력 2022.08.05 03:00 악수를 청할 때 상대방 성별이나 결혼 여부를 고민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택시나 버스 운전면허를 딸 생각이 있다면 황당한 ‘악수 예절’을 암기해야 한다. 택시·버스 등 운전 자격 시험을 주관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운송 서비스 과목에서 ‘악수를 청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명시하고 있다. ‘1)악수는 기혼자가 미혼자에게 2)선배가 후배에게 3)여자가 남자에게 4)승객이 직원에게 청한다’는 내용이다. 악수하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여자가 남자에게, 반대로 남자가 여자에게 청할 수도 있다. 성별 문제가 아니다. 악수를 청하는 이와 받는 이를 왜 남녀로 구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또 ..

아 그렇구나 2022.08.05

한자로 보면 전통문화가 보인다

한자로 보면 전통문화가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2022.08.04 00:26 김병기 전북대 중문학과 명예교수 우리 민요는 참 매력적인 게 많다. 흥이 넘치는 성싶더니 애달픔이 묻어 나오고, 애달픈 것 같더니만 어느새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흥을 쏟아내는 것이 우리 민요다. 겉보기에는 그저 맹물에 절임 무나 배추 몇 가닥을 담가 놓은 것 같은데 톡 쏘는 청량감과 형언할 수 없는 감칠맛을 내는 음식이 우리 동치미다. 동치미가 그렇듯이 우리 민요 또한 별 노래 아닌 듯이 쉬우면서도 범상치 않은 오묘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애절한 민요로 말하자면 ‘한오백년’만 한 것도 없을 것이다. 높고 강한 음으로 ‘한 많은~’이라고 부르던 노래가 ‘냉정한 님아~’의 ‘아’에 이르러서는 갑자기 툭 떨어지는 저음으로 변하면서 가..

아 그렇구나 2022.08.04

천자문千字文 - (121) 지신수우指薪修祐 영수길소永綏吉邵

천자문千字文 - (121) 지신수우指薪修祐 영수길소永綏吉邵 ▶ 현토음독懸吐音讀 지신수우指薪修祐하면 영수길소永綏吉邵라 ▶ 훈음訓音 指 가리킬 지 / 薪 섶 신 / 修 닦을 수 / 祐 복 우 永 길 영 / 綏 편안할 수 / 吉 길할 길 / 邵 높을 소 ▶ 풀이 섶(薪)을 집어넣듯(指) 복(祐)을 닦으면(修) 편안함(綏)이 길어지고(永) 길함(吉)이 높아진다(邵). ▶ 자원字源 指 : 손 수扌, 뜻 지旨(수저를 입에 대는 모습)가 결합했다. 음식 맛을 보는 손이라는 데서 ‘손가락’을 뜻하며 ‘가리키다’의 뜻이 파생됐다. 薪 : 풀 초艹, 새 신新(도끼로 나무를 베다)이 결합했다. 건초와 땔나무를 표현한 데서 ‘섶’, ‘땔나무’ 등을 뜻한다. 修 : 바 유攸(사람이 땀 흘려 단련하도록 회초리로 독려하다), 터럭..

아 그렇구나 2022.07.21

왜 쓴맛은 제각각일까

왜 쓴맛은 제각각일까 중앙일보 입력 2022.07.20 00:16 정재훈 약사·푸드라이터 인간에게는 모두 저마다의 쓴맛이 있다. 단맛 수용체는 딱 한 종류다. 하지만 쓴맛을 감지하는 수용체는 25종이나 된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 그대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자몽의 쓴맛에 민감한 사람이 있고 IPA 맥주의 쓴맛에 민감한 사람이 있다. 요즘 인기가 상승 중인 제로칼로리 음료를 마시고 나서도 어떤 사람은 쓴맛을 느낀다. 유전적으로 혀의 쓴맛 수용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설탕은 단맛 수용체만을 자극하지만 사카린·아스파탐 같은 감미료는 단맛 수용체에 더해 쓴맛 수용체와도 결합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쓴맛 수용체는 사람마다 다르..

아 그렇구나 2022.07.20

金蝉脱殻

金蝉脱殻 금선탈각 황금빛 매미가 허물을 벗고 날아가다 늦여름 울어대던 매미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진행되니 새삼 변화에 대해 생각해본다. "원형을 보존하고 그 형세를 완비하면 우군은 의심하지 않고 적군도 움직여 쳐들어오지 않는다. 이것은 산풍고(山風蠱)괘의 '공손히 그쳐있는 것이고'라는 것을 응용한 것이다." 36계 중 제21계 금선탈각의 원문내용이다. 늦여름 우는 매미를 보고 착안하였고 그 이치는 주역의 산풍고괘에서 착안한 계책이다. 매미의 경우 수컷은 울림판이 있고 암컷은 산란관이 있는데 우는 매미는 수컷이라 한다. 그 울음이 듣기 좋은 소리를 내는 매미가 참매미이고, 듣기 거슬리는 소리를 내는 매미가 말매미라 한다. 매미의 일생과 변태(變態)를 생각해보면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아 그렇구나 2022.07.19

[백영옥의 말과 글] [261] 과잉의 청구서

[백영옥의 말과 글] [261] 과잉의 청구서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07.16 00:00 매일 먹는 한 움큼의 영양제가 과한 게 아닌가라고 걱정하던 즈음, 노년에는 ‘복용하는 약의 가짓수’를 체크해 필요한 약물만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책을 읽었다. ‘노인내과’ 의사 정희원은 저서 ‘지속가능한 나이듦’에서 노인의 경우 복잡한 약을 정리하는 것만으로 상태를 개선할 때가 많다고 했다. 우리나라 65세 인구 중 73%가 두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고, 평균 4.1가지 약을 복용한다. 현대 사회에선 ‘결핍’보다 ‘과잉’이 문제될 때가 많다.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는 정보는 ‘신호’와 ‘소음’으로 뒤섞여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24시간 편의점이나 배달 시스템은 현대인을 쉽게 비만이나 고혈..

아 그렇구나 2022.07.17

[기고] ‘쓸모없는’ 지식의 ‘쓸모 있음’

[기고] ‘쓸모없는’ 지식의 ‘쓸모 있음’ 현대 무선통신 실용화 계기는 호기심에 발견한 전자기파 덕 허준이 교수 한국 첫 필즈상도 자유로운 연구 분위기서 가능 최재경 고등과학원 원장 입력 2022.07.07 03:00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5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수학연맹(IMU) 필즈상 시상식에서 필즈상을 수상한 뒤 메달과 함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7.5 /연합뉴스 아인슈타인과 괴델은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와 수학자이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을 창시하였고, 괴델은 참이지만 증명할 수 없는 명제가 있음을 보였다. 이 두 과학자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각각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떠나 미국으로 이주..

아 그렇구나 2022.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