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풍랑이 닥쳐야만 스스로에게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사람은 안정과 균형을 지향하며 인생의 풍랑이 유발하는 불안정함과 고통을 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때로는 격한 풍랑이 불어야만 알 수 있는 것도 있다. 전한(前漢) 말기(서기 8년경) 왕망은 한 왕조로부터 황제의 권위를 빼앗아 신나라를 세웠다. 하지만 초심을 잃은 왕망은 폭정을 시작했고 백성들은 또다시 고통의 늪에 빠졌다. 그러자 왕망의 먼 친척인 유수가 군사를 모아 반란을 일으켰다. 성을 향해 진군을 하던 중 왕패라는 자가 나타나 군사가 되기를 자청했다. 이를 흔쾌히 허락한 유수는 왕망의 40만 대군에 맞서 승리했고 경시제(更始帝)를 새로운 황제로 옹립했다. 하지만 경시제 역시 세월이 흐르자 권력의 단맛에 빠져들어 유수를 경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