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의 두줄칼럼 67

[이동규의 두줄칼럼] [47] C-Korea

[이동규의 두줄칼럼] [47] C-Korea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07.22 03:00 한류는 국가적 내공이다 생각을 수출하라 최근 뉴욕 센트럴파크에선 난리가 났다. 현재 한류는 단과반을 떼고 종합반(K컬처)을 개설, 전 세계 젊은이들의 놀이 문화 자체를 뒤흔들고 있다. 일본에는 ‘강코쿳포(韓国っぽ·한국스러움)’라 불리는 4차 문화 공습이 시작되고 있다. 가히 음주가무 민족의 후예다운 엄청난 경쟁력이다. 향후 한류 4.0은 C-Korea(콘텐츠 코리아)의 미래를 여는 창조적인 ‘생각 수출’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이룬 위대한 ‘국가 학습(national learning)’의 성공 스토리다. 제품을 넘어 도시, 공항, 원전, 병원, 행정 등 우리 조국에는 아직도 팔 것이 너무..

[이동규의 두줄칼럼] [46] 검은 코끼리

[이동규의 두줄칼럼] [46] 검은 코끼리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07.15 03:00 파티는 짧고 후유증은 길다 문제는 시간이다 거대 공기업 수술이 화두다. 이론상 “평가 없이 개선 없다”라곤 하지만, 공공기관 평가무용론이 사라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경제학적으로 ‘흰 코끼리’는 올림픽 경기장처럼 큰돈이 들어갔지만 처치 곤란한 애물단지를 말한다. 진짜 문제는 토머스 프리드먼이 말한 ‘검은 코끼리(Black Elephant)’다. 이것은 ‘검은 백조’와 ‘방 안의 코끼리’를 합성한 말이다. 방 안에 들어온 코끼리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모두가 알고는 있으나 누구도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는 거다. 궁금한 건 국내에 코끼리 전문 수술 병원이 있기는 한 건가라는 점이다.

[이동규의 두줄칼럼] [45] 운도 실력이다

[이동규의 두줄칼럼] [45] 운도 실력이다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07.08 03:00 운은 버스와 같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탈 수가 없다 인생은 운(運)과의 함수다. 노련한 사업가나 노름판 타짜도 하나같이 운이 안 따라주면 한 방에 갈 수 있다고 고백한다. 흔히 승부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한다. 경마에는 마칠기삼(馬七騎三)이 있다. ‘운’을 거꾸로 쓰면 ‘공’이 되듯이 문제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늘의 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운을 ‘도덕과학’이라 평가하는 이유다. 실패자들이 내뱉는 변명 대부분은 자신의 실력은 충분했는데 운이 나빴다는 거다. 그러나 이런 원리를 놓고 보면 진정 운도 실력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운명은 용기 있는 자에겐 약하고, 비겁한 자..

[이동규의 두줄칼럼] [44] 제복의 영웅들

[이동규의 두줄칼럼] [44] 제복의 영웅들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07.01 03:00 군대는 회사가 아니다 군인의 최종 병기는 사기(士氣)다 남자는 군대를 갔다 와야 사람이 된다고 하는 게 우리나라다. 무엇보다 전쟁을 잊은 군대는 군대가 아니며, 군인은 월급쟁이가 아니다. 최근 육해공 총장 취임식의 키워드는 ‘군대다운 군대’다. 그동안 이 나라의 안보(安保)는 의도 분석 중, 예의 주시,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3종 세트 메뉴였다. “안보가 안 보여요”라던 외침이 새롭게 다가온다. 의무(Duty)·명예(Honor)·조국(Country), 이는 미국 웨스트포인트(육사의 별칭) 기둥 밑에 새겨진 세 글자다. 특히 미 해병대의 “장교는 마지막에 먹는다(Officers eat last)..

[이동규의 두줄칼럼] [43] 실패학 개론

[이동규의 두줄칼럼] [43] 실패학 개론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06.24 03:00 실패와 혁신은 일란성 쌍둥이다 실패는 자산이다 실리콘밸리는 성공이 아닌 실패의 요람이다. 세계 최강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는 초기 편지에서 “나는 아마존을 가장 편하게 실패하는 회사로 만들고자 합니다”라고 적었다. 성공이 운(運)이라면 실패는 도(道)이다. 무엇보다 사람은 실패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알게 된다. 화려한 학벌이나 고급 스펙을 가진 이들이 오히려 무능한 이유는 실패에서 진짜를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주로 간 한국의 ‘퍼스트 펭귄’ 누리호의 도전을 보라. “많은 인생의 실패자들은 포기할 때 자신이 성공에서 얼마나 가까이 있었는지 모른다.” 에디슨의 말이다.

[이동규의 두줄칼럼] [42] 언품(言品)

[이동규의 두줄칼럼] [42] 언품(言品)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06.17 03:00 말은 생각의 외출복이다 언어 수준이 그 사람의 수준이다 요즘은 언어의 설사 시대다. 악플에선 이미 세계를 제패한 한국이다. 값싼 말(cheap talk)은 그나마 양반이다. 듣도 보도 못한 비속어, 합성어들로 온 사회가 오염되고 있다. 보통은 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키지만 언어도 생각을 타락시킨다. 물건에는 품질이 있고, 사람에겐 인품이 있듯이 말에는 ‘언품(言品)’이 있다. 알고 보면 내가 한 말을 처음 듣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특히 입은 화(禍)의 출입구다. 곰은 쓸개 때문에 죽고, 사람은 혀 때문에 죽는다고 했다. “거친 말을 쓰지 말라. 그것은 반드시 너에게 되돌아온다.” 법구경의 말씀이다.

[이동규의 두줄칼럼] [41] 혁신 권하는 사회

[이동규의 두줄칼럼] [41] 혁신 권하는 사회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06.10 03:00 혁명보다 어려운 게 혁신이다 잘나갈 때 혁신하라 그동안 한국의 정치 혁신 3종 세트는 ‘비대위 설치’ ‘뼈를 깎는’ 그리고 ‘한번만 더 기회를’이었다. 그러나 별 재미도 없는 데다 스토리마저 들켜버린 영화를 봐줄 관객은 없다. 오죽하면 “혁신을 혁신하라”는 말까지 등장했겠는가. 혁(革)이란 원래 짐승의 날가죽(皮)을 벗겨 새롭게 가공한 것이다. 따라서 혁신은 혹독한 가치의 재탄생이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활어 같은 신선함이 포인트다. 특히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것처럼 혁신은 잘나갈 때 하는 것이다. 배는 이미 기울기 시작했는데 혁신이다 뭐다 난리를 쳐봐야 배는 더욱 빨리 침몰하는..

[이동규의 두줄칼럼] [40] 인생의 복원력

[이동규의 두줄칼럼] [40] 인생의 복원력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06.03 03:00 고통과 결핍이 걸작을 만든다 불가마에서 도자기가 나온다 올드팝 명곡 중에 ‘테네시 월츠’는 친구에게 애인을 빼앗긴 여자의 가슴이 찢어지는 스토리를 담은 곡이다. 더 극심한 마음의 고통을 표현할 때는 ‘애끊는[斷腸]’이라고 한다. 역경은 아프고 견디기 힘든 인생의 철조망 통과다. 성공한 사람들에게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IQ, EQ가 아닌 ‘AQ(역경지수)’로 삶의 평형수다. 고난과 결핍이 축복이란 건 인생 최고의 역설이다. 천적이 있는 동물이 생존에도 강하며, 혹한을 거친 뒤에야 피는 식물의 춘화(春化) 현상도 같은 차원이다. “땅이 비옥하면 사람들은 나약해진다. 좋은 과일과 좋은 군인을 동시에..

[이동규의 두줄칼럼] [39] 지성의 시대

[이동규의 두줄칼럼] [39] 지성의 시대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05.27 03:00 반지성은 폭력이고, 무지성은 야만이다 ‘지성(知性)’이면 감천이다 찰스 다윈은 “무지는 지식보다 더 확신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시쳇말로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거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도 “우리 시대 고통스러운 것 중의 하나는 멍청한 사람들은 확신에 차 있다는 점이다”라고 고백한 바 있다. 고집을 철학이라 우기는 건 양반 축에 든다. 결국 무식이 소신과 결합하면 재앙이 된다. 여기엔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 지식인들도 가세한다. 지성주의가 별건가? 균형된 사고를 갖고 상식으로 소통하고, 합리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당연한 것이 뉴스가 되는 웃픈 세상이다.

[이동규의 두줄칼럼] [38] 작은 성공을 반복하라

[이동규의 두줄칼럼] [38] 작은 성공을 반복하라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05.20 03:00 성공도 일종의 습관이다 쉬운 것부터 시작하라 국내 직장인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기본이 안 돼있다”는 말이라고 한다. 일본인들은 그 사람을 알고 싶으면 인사와 청소, 두 가지만 시켜보면 된다고 한다. 캐나다의 조던 피터슨 교수는 “세상을 탓하기 전에 네 방부터 정리하라”고 일갈한다. 알고 보면 성공도 일종의 습관이다. 예기(禮記)에선 크고 복잡한 것을 해결하고 싶으면 작고 단순한 것부터 시작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쓰레기 분리 배출도 안 지키는 인간이 북극곰이 줄어든다고 걱정한다. “기본기에 미쳐라.” 전설적인 미국 미시간대 풋볼 감독, 보 스켐베클러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