畵眉鳥 / 歐陽脩(개똥지빠귀) 百囀千聲隨意移 山花紅紫樹高低 始知鎖向金籠聽 不及林間自在啼 백전천성수의이 산화홍자수고저 시지쇄향금농청 불급임간자재제 온갖 소리 조잘대며 제멋대로 나다니네 울긋불긋 산꽃 사이, 높고 낮은 나무 위로 이제야 알겠네, 금빛 새장에 갇혀 내던 그 소리 숲속 자유로이 지저귈 때만 못하다는 걸 歐陽修/北宋 / 詠畵眉鳥 - 囀: 지저귀다 시제 ‘화미조’는 문자 그대로 눈썹을 그린 새, 눈 주변에 선명한 흰색 줄무늬가 길게 나 있어 마치 그린 듯한 눈썹을 가졌다는 데서 나온 이름이다. 개똥지빠귀라는 우리말 이름도 정겹다. 참새나 딱새처럼 체구는 자그마해도 목청이 맑고 카랑카랑해서 더 눈길을 끈다. 시는 언뜻 보면 숲속 새소리를 즐기는 한가로운 풍경을 묘사한 듯한데 곱씹어보면 속박에서 벗어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