賞牡丹 / 劉禹錫 庭前芍藥妖無格 池上芙蓉淨少情 唯有牡丹眞國色 花開時節動京城 정전작약요무격 지상부용정소정 유유모란진국색 화개시절동경성 뜰 앞 작약은 요염하되 품격이 없고 연못 연꽃은 정갈하되 운치가 모자라지 모란만이 천하에서 가장 빼어난 꽃 꽃 피는 시절이면 온 장안이 시끌벅적 옛사람들은 모란을 부귀영화의 상징으로 여겨 화려하고 풍성한 모란 송이를 곧잘 화폭에 담았다. 한자로는 모단(牡丹)으로 표기한다. 우리에게는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라는 김영랑 시인의 시구가 정작 꽃보다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당나라 때는 모란을 완상(즐겨 구경함)하는 풍조가 널리 유행해서 장안 꽃시장은 당 말엽까지도 큰 호황을 누렸다. 황실에서는 장안 근교의 여산(驪..